사실 소재만 도굴이지, 역시나 그 문법은 이제 눈 감고도 충무로가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전형적 범죄 오락 영화의 그것이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면 <인디아나 존스>보다 <내셔널 트레져>를 목표로 잡고 만들어진 것 같은 영화란 소리. 그런데 실은 <인디아나 존스> 못지 않게 <내셔널 트레져>도 존나 재밌는 영화거든. 그 영화에 비하면 이 영화도 뭐... 스포 발굴! '도굴'이라는 소재 자체는 괜찮다. 한국 영화들 중에서 이 소재를 별로 써먹었던 적이 없었으니 이 정도면 참신 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그걸 다루는 방식이 구태의연 하다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온고지신이라는 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봤던 전개라는 점에서 도굴이라는 참신한
초반 홈런뽕에 취해서 설치던 빠따 놈들은 아웃 카운트만 헌납하다 결국 따라 잡히고, 불펜은 오늘도 타오르고, 미래를 보고 주워온 수비 범위 넓다는 중견수는 타구 판단 미스로 결승점을 헌납한다. 아름다운 경기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화염병이라도 던지고 싶을만큼(...). 이제 벌어둔 승수도 다 까먹고 5할 붕괴가 일보 직전이다. 리그에서 경기도 제일 많이 한 상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