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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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1998) - 마블 르네상스의 신호탄

블레이드 (1998) - 마블 르네상스의 신호탄

멧가비|2016년 6월 29일

Blade (1998) 8090은 마블 코믹스에게 있어서 암흑의 시기였다. 재정 문제에 처한 마블은 자식과도 같은 캐릭터들의 영화화 판권을 이리 저리 팔아치웠고,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패색(敗色)을 확실히 느낀 워너에게 있어서 블레이드는 배트맨의 뒤를 이을 좋은 후발주자였을 것이다. 박쥐와 흡혈귀! 시적이기까지 한 소재 연결. 타임 워너 입장에선 상업적으로 검증된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재탕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마치 리메이크처럼 보일 정도로 영화는 '배트맨'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어둠에 숨어 활동하는 다크 히어로와 그를 돕는 늙은 집사의 구도. 악당인 프로스트는 조직 내에서 탕아 취급 받으며 눈 밖에 난 점, 블레이드의 부모 트라우마를 직접적으로 건드린다는 것까지 잭 니콜스의 조커를 그대로 빼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멧가비|2016년 6월 12일

이른바 '다크 나이트 삼부작'으로 고무된 워너는 새로 시작하는 슈퍼맨 프랜차이즈조차 놀란의 냄새를 풍기려는 이상한 야망을 불태우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놀란이라는 육수에 살짝 샤브샤브한 이 영화. 우려와 달리 결과물은 꽤 성공적이다. '수퍼맨 리턴즈'의 실패 이후로 또 다시 침체됐던 슈퍼맨 프렌차이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헨리 카빌 생긴 것 만큼이나 듬직한 새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톤 다운을 꽤 그럴싸하게 흉내낸다. 아무래도 놀란이 일부로나마 참여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겠다. 새 영화이니만큼 뭔가 한 방을 보여줘야 하면서도 어쨌든 첫 영화라서 슈퍼맨의 기원을 다루긴 다뤄야하니 한정된 러닝 타임안에 좀 많이 때려 넣은 느낌이다. 급하고 벅차다. 전반부의 크립톤 시퀀스

뱃V숩 던옵저 (2016) - 투견장 개싸움

뱃V숩 던옵저 (2016) - 투견장 개싸움

멧가비|2016년 3월 24일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 장고 끝에 악수. 성급했던 무리한 기획. 남들 까는 말이 다 맞는 말이다. 이 정도로 남들 혹평에 공감한 건 처음이다. 영화 전체가 90년대 WWF같은 기획 파이팅이다. 사상이나 방법론의 차이 등 설득력 있는 동기 대신, 어리둥절하며 끌려 나온 두 빅 가이의 무의미한 싸움. 문제는 그게 배트맨이랑 슈퍼맨이라는 점이다. 슈퍼히어로 실사 영화 사상 가장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였어야 할 싸움이 목줄에 끌려나온 투견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오프닝을 보며 문득 농담이 떠올랐다. 만약 이게 마블 영화였다면, '우린 둘 다 마사의 아들이니, 우린 형제야'라며 둘 중 누군가는 너스레를 떨었을 거라고. 차라리 그런 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