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자리를찾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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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 (1954)
전국 시대의 막바지, 존재 가치를 잃고 낭인이라는 이름의 사회 잉여가 된 사무라이들이 작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모인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사무라이들을 배척하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도적떼가 아닌, 애초에 그들을 고용한 농민들이다. 이것은 "배후의 아군이 진짜 적이었다"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뜻을 모아 한 공간 안에 섞이게 됐으나 근본적으로 공존할 수 없는 계급간 벽에 대한 이야기다. 세끼 식사마저 보장되지 않는 조건을 수락하며 명예롭게 죽을 자리를 찾아 고매한 사무라이 정신을 지키지만, 그들이 보호하는 농민들은 도적떼나 사무라이나 똑같이 약탈자로서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먹이서열 맨 아래의 약자들이었던 것. 지키려는 자들에게 신뢰받지 못한다. 때문에 영화는 일곱 사무라이들을 마치 활극의 주인공

세일러복과 기관총 セーラー服と機関銃 (1981)
4인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라고는 하나 어엿한 야쿠자 조직의 조장이 된 여고생. 별안간 놓인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서도 여고생 이즈미는 씩씩하다. 여고생이 야쿠자가 되는 영화라고 해서 특별히 판타지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여고생이라는 외부인의 시각에서 본 야쿠자 세계의 어리숙하면서도 교활하고 비정한 모습들을 관조한 영화 쯤 된다. 이즈미는 야쿠자들과 마음을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지만 그 유명한 "쾌감" 장면을 제외하면 절대로 야쿠자 세계에 동화되지 않는다. 야쿠자의 조장이 됐다고 해서 여고생이 갑자기 문신을 새기거나 시라사야(白鞘)를 바지 춤에 꽂고 다니게 되진 않는다. 쇠락해 와해되기 직전인 야쿠자 잔당들이 마치 몰락한 막부의 사무라이들처럼, 죽을 자리를 찾기 위해 마지막 주군을 모시는 것 같은 형국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