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으로 이성과 논리만을 믿는 남자가,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형이상학적인 세계에 이끌리며 겪는 사랑과 상실, 방황과 발견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 이안 그레이가 눈동자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눈동자에 대한 정보만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랑을 찾아내는 과정에는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도움들이 가득하다. 그 자신이 이미 비합리의 영역 한복판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전 마지막 대화는 상대의 비이성에 대한 경멸이었다. 이안이 그토록 집착했던 눈동자는 어쩌면 영혼을 담는 그릇일지 모른다는 암시가 던져진다. 광신적이라 할 정도로 이성과 논리를 신봉하는 남자가 사실은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영적인 운명을 겪고 있으며, 사랑인지 미련인지 자기혐오일지 모를 복잡한 드라마적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