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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5월 5일 |
결혼 20주년 기념 마추픽추 여행과 쿠스코 한 주 살기를 마치고, 페루의 수도 리마(Lima)로 떠나는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중간에 하루를 빼고 매일 먹었던 호텔 옥상에 마련된 식당에서의 아침식사~ 직접 갈아준 과일쥬스와 신선한 과일, 스페인식 치즈와 햄, 못생겼지만 아주 맛있었던 저 빵... 무엇보다도 창문 너머로 보이던 나지막한 빨간 기와지붕들도 이제는 안녕이다.체크아웃을 하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오니 대성당 앞에 연단이 마련되어 있고, 경찰과 군인 그리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잉카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까지 도열을 해있었다. "우리 환송식을 굳이 이렇게 성대하게 해주실 것 까지야..."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도 한 장 찍고 뒤를 돌아보니,군인들 너머로 계단에 앉아서 우리 환송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도 빨간 풍선 하나 들고 구경을 좀 하고 갈까 했으나, 비행기 출발시간이 있어서 도로쪽으로 택시를 잡으러 갔다.어젯밤에 시위대가 지나갔던 길로, 경찰악대가 먼저 광장쪽으로 행진을 하길래 이것만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뒤 이어서 황금메달을 목에 건 분들과 별을 단 군인들이 좌우로 경호를 받으며 걸어오셨다. 페루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높으신 분인 것은 분명한데, 혹시 아시는 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희는 이만 공항으로 갈께요~"택시를 타고 조금 가니까 보수중인 파차쿠텍 기념비(Monumento Pachacuteq)가 보였는데, 바로 앞에 있는 승용차, 밴, 버스가 모두 현대자동차 제품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도 이용하고 탑승시각이 되어서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지였던 대단한 마추픽추(Machupicchu)...의 사진 앞에서 또 찰칵~^^우리를 다시 리마(Lima)로 태워줄 스카이항공 비행기에 탑승을 하는 모습이다.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인구가 43만명이나 되지만, 고층건물이라고는 전혀 없는 쿠스코(Cusco) 도시가 멀어져 간다.우루밤바 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성스러운 계곡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살짝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비행기가 선회하자 쿠스코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왼쪽에 이륙했던 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사진 중간 어디쯤에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 것 같다. 이 후로 바닷가가 나올 때까지는 한시간여 동안 계속 메마른 산들이 아래에 있었던 것 같다.리마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의 바닷가인데, 물색깔도 특이하고 뿌연 먼지(스모그?)에 덮인 메마른 땅이 눈에 띄었다.공항에 착륙해 밖으로 나와서는 가장 싼 가격으로 흥정된 기사분을 따라가서 택시를 탔는데, 공항을 완전히 벗어난 도로변에 주차된 2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승용차를 타고 무사히 호텔에 도착한 것을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공항 주변의 낙후된 모습에 비하면 별천지 같았던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지역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조금만 걸어서 바닷가쪽으로 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파란 하늘 아래에 여러 대의 패러글라이딩이 날고 있었다. 설마 누구처럼 저 빌딩에 '불시착'하지는 않겠지?여기가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바닷가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멋있게 잘 지어놓은 바닷가 쇼핑몰과 그 주변의 고층건물 들이었다.저 패러글라이딩이 날라오는 해지는 북서쪽 해안으로 걸어가보기 전에 먼저 저녁을 먹기 위해 쇼핑몰로 내려갔다.네 종류의 커다른 쿠스케나(Cusquena) 맥주병이 세워져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병의 아래쪽에 만들어진 무늬는 바로 아침에 떠난 쿠스코에 있는 12각돌을 흉내낸 것 같았다.남반구의 11월 여름햇살이 뜨거웠지만, 야외에서 이른 저녁을 잘 먹고는, 라코마(Larcomar) 쇼핑몰을 나와서 북서쪽 해안을 따라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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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4월 24일 |
일부러 맞췄던 것은 아닌데, 쿠스코 한 주 살기의 마지막 밤은... 어디를 가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토요일 밤이었다.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같은 이름의 산블라스 광장(Plaza San Blas)이 있어서 잠시 들러봤는데, 작은 교회 옆으로 공예품을 파는 상인들의 노점이 많이 있었던 소박한 광장이었다.유명한 '12각돌' 골목의 모퉁이에서 또 사진 한 장~ (12각돌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이전 포스팅을 보시면 됨)아르마스 광장으로 걸어오면서 계속 스타벅스를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1층에는 간판이 없고, 저기 2층에 동그란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는데 입구는 또 저 성당의 옆 골목에 있는 조그만 문으로 들어가야 했다.별다방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정들었던 이 곳도 내일이면 작별이다.2층의 스타벅스에서 내려가는 이 계단과 건물로 둘러싸인 공간이 참 기억에 남았다. 이제 어디를 또 가볼까 하다가 통합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남아있는 곳들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아르마스 광장 아래의 가장 큰 도로인 Av El Sol '태양의 길'에 있던 타일로 만든 벽화는 옛날 쿠스코의 모습을 그린 것 같다.여행안내소(?) 지하에 조그맣게 있어서 찾는데 애를 먹었던 대중문화 박물관, Museo de Arte Popular의 간판으로 실내는 사진 촬영이 금지였었나 보다. 작은 공예품들과 인형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가물가물 기억이 난다.다시 발길을 돌려 마지막으로 쿠스코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 Calle Marques 길을 따라 시장을 찾아가는데, 토요일이라서 노천 그림장터가 열리고 있었다.시장 가는 길에 유명한 츄러스 맛집에서 우리도 하나씩 사서 먹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츄러스 보다는 꽈배기에 가까운 듯...^^토요일 산페드로 중앙시장(Mercado Central de San Pedro) 옆에서는 경찰들 뒤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집회를 하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대강 확인해보니 1시간반 정도 시장구경을 했는데, 뭘 샀었는지 역시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2시간 정도 지나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갈 때에는 머세드 성당 앞의 작은 광장에서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젊은 남녀 무용수들이 얇은 덧신 아니면 맨발로 무료공연을 펼쳤는데, 잉카 전통무용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아래에 소개할 이 날 저녁에 극장에서 본 공연보다도 댄서들의 수준이 훨씬 높았다는 사모님의 의견이 떠오른다.다음으로 찾은 곳은 역시 통합입장권으로 관람이 가능했던 쿠스코지역 역사박물관(Museo Historico Regional de Cusco)으로, 잉카시대부터 스페인 정복 이후까지의 역사가 잘 설명되어 있어서 잠깐 구경할만 했다.그리고,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먼저 다녀가신 퀵실버님이 추천해주셨던 모레나(Morena)에서 먹었다.아마 메뉴도 거의 블로그에서 본 것과 똑같이 따라서 시켰던 기억이다. 라임을 꽂아놓은 피스코사우어 한 잔까지...^^근사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르마스 광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우리의 이 날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통합입장권으로 전통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Centro Qosqo de Arte Nativo 극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데, 이로써 모두 16곳을 방문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으로 12곳을 이용해서 완전히 본전을 뽑았다고 할 수 있다. (방문하지 못한 4곳은 멀리 떨어진 유적지 Tipon과 Pikillaqta, 내부수리중인 기념관 Monumento Pachacuteq, 그리고 현대미술관 Museo de Arte Contemporaneo)화려한 무지개색 복장은 볼만했는데, 출연진 분들의 평균연령이 높으셔서 춤 추시는 것이 약간 힘들어 보이셨다고나 할까... 그리고, 카우보이 같은 남자분 복장에서 알 수 있듯이 잉카민속이라기 보다는 스페인 점령이후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출연진들의 무용이 아니라, 전통음악에 맞춰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시간에 관객석에서 올라와서 손수건(?)을 흔들며 춤을 추시던 이 '커플'이었다.이어서 형광색 꽃술을 머리에 달고 나온 공연이 좀 더 이어지고는 전통공연이 모두 끝나고, 우리의 쿠스코 일정도 끝났다.완전히 어둠이 내린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와서 숙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숙소쪽 길에서 시끌벅적한 소음이 들렸다.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 정말 오래간만에 봤다. 여기 남반구 페루에서 시위대를 보게 될 줄이야~가운데 체게바라의 얼굴이 있는 것을 보니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과 관련된 시위인 것으로 생각되었다.골목길로 행진하며 멀어져가는 사람들을 보며 호텔로 돌아가서 마지막 밤을 보냈는데, 쿠스코를 떠나는 다음 날 아침에는 저 골목길에서 또 완전히 다른 사람들의 행진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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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3월 27일 |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미국땅에서, 2019년 11월의 페루 쿠스코 여행기만 계속 이어진다.일인당 1솔의 마을버스를 타고 5분만에 도착한 켄코(Qenco, Q'enqo)에서 또 표를 꺼내 구멍 하나를 더 뚫는다. (모두 16곳을 갈 수 있는 통합입장권에 최종적으로 몇 개의 구멍이 생겼는지는 이 날 저녁에 밝혀짐^^)모자를 쓰고 모자를 파는 사람이 모자를 쓴 아내를 바라보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여기는 정면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볼거리인데, 주변에 만든 낮은 돌담을 제외한다면... 잉카의 전매특허인 '돌 깍아서 끼워맞추기' 건물이 없는 유일한 관광지인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위쪽으로 보이는 좁은 바위틈을 지나서 건너편으로 가면,바위가 갈라진 틈은 계단과 난간이 나오며 끝이나고, 그 왼편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바위틈 속으로 들어가면, 여기 켄코의 거의 유일한 볼거리가 나온다.음침한 터널 속에 바위를 의자 모양으로 깍아놓은 것이 보이는데, 여기서 라마(llama)같은 동물을 산제물로 잉카의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음... 그렇군~ 구경 끝!"바윗덩이 옆을 돌아서 다시 입구쪽으로 오니, 처음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무슨 큰 기념석(?)이 있다. "여기서 희생된 라마들을 위한 추모비인가?" 이것으로 쿠스코 근교 잉카유적 4곳을 둘러보는 셀프투어를 모두 마친 셈이다.구글지도로 보니 쿠스코 주택가가 바로 이 언덕까지 이어져 있어서, 시내까지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다. 켄코 유적지 바로 옆으로 보이는 주택가인데, 저 급한 경사로로 일단 걸어내려가야 한다.우리 부부를 배웅해주는 동네 강아지들... 그나저나, 저 왼쪽에 큰 돌덩이는 치워야 할 것 같은데~페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 참 지난 어느날, 아내가 마추픽추도 물론 좋았지만... 관광객이라고는 우리 둘뿐이었던 이 경사로를, 쿠스코 시내를 바라보며 걸어서 내려가던 순간도 참 좋았다고 했다.방향을 잘못 잡아서 다른 비탈길을 한 참 내려간 후에 다시 힘들게 계단을 올라와서야 다시 포장도로를 만났다. 그 도로가 끝나는 주차장에서 세워져있던 흰색의 구형 비틀 자동차~ 그런데, 조금 더 걸어가니까...훨씬 더 오래되어서 낡은 흰색의 구형 비틀이 커다른 개 한마리와 함께, 빨간 지붕의 쿠스코 시가지를 배경으로 등장을 해주셨다.^^ 정말 코딱지만한 동네 구멍가게에서 잉카콜라를 사서 조금 마시고 힘을 내서 계속 구글지도를 보면서 걸어갔다.그렇게 위쪽에서 부터 내려와서 산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에 도착했는데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진다.어색한 잉카콜라 광고사진 한 장 찍으면서 보니, 사랑의 자물쇠들이 난간에 채워져 있었다. 이제 정말 전세계 자물쇠는 창고를 잠그는 것보다, 사랑을 잠그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는 듯...^^ 왼쪽으로 보이는 안내판에는 잉카시대 쿠스코 시의 모습이 퓨마 모양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글쎄~^^여기서는 아르마스 광장의 잔디밭은 보이지 않고, 주변 성당과 교회의 종탑들로만 구분이 되었다. 이제 계속해서 걸어서 저기까지 또 내려가보자~대부분의 관광객들이 12각돌을 지나 산블라스 전망대로 올라가면서 지나가는 계단을 우리는 내려온 다음 뒤를 돌아봤다.커피 한 잔이 생각나서 찾아 들어간 골목길 카페의 간판~카페안에 다소 기괴한 그림들이 가득했었는데, 커피와 케이크의 맛은 이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잉카 전통복장을 하고 알파카 새끼를 데리고 출근을 하는 케추아족 여인들을 따라서, 우리도 12각돌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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