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VS 제이슨

나이트메어 2 A Nightmare on Elm Street Part 2: Freddy's Revenge (1985)

By 멧가비 | 2016년 7월 12일 | 
나이트메어 2 A Nightmare on Elm Street Part 2: Freddy's Revenge (1985)
시리즈 내에서도 이질적인 영화다. 프레디의 비중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피해자들 역시 프레디에 의해 죽었다고 봐야할지 애매한 부분이 존재한다. 프레디가 아무 설명없이 현실 세계로 나오려고 한다는 점이 특히 이질적인데, 그것은 주인공 제시의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에 대한 혼란을 은유하는 듯 하다. 전작의 낸시의 악몽은 집안에 가둬지는 형태로 나타났는데, 이는 성장기 소녀의 이성교제에 대한 고민과 보수적인 부모의 억압을 상징한다. 반대로 제시의 악몽은 자신의 몸을 빼앗으려는 프레디와의 싸움으로 표현된다. 자신이 동성애자일 수 있다는 정체성 혼란은 10대 소년에게 충분히 악몽같을 수 있는 일이다. '프레디의 복수'라는 부제가 무색케도 영화는 주인공 제시의 성장 영화다. 흔히 북

13일의 금요일 5 새로운 시작 Friday The 13th: A New Beginning (1985)

By 멧가비 | 2016년 7월 12일 | 
13일의 금요일 5 새로운 시작 Friday The 13th: A New Beginning (1985)
성인이 된 토미가 심리 치료를 위해 요양원에 입원한다. 전작의 생존자가 주요 인물, 또 한 번 생존자로서 재등장하는 첫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토미는 제이슨의 환영을 반복해서 보지만 사실 제이슨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반전. 억울하다 못해 황당하게 죽은 소년의 아버지가 제이슨의 카피캣이 된다는 게 주요 줄거리인데, 아들의 죽음으로 살인마가 된 사람이 다른 살인마의 자료를 참고해 모방할 정신이 있다는 것도 좀 이상하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그 역시 잠재된 정신질환 살인마인데 아들의 죽음이 단지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제이슨 부히스는 복수 살인마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아이돌과 같은 상징적 존재로 승화한 것일까. 시리즈의 발단인 부히스 부인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By 멧가비 | 2016년 6월 28일 |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프레디를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한 보일러실이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를 봤던 어린 나이에 나는 지하 보일러실이 있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중2병이 조금 빨리 왔는지 공포에 대항하겠다며 깜깜한 보일러실에 들어가 몇 십분 씩 괜히 버텨보던 미친 기억이 남아있다. --- 신드롬을 일으킨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대항마로 기획된 작품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웨스 크레이븐이 작가로서 직접 집필한 작품. 그러나 단지 작가의 영화로만 보기에는 영화 속 프레디 크루거가 다분히 제이슨 부히스를 의식한 캐릭터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작은 체구에 수다스럽고 장난끼 많은 언행, 조금 더 트리키한 살해 방식, 프레디는 '불'을 트라우마로 가진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이슨의 억울했던 죽음과 달

13일의 금요일 4 Friday The 13th, The Final Chapter (1984)

By 멧가비 | 2016년 6월 28일 | 
13일의 금요일 4 Friday The 13th, The Final Chapter (1984)
이쯤되면 무차별 학살을 넘어 그 무차별함이 일종의 패턴이 되고 형식이 된다. 영화는 드디어 살인의 전시를 관람하는 것에 주력하는 모양새로 탈바꿈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는 것을 멈추게 만든다. 살해의 대상이 늘어나고 살해 방식이 조금 더 거칠어진다. 극 영화가 아닌, 팝콘을 집어 던지며 낄낄 거리고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에게라면 이 시리즈는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좋은 어트랙션일 것이다. 제이슨이 아무 설명 없이 그냥 척척 살아나는 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는 시리즈물로서의 서사 구조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제이슨은 죽고 또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산 사람들을 죽이면 그 뿐. 어쩌면 제이슨은 원한의 화신인지도 모르겠다. 아들을 잃은 부히스 부인과 억울하게 죽은 추가 피해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