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은 미스터리/추리 장르의 예능이다. 추리 서사에도 여러 소분류가 있는데 크라임씬은 정확한 서사 유형을 못짚고 있다. 정확히는 하드보일드와 본격 추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드라마틱한 범행 현장이 등장하지만, 전모가 드러난 사건을 보면 일반적인 수준이다. (실제 사건을 이식했기에 파격의 한계가 있다.) 이 판은 하드보일드 장르의 그것과 가깝다. 하드보일드는 평범한 추적자 개인(주로 형사)이 현실적 사건에 부딪혀 거악에 맞서싸우는 일대기인데, 이 장르의 묘는 결말의 짜릿한 반전보다 일개 개인의 끈질긴 수사와 정교한 논리 퍼즐이다. 크라임씬은 하드보일드 장르에 맞는 사건과 플레이를 기획해 놓았지만, 시청자가 참가자들의 추리를 발맞춰 따라가기에도 독자적인 추리를 해보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