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것은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Q(이하 Q)] 리뷰가 아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언제나 그래왔듯) 에반게리온에 대해서는 '비평'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슨 글을 쓴다한들 에반게리온에 대한 글은 그저 '감상'에 불과하다.(실제로 영화 평론가들의 글이나 블로거들의 글이나, 에반게리온에 관한 글들은 대개 자신이 에반게리온을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어쩌고저쩌고 하는 사적인 얘기들을 포함하고 있기 마련이다. 대체 그런 걸 누가 궁금해 한단 말인가? 그러나, 결국 그런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해석이란 기본적으로 확고한 이해에 기반을 두어야 하는 것인데, 에바는 언제나 이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의 코나 다리만 더듬거리며 코끼리의 심리학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