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삶을 돌아보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모른 채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는 말은 누구든 할 수 있는 말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부터 잘못된 건지 모른다. 노력 없이 모두 내려놓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건지 모른다. 인도 아쉬람에서 만난 리차드는 리즈에게 묻는다. “why don’t you just let it be?” 그냥 그렇게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는 건 어떠냐는 제안일 수도, 아님 왜 그렇게 그냥 두는 게 어렵냐고 혼을 내는 강경한 훈계일 수도 있으나 나는 전자로 받아들인다. 그냥 그렇게 존재하게끔 두는 것.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그렇게도 어려운 것을 꿋꿋이 해보려는 힘을 키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