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SI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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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us Magician 2장 '교차하다.'-7

“으음.”“쳇. 잘난 척 하고는.” 분명 재수 없는 말이었지만, 반박은 할 수 없었다.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마미도 그러했고 지기 싫어하는 쿄스케도 그러했다. 이건 지고 들어가는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한마디로 이미 두 사람은 진거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좋아. 더 신경써봤자 우리만 손해니까. 넘어가주겠어.”“망신은 안 당하겠다, 이건가?”“그런 셈이지. 자! 이젠 우리 차례야.” 그래도 깨지기만 하면 섭섭했다. 누가 뭐래도 자신들은 마법소녀, 소년이었다. 조리를 뒤집는 건 자신들도 누구 못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저쪽이 먼저 그것을 말로 어필했으니, 이젠 이쪽에서 그걸 증명해보일 차례였다. “무슨 차례 이야기야?”“이런 거지.” 마도카의 물음에 쿄스케는 간단히 손가락을 튕겼다. 마침,

Mobius Magician 1장 '발을 내딛다.'-5

호무라의 눈에 분홍빛이 가득 들어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홍색이었다. 단지 보는 것만으로 온천에 몸을 담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색깔의 주인이 남자란 점은 의외였으나, 그런 게 무슨 상관이랴! 호무라에게 색의 부조화 따윈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그래, 그녀한테 마도카란 소년 외엔 모든 일이 그러했다.그런 의미에서 분홍빛 단발머리 소년의 등장은 그녀를 패닉에 빠뜨렸다.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 혼자서 속 썩이는 것보다 낫잖아?”“벼, 별 거 아니야. 괜찮아! 아하하하~” 마음씨도 색깔을 닮았으니 친구로선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호무라를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에게 빠져들게 만든 것이 이 완벽함이었을 것이다. 딱 한.가.지.만 제외한다면 정말 최고의 친구, 그걸 넘어선 존재나 다름없었다.어쨌

Mobius Magician 1장 '발을 내딛다'-4

“언제부터 알았어?” 큐베라고 불린 이가 대답했다. 놀랍게도 호무라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언제부터 있었을까? 비어있던 자리에 흰색의 무언가가 나타났다. 정말로 나타났단 말이 적절했다. 소년이 시선을 돌린 시간은 겨우 1~2초 정도였다. 그 잠깐 사이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할 법했다.소년의 시큰둥한 반응만 빼면, 완벽한 깜짝 등장이었다. “네놈의 불쾌한 기운은 천리 밖에서도 느껴지거든.”“그런 말을 손님에게 하면 손님이 좋아할까?” 분위기는 싸늘했다. 소년도 싸늘했고 큐베도 싸늘했다. 큐베야 원래 그렇다 쳐도 소년은 조금 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가워져 있었다. 친밀함 따윈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무기라도 들고 있었다면 당장 싸워도 이상할 게 없

Mobius Magician 1장 '발을 내딛다'-3

소년은 지켜볼 뿐, 그저 웃기만 하였다. 웃는 것에도 딱히 모남은 느껴지지 않았다. 좋게 말하자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감정이 없었다. 저 웃음에 감정을 불어넣는 일은 호무라의 몫이었다. 얄미웠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실마리만 제대로 잡으면 모든 걸 말해준다. 그것이 저 소년의 좋은 점이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최소한 ‘그것’보다는 천배 나았다. 숨기는 것은 없었으니까.자아- 과연 올바른 선택은? “맞는 것 같아.”“호오? 대담한 선택이네. 왜 그렇게 생각한 걸까나?” 다시 한 번, 소년이 웃어보였다. 이번에는 웃음에 감정이 들어가 있었다. 비웃듯 감탄하듯 흥미와 즐거움이 입가이며 눈가에 맺혀있었다. 정답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보였다. “진짜로...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