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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과 횡단 사이... 버지니아에서 집을 계약하고 10년만의 워싱턴 방문, 그리고 2차 대륙횡단의 시작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2년 4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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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의 제목이 이장호 감독, 안성기/이보희 주연의 1984년 영화 <무릎과 무릎사이>를 떠올리게 해서 좀 거시기 하지만... 출발한 곳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 왕복 대륙횡단의 가운데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별개의 대륙횡단을 연달아 했던 '두 횡단의 사이 기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 LA에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미대륙을 횡단해서 북부 버지니아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다음 날부터 앞으로 살 집을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릴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기록 차원에서 사실대로 적어보면... 8일 동안 약 5천 km의 대륙횡단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차가 바로 다음날 오후에 집을 보러 다니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주행거리 25만 km의 17년된 차를 몰고 대륙횡단을 하겠다고 할 때, 많은 분들이 여행중에 고장이 나지 않도록 기도를 해주겠다고 하셨었는데, 이렇게 대륙횡단을 마친 바로 다음날에 문제가 터진 것은... 오직 그 분들의 '기도의 힘'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할렐루야~^^

자동차는 정비소에 맡기고 우버를 타고 하루 더 집을 보러 다닌 후에 몇 군데 오퍼를 넣은 다음날,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으니 홀가분하게 워싱턴DC에 놀러가기로 했다. 공항 근처 숙소에서 여기 레스톤 타운센터(Reston Town Center)까지 우버를 타고와서 점심을 먹은 후에, 최근에 새로 개통되었다는 근처 지하철 역으로 걸어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실버라인 제일 왼쪽에 우리가 출발한 Wiehle-Reston East 역이 보이는데, 이 노선은 올여름에는 덜레스 공항을 지나서 애쉬번(Ashburn)까지 연결이 된다고 한다. 야외 승강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지하철을 타고는 워싱턴 내셔널몰에 있는 Smithsonian 역이 내렸다.

DC 시내의 방공호 겸용으로 설계되어서 굉장히 깊이 만들어져 있는 지하철역에서 땅 위로 올라오니, 바로 이렇게 10년만에 보는 '연필탑' 워싱턴 모뉴먼트가 보였다. 커플셀카를 찍는데 아내가 손가락을 뾰족하게 탑처럼 세워 보이고 있다.

맞은편에는 그 해 1월에 6일에 폭도들에게 점령당했다가 20일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던 미국 국회의사당이 좀 특별한 느낌으로 서있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하나 들어가 볼까 하다가, 앞으로 이제 이 근처에 살건데 뭐... 그냥 동네사람들 처럼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이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국립미술관 야외 조각정원의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는 것으로 10년만의 워싱턴DC 방문은 목적달성에 충분했다. (조각정원과 또 뒤로 보이는 국립문서보관소는 최근에 방문을 해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될 예정임)

지하철 역 입구에 국립공원청에서 세워놓은 내셔널몰(National Mall)의 안내판을 보며 여기 있는 곳들 빨리 다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벌써 이 때로 부터 5개월이나 지났는데 당시 마음가짐보다는 별로 많이 둘러보지 않은 것 같다... 참, 지도 제일 오른쪽에 유명한 링컨기념관이 있는데, 올해 여름부터는 아래 사진과 같이 링컨 대통령의 좌상을 돌려서 뒷면이 밖으로 보이도록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주 4월 1일에 NPS 내셔널몰 홈페이지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직접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동쪽을 바라보는 링컨 대통령 조각의 정면 얼굴이 지난 100년동안 햇볕에 많이 손상이 되어서, 올여름부터는 180도 돌려서 전시하여 앞뒷면이 균일하게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여름 이후로 링컨기념관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위 사진처럼 링컨의 뒷통수와 뒤쪽에서 보이는 옆모습만 감상하실 수가 있다.

레스톤 전철역과 연결된 쇼핑몰로 돌아왔는데, 통로의 지붕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붙여서 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것 보고 처음에는 정말 깜박 속을 뻔 했다.^^ 이 날 저녁에 숙소에서 이주계획의 플랜B를 가동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판매자 한 명이 우리의 오퍼를 수락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날 우리의 무모한 대륙횡단 이사가 성공한 것을 기념해 북버지니아 한인타운의 페어옥스몰(Fair Oaks Mall)에 있는 일식뷔페에서 둘이 자축을 했다. 딱 맞춰서 정비소에 맡겼던 자동차도 스타팅모터 교체를 끝냈다고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는데, 그 정비소가 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집의 바로 근처였다.

차를 찾아서 드라이브 삼아 동네 북쪽의 알공키안 공원(Algonkian Park)에 잠시 들렀었다. 옛날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과는 완전히 다르게 녹색으로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흐르는 넓고 푸른 강물... 바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주경계를 따라 흘러서 워싱턴으로 흘러가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었다. 이제 1차 대륙횡단의 목적이었던 집계약을 완료했으니, 다음날 LA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아침 일찍 새 보금자리로 와서는 봇짐을 진 상태로 저 차는 차고 앞에 세워두고, 여행용 캐리어 하나만 챙겨서는 공항으로 가는 우버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캘리포니아 번호판을 단 이삿짐 차를 2주 정도 저기에 세워뒀더니, 나중에 만난 이 동네 이웃들이 우리가 캘리포니아에서 이사온 것을 전부 알고 있더라는...^^

작년 8월에 LA에서 비행기로 보스턴 방문했다가 돌아갈 때 잠시 경유한 적이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Dulles International Airport)인데, 이제 앞으로는 우리 버지니아 거주 가족의 허브공항이 된 셈이다.

아메리칸에어 항공사의 저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 오스틴(Austin)을 경유해서, LA의 살던 집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다른 차를 가지러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비행기 창문 밖으로 보이는 메마른 바둑판 위의 LA 다운타운과 그 너머의 샌가브리엘 산맥... 앞으로 당분간은 다시 보기 힘들거라는 것을 알기에, 왠지 조금은 뭉클하고 울컥했던 것 같기도 하고...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마치 동부에서 LA에 놀러온 사람인 것처럼 "Welcome to Los Angeles" 광고판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우리 부부가 1차 횡단을 마치고 다시 LA로 돌아온 것을 알고는, 저녁시간이니까 와서 밥 먹고 자고 내일 출발하라는 분들이 계셨다. 하지만, 그러면 고맙고 반갑겠지만 이미 했던 이별을 또 해야 하고, 왠지 오늘밤 LA를 벗어나지 않으면 발목이 잡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거절을 했던 것이니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한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서 하나 가지고 있던 차고 열쇠로 대륙횡단 이삿짐 2호차를 찾은 후에 열쇠는 집주인에게 전달하고, 자주 다니던 동네 한인마트에 가서 김밥 2개만 사서는 바로 출발을 했다. 이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 달리니 그 전에 살던 집으로 가는 길 표지판이 나와서 아내가 한 장 찍었다. 그렇게 2021년 10월 중순의 달 밝은 밤에 우리는 14년 동안 살았던 미서부 LA를 영영(?) 떠났다~

2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서 밤 9시반 정도에 바스토우(Barstow)의 이 숙소에서 2차 대륙횡단의 첫밤을 보내기로 했다. 비록 1호차처럼 봇짐은 지지 않았지만 저 2호차도 트렁크는 당연하고 뒷자리의 바닥부터 천정과 뒷 유리창 아래까지 이삿짐을 최대한 꼭꼭 맞춰서 쑤셔 넣었는데, 이 사진으로도 뒤쪽 차체가 아래로 많이 내려가 있는 것이 보인다. "자, 또 가로질러 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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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 집에서 15분 거리로 가까운 버지니아 리스버그 프리미엄아울렛(Leesburg Premium Outlets)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2년 1월 20일 | 
스털링 집에서 15분 거리로 가까운 버지니아 리스버그 프리미엄아울렛(Leesburg Premium Outlets)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매장 쇼핑몰인 사이먼 그룹의 프리미엄아울렛(Premium Outlets)은 현재 미국 전역에 66개나 있다. (내셔널파크의 갯수와 비슷한데, 그렇다고 그 중에 지금까지 몇 곳을 가봤는지 따져보지는 않을 생각임^^)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 쇼핑몰들과는 달리 프리미엄아울렛은 처음부터 대도시 외곽의 빈 땅에 크게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작년까지는 집에서 프리미엄아울렛을 가려면 항상 차로 1시간 정도는 운전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버지니아(Virginia) 주의 스털링(Sterling)으로 이사와서는 15분 정도만 운전하면 이렇게 프리미엄아울렛에 도착을 할 수 있다. 그 만큼 우리집이 워싱턴DC라는 대도시를 기준으로 바깥쪽에 위치하는 '서브어반(suburban)'에 속한다는 뜻이다. 누군가 집에서 아울렛이 가깝다고 참 좋아하셨는데, 이사를 온 지 두 달만에 처음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리스버그 프리미엄아울렛(Leesburg Premium Outlets)은 북부 버지니아 지역에서는 가장 큰 아울렛으로 매장이 100개 정도 모여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몇 일 전에 내린 눈이 파라솔 위에 아직도 두껍게 쌓여있었고, 우리는 뒤로 보이는 컬럼비아 매장으로 들어갔다.

아울렛을 방문한 주목적은 개학전에 학교에서 스키트립을 가는 지혜의 스키복을 사기 위해서였다. 스키라... 한 때 이 몸도 용평스키장의 최상급 레인보우 슬로프를 휩쓸며 내려왔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생활 14년동안 한 번도 못 타봤다~ 여기 버지니아에서는 다시 타볼 기회가 있을까?

여름에는 비 오고 겨울에는 눈 오는 한국같은 날씨의 버지니아라서 그런지, 매장 앞의 보도에는 넓게 지붕을 만들어 놓아서 궂은 날씨에도 쇼핑하는데는 문제가 없도록 잘 만들어 놓았다.

2015년의 아이비리그 대학교 탐방여행을 하면서, 뉴욕 서쪽의 우드버리커먼(Woodbury Common)과 보스턴 남쪽의 렌섬빌리지(Wrentham Village)의 두 곳의 동부에 있는 프리미엄아울렛을 가봐서 건물들은 낯설지가 않았지만, 바닥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은 참 어색했다. 프리미엄아울렛이라면 모름지기 쨍쨍한 햇볕 아래에 야자수가 서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입구쪽 간판이 북향이라서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도로와 보도의 눈은 정말로 잘 치우는 것 같다.

이 날 여기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프리미엄아울렛 안에 피아노를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할인율이 몇십 퍼센트씩 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 사면 다른 하나는 50% 식의 1+1 행사 등은 없었다.^^

가장 중앙의 광장으로 생각되는 곳에는 분수대가 아니고, 아마도 화로대(?)로 추정되는 것이 있었다. 파이프의 가운데 부분이 까맣게 그을린 것이 가스로 불을 피웠던 흔적인 것 같았고, 정말로 불이 피워져 있었으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방문을 했으니, 예의상 무슨 매장들이 있는지 저 끝까지 한 번 걸어가는 중이다. 안 따져본다고 했지만... 여기가 대강 10번째 방문하는 프리미엄아울렛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에 곳곳의 프리미엄아울렛의 사진들을 붙여놓았는데, 그 중에 한국 파주 프리미엄아울렛(Paju Premium Outlets)의 모습도 있었다. 예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갔던 곳이 파주였나? 여주였나? 이제는 한국의 지리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래쪽 광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흰색과 까만색의 커다란 체스말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빨간색 팽이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이다.

푸드코트에도 들러서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 확인해봤는데, 그다지 먹어보고 싶은 가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아울렛 쇼핑하다가 배고프면 잠시 집에 가서 밥먹고 다시 와야겠당~"

날씨가 춥고 배도 고파서 사진의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매장만 마지막으로 잠시 둘러본 후에, 지혜가 보스턴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주말이라서 잘 먹여서 보내려고,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의 고깃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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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잉글랜드 2:1 덴마크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1년 7월 7일 | 
담스고르 프리킥 골로 포문을 먼저 열었던~ 시야가 가렸는지 그래도 좀 아쉽긴 하네요. ㅎㅎ 케이르의 자책골이지만 워낙 스피드들이 좋아서 어쩔 수 없었던 ㅠㅠ 그리고 하...덴마크가 어쩔 수 없이 수비로 두들겨 맞는데 스털링의 헐리우드가 VAR까지 속이면서 패널티킥으로 케인이 넣는게 참... 잉글랜드가 아무리 홈이라곤 해도 영~ 별로네요. 덴마크 축구가 영~ 재미없긴 하지만 이런건 하... 이탈리아가 참교육 해주기를...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지만 VAR도 생겼는데 심판 없었으면 어쩔뻔... 스털링 마지막 꼬라지 보니 더 열받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로 2020] 잉글랜드 2:0 독일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1년 6월 29일 | 
스털링 그리 날아다니더니 졸릴 때쯤 하나 박아주고~ 독일도 이제 슬슬 공격을~하는데 뮐러 미친ㅋㅋㅋㅋㅋㅋㅋ 1대1 찬스를 이리.......... 케인도 살아나고 뻥글이 드디어!! 전반만 해도 아 못 참고 티빙 단독중계라 지른게 아깝네 했는뎈ㅋㅋ 그래도 재밌게 봤네요~ 독일 아이가 짠하던 ㅜㅜ 아빠 잉글랜드 하수라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