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명료하게 요약하긴 쉽지 않습니다. 평론가가 [아메리칸 사이코]에 [헤더스]를 곁들인 것 같다고 말하지만, 주제나 묘사 방향이 그거랑 틀리기 때문에 확실한 요약은 아닙니다. 사이코 스릴러는 맞지만, 흔히 생각하는 사이코 스릴러는 아닙니다. 보통의 사이코 스릴러가, 사이코가 난장판을 벌이고 정상인이 분노로 사이코를 추격하는 방향1 한 사람의 그로테스크한 내면을 보여주는 방향2 로 구분된다면, 이 영화는 방향2에 가깝습니다. 다만 보통의 영화들이 그로테스크함을 뽐내기 위해 억지로 혐오스런 장면을 보여주고 어느 부분은 공백으로 메워두는 반면에, [서러브레드]는 치밀하게 두 여자의 사고방식이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성장물과 같아보이기도 해서 박찬욱의 최근 두 작품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