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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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타임 Playtime (1967)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6일 | 
완전히 시골 마을만이 배경이었던 [축제날], 시골 해변가 마을에 도시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윌로 씨의 휴가] 그리고 윌로 씨가 변두리 마을과 세련된 기계 저택 사이에 끼어있던 [나의 아저씨]. 그리고 마침내 이 영화에 이르러서 이제 타티의 목가적 세계관은 완전히 사라지고, 타티의 페르소나 캐릭터인 윌로 씨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기하학적 석조건물로만 채워진 회색빛 도시, [나의 아저씨]에서는 매부의 저택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숫제 그 저택 같은 집들로만 이뤄진 도시 안에 윌로 씨가 덩그러니 떨궈진다. 전작이 따뜻한 냉소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그 보다 조금은 날이 선 풍자를 시작한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의 오피스 건물은 벽과 문을 구분할 수 없고, 사방 팔방이 통유리 투성이인 커튼월 양식의 빌딩

우리 삼촌 (aka 나의 아저씨) Mon Oncle (1958)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6일 | 
전작에서 타티는 목가적인 해변을 점령한 도시 사람들에게 어수룩한 척 골탕을 먹임으로써 두 세계관 사이에 느슨한 경계선을 그었다. 그러나 본작에 와서는 그 두 세계관 사이에 윌로 씨가 교집합으로 배치되어 버린다. 헐렁한 마을에서 헐렁한 삶을 즐기는 윌로 씨를, (졸부로 추측되는) 누이와 매부는 자신들의 "세련된" 세계에 편입시키려 애쓴다. 픽션 속 특정한 타입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현대 은어 중에 "물 밖의 물고기(fish out of water)"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유형이기도 한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소에 놓여 멀쩡한 상황을 망쳐놓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말이다. 전작 [윌로 씨의 휴가]에서 시작된 자크 타티의 이 고유한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만개해 코미디 역사에 중요한 흐름을

콜럼버스 Columbus (2017)

By 멧가비 | 2021년 11월 9일 | 
건축물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예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공간이다. 건축 예술이 다른 어떤 시각 예술과 다른 점, 예술적인 가치와 별개로 실용성이 끝내준다는 점이다. 순수 예술적인 측면과 산업 디자인의 측면, 둘 모두를 이렇게 고루 가진 분야가 건축 외에 또 뭐가 있더라. 어쨌거나 건축에 대한, 건축의 영화. 두 주인공 진과 케이시는 대척점에 서 있다. 진은 아버지의 회복 혹은 임종을 지켜 볼 며칠이 아까울 정도로 정서적 유대를 느끼지 못하는 아들이지만, 사실 그의 성장배경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경제적 여유는 그의 아버지가 아들과의 유대감과 맞바꾼 것이리라. 케이시는 가족 전체를 해체시키고 이제는 딸인 케이시의 인생을 발목잡는 엄마에게의 애증에 묶여 떠나지 못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둘이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