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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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2016

By 미스터칠리의 인생기록보관소 | 2017년 2월 3일 | 
춘몽, 2016
감독들이 연기를 한다. 감독은 필름 바깥에서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지 세계 안에서 기능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니 이 영화가 아무리 상암과 수색으로, 북과 남으로, 동물원 우리 안과 바깥으로 경계를 내세워도 결국 그 이야기를 연기하는 사람들이 감독인 이상 그어진 모든 선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영화와 영화 바깥의 경계가 이미 허물어져내렸는데 더 이상 무슨 경계가 필요할까? 익준에게, 종빈에게, 정범에게 예리는 세상의 풍파를 나눠받아 함께 이고 싶은 참한 동생, 나같은 병신에게도 다정한 시선을 던져주는 고마운 세입자,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도시에 혼자만 똑 떨어진 느낌을 희석시켜주는 또 다른 이방인이었다. 그리고 주영에게는 말 그대로, '시'였을테고. 세 남자와 한 여자가, 예리라는 봄날의 꿈을 꾸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