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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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posts이탈리아 반짝여행 (5) 무임승차 벌금
1.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하늘이 새파랬다. 햇살이 눈부시다. 뭐야? 아침엔 완전 흐렸는데. 날씨 무지 좋다! 이런 날씨엔 바다다, 바다가 예쁜 동네엘 가자! 기분파 여행자 enat은 기꺼이 일정을 변경하여 체팔루에 가기로 했다. 사실 체팔루는 다음날 가려던 곳이었지만, 이렇게 날씨가 좋다니 어쩔 수 없다. 내일 또 이렇게 하늘이 맑을지, 아니면 비가 올 지 모르는 거니까! 2. 체팔루는 팔레르모에서 동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될 만큼 예쁜 마을과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서, 시칠리아를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꼭 들리는 곳이라 한다. 차가 있다면 편하게 갔겠지
이탈리아 반짝여행 (4) 팔레르모 아침 산책
1. 팔레르모의 새벽. 동네 양아치들의 소란에 깼다. 물론 양아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술김에 소리를 지르는 것일 뿐인, 평소엔 선량한 청년일지도 모른다. 뭐 어느 쪽이든 짜증난다. 잠결에 창문 열고 소리지를 뻔 했지만 - 개 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같은 - 저들이 선량한 청년도, 단순한 양아치도 아닌 마피아에 소속된 어둠의 사람들(?)이면 어떡하나 싶어서 관뒀다. 나는 연약한 소시민이고 여기선 말 안통하는 여행자에 불과하니. 청년들의 소란을 애써 멀리하며 유튜브로 잔잔한 재즈 음악을 틀어놓았다. 커피 한 잔 하면 딱이겠는데. 그러고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주방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마음껏 써도 된다고 했다. 주방으로 가서 요래저래 조
몽골 여행 일기장
2017년도에 다녀왔던 몽골 여행 중 끄적였던 일기장. 고립된 대자연엘 가니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몽골 게르가 밤엔 생각보다 어두워서 (촛불에만 의지해야 해서) 짤막한 글밖에 못썼다. 몽골 도착한 후 숙소에서 썼던 거. 게르에서 썼던 일기. 간단 사원에서 썼던 일기. 사진 찍으면 안 되는 곳이라 기억을 위해 그림으로 빨리 그려둠. 국립박물관에서 그린 것. 밖에 나가면 추우니까 박물관 내부에 더 오래 머무르려고 펜을 쥔 듯. 그러고보니 몽골 다녀온 이후에 지금 회사 대표님과 면접을 보다가 이 그림을 보여줬었다. 자기 어필은 아니었고 그
2018년 여름의 홍콩
홍콩이 아직 자유의 품에 있었을 무렵인 2018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여름 휴가를 그곳에서 보냈다. 당시의 나는 길이 익숙치 않은 대도시에서 어머니를 모시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고, 그 소소한 고생에 속으로 툴툴거리며 다음엔 반드시 혼자 오고 말거라고 다짐했다. 혼자 와서 마음껏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술 마시면서 야경도 즐겨야지. 누구보다도 멋지게 홍콩을 즐겨주겠어. 그러나 불과 1년 뒤, 많은 희생과 함께 홍콩 시위가 실패하고, 그 다음 해인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었다. 이제 홍콩 개인과 언론의 모든 발언엔 중국 공산당의 제재가 들어가고, 홍콩에 체류하는 외국인 역시 위대하신 국가보안법을 따라야 한단다. 같은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라가 맞는지? 그래서 2년 전의 내 철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