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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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0 Gravity

By my private life | 2013년 11월 11일 | 
20131110 Gravity
이 포스터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산드라블록이 겨우겨우 우주정거장의 다 부서져가는 소유즈에 들어가 진절머리나는 우주복을 벗고 산소를 들이키며 무중력 상태에 몸을 맡기는데 그 모습이 뱃속의 태아와 똑같다. 감독이 목숨걸고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장면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순간에 밀려오는 안도감과 상실감이 뭔지 모를 짠함을 남겼다. 이 영화를 3D로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슬픔'이었다. 손 끝이 저릿하게 안타까운 그런 느낌? 어둠 속에서 무기력하게 떨어져나가는 순간의 절망감이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닿았을 수도.

파이란(2001), 마음을 기댈 무언가가 필요했던 사람들

By 개인의 발견 | 2013년 5월 5일 | 
파이란(2001), 마음을 기댈 무언가가 필요했던 사람들
나는 늘 처음이나 중간 정도만 보던 영화들이 있다. 그런 영화들은 떠올랐을 때 다운로드해서 시간 날 때 보는 편인데, 최근에 '파이란'이 너무 생각났다. 초반에 너무 욕이 많이 나와서 ㅋㅋㅋ 아 이건 뭐지ㅋㅋ 싶었는데, 나중에 세탁소 주인 할머니가 강재(최민식)를 다그치며, "왜 이제야 왔냐"고 "파이란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고 울면서 말하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울렁해지며 눈물이 흘렀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 와서 이루고 싶은 미래의 약속도 없이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파이란. 첫 편지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는데,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는 그 말에 기댈 존재가 아무도 없던 그녀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서류상의 남편을 그래도 '나와 연결된 단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