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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9월 28일 |
... 가보는 것을 목표로 이 혼자만의 하바수파이 인디언 보호구역(Havasupai Indian Reservation) 안의 '그랜드캐년 비경' 여행을 처음 계획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지만, 후회는 없다~'천국의 폭포' 무니폴(Mooney Falls)을 구경하고 (못 보신 분은 여기를 클릭), 그 물줄기를 따라서 하류로 계속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하바수 계곡(Havasu Creek)을 몇 번이나 건너야 했다.계곡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석회질이 침전되어 만들어진 단구(terrace)를 청록색의 계곡물이 넘어 흐르고 있었다.가끔 깊은 곳에는 하바수파이 부족민이 이렇게 나무 다리를 만들어놓기도 했는데, 사실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냥 얕은 곳을 찾아서 물속으로 걸어가는 것이 더 안전했기 때문에... 그러다가 트레일이 계곡과 좀 떨어지는 구간이 나와서 위를 올려다 보면,그랜드캐년의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외딴 협곡속 풀숲에 혼자 버려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다시 하바수 계곡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붉은 절벽과 청록색 계곡물이 맞닿아 있다. 그리고는 트레일은 절벽을 깍아서 만든 다소 위험한 코스로 이어지는데, 원주민들이 꼭 필요한 곳에는 발판이나 작은 사다리, 또는 줄을 매어 놓았다.그러다가 저 아래 계곡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손짓했다. "이리 내려와~ 드루와~" 물론 영어로...하바수 계곡의 3번째 유명한 폭포인 비버폴(Beaver Falls)은 사람들이 있던 곳에서 낙차가 시작되어서, 이렇게 넓고 얕은 천연의 풀장을 층층이 만들면서 흘러내려간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 저 아래로 내려가는 길과 계속 절벽을 따라 직진하는 트레일이 갈라지는데, 조금 직진을 해보니 어떤 표지판의 뒷모습이 나와서 무슨 내용인지 보기위해 지나가서 뒤를 돌아보았다."Leaving Grand Canyon Nat'l Park, Entering Havasupai Tribal Lands" 즉 지금 위기주부가 서있는 곳까지가 미국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이고, 표지판을 넘어가면 하바수파이 부족의 땅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국립공원의 협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게 되면 하바수크릭이 콜로라도강(Colorado River)과 합류하는 '컨플루언스(confluence)'가 나오게 되는데...이 날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Havasu Campground에서 Beaver Falls까지 왕복하는데만 5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지도에서 하늘색으로 굵게 표시된 콜로라도강까지는 캠핑장에서 왕복에 10시간도 훨씬 더 걸리는 것이 뻔했다. 따라서, 애초에 거의 불가능한 트레일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지만... 그래도 버리지 못한 미련이 남아서 사진 몇 장으로 달래본다~공교롭게 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사무실로 배달된 그랜드캐년 내셔널파크 저널(National Park Journal)의 표지사진이 바로 하바수 계곡이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기 직전의 마지막 협곡을 걷는 하이커의 모습이었다. "저 환상적인 협곡을 걷고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었는데..."그리고, 선명한 청록색의 하바수 계곡물이 오른쪽에서 흘러나와 탁한 콜로라도 강과 만나는 합류점(confluence)의 사진으로, 많은 래프팅 보트들은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와서 여기에 배를 대고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타고 온 것이다. 물과 별로 친하지 않은 위기주부가 래프팅으로 이 곳을 직접 보게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다시 하바수캐년(Havasu Canyon)을 끝까지 걸어 여기 설 수 있을까?무니 폭포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온 사람들인데, 그 중 한 명이 컨플루언스까지 가본 적이 있었다. 저들이 간다면 미친척하고 따라서 끝까지 가볼까 했는데, 오늘은 안 간다고...^^ 그리고는 폭포의 하류에 있는 저 웅덩이에서 수영한다고 내려가는 모습이다. 저 곳은 위기주부에게는 너무 깊은 것 같아서 작별인사하고 다시 비버 폭포로 돌아갔다.비버 폭포(Beaver Falls)로 내려가는 중간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천연의 풀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아침에 캠핑장에서 미리 뜨거운 물을 부어온 즉석밥으로 점심을 먹었다.이제 나도 계곡에 몸을 담그기 위해 내려가는데, 마지막까지 험난한 절벽이라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했다.여행 경로상의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해서 증명사진 한 장 부탁해서 남겼다. 물론 조금 더 걸어갔다가 돌아오기는 했지만...^^폭포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은 못 찾았지만, 아마도 비버(beaver)가 댐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물웅덩이들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아침에 하바수파이 부족 사무실에 체크인을 하러 갔을 때 "캐리비안베이도 아닌데, 왠 종이팔찌를 주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 수영할 때 차고 하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가끔 부족민들이 여기서 팔찌 검사를 하는데, 앞서 소개한 콜로라도 강쪽에서 거꾸로 하이킹으로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라고 한다. 위기주부도 카메라를 놓아두고 붉은 협곡 속의 이 청록색 풀에서 배영도 하고 잠수도 하며 놀았다~ 믿거나 말거나...^^캠핑장으로 돌아가려는데 노란튜브에 바람을 불어서 여기까지 가지고 온 아이가 보였다. 또 돌아가는 길에도 힘들어 하며 여기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캠핑장에서 편도 2시간 이상 걸리는 험한 트레일을 걸어서 여기까지 꼭 수영을 하기 위해 올 필요가 있는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좀 다를 수 있겠다.에필로그: 3박 요금을 미리 내고도 2박만 해야했던 텐트를 다음 날 새벽에 철수하고, 아침과 점심 모두 미리 즉석밥으로 준비해서 배낭에 넣었다. 캠핑장 입구에는 돈을 내고 노새에 실어서 올려보내는 짐들이 가득했지만, 위기주부는 무거운 야영배낭을 짊어지고 혼자 걸어서 올라간다.
그렇게 아침과 점심을 모두 트레일 중간에 먹으며, 총 7시간반이 걸려서 전전날 차를 세워둔 후알라파이힐탑(Hualapai Hilltop) 주차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트레일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한 후에 차를 몰고, 그랜드캐년 동굴이 있는 66번 도로변의 캐번인(Cavern Inn)에서 하루 더 숙박을 한 것은 이미 소개를 해드렸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국 아리조나 그랜드캐년에는 붉은색 절벽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청록색 폭포들이 있다. 내가 직접 보고왔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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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8월 21일 |
미국 그랜드캐년 깊숙히 꼭꼭 숨겨진 절경이라 할 수 있는 하바수 계곡(Havasu Creek)에는, 붉은 절벽에서 청록색의 물줄기가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2개 있다. 먼저 만나게 되는 하바수 폭포는 이미 소개를 해드렸고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제 더 크고 멋있는 두번째 폭포를 보여드릴 차례이다.하바수 폭포를 지나 시작되는 수파이 캠핑장(Supai Campground)은 계곡 하류를 따라 약 1 km 길이에 걸쳐있는데, 지정 사이트가 아니라서 빈 곳에 아무데나 텐트를 쳐도 되고, 저렇게 계곡 한가운데 섬에 텐트를 칠 수도 있다. 물론 상류에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 사이렌이 울리면 바로 대피를 해야겠지만 말이다.캠핑장의 마지막 화장실 건물이 나오고는 계곡과 좀 떨어져서 조금만 더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무니폴(Mooney Falls) 표지판이 나오고 저 아래에서 폭포 소리가 들려온다. 주의 경고문이 잔뜩 있는 표지판을 지나서 왼편에 작게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서 절벽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별로 튼튼해 보이지 않는 붉은 절벽을 따라서, 난간도 없이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은 경사로를 따라서 내려간 다음, 크게 방향을 바꿔서 턴을 한 번 하면...이 계곡에서 가장 큰 낙차의 무니 폭포(Mooney Falls)가 윗부분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의 이름은 1882년에 이 폭포에서 동료를 구하려다 떨어져 죽은 채광꾼 D. W. "James" Mooney에게서 유래했단다. 그런데, 사람들 왼편으로 비딱하게 세워진 또 다른 안내판이 보인다."DESCEND AT OWN RISK" 내려가다 사고나도 너 책임이라는 뜻은 알겠는데...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 전혀 안 보인다는 것! 그런데, 잠시 후에 오른편에 서계신 분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바로 이렇게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굴을 뚫어서 바닥을 계단처럼 깍아 놓았다. 이 첫번째 굴을 빠져 나가면,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높이가 58 m로 상류에 하바수 폭포의 2배에 가까운 무니 폭포가 전체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그리고는 쇠사슬 난간을 따라서 두번째 터널이 또 나온다. 폭포의 물방울이 여기까지 날려서 찰흙같은 절벽의 흙도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굳은 것이 기이했다.두번째 터널을 지나면 이제 수직의 미끄러운 절벽을 쇠사슬과 밧줄에 의지해서 정말 '목숨을 걸고' 내려가야 한다. 이 트레일은 폐쇄공포증이나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절대로 권할 수 없는 코스이다.앞사람과의 간격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다면서, 폭포 바닥에 이미 내려간 사람들을 찍어 봤다. 청록색의 폭포수는 평평한 바닥을 넓고 얕게 흘러서 나가는데, 그 물줄기 가운데에는 제법 큰 섬도 만들어져 있다.커다란 사다리를 끝으로 바닥에 내려오게 되는데, 노출이 안 맞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올려다 본 이 사진의 제일 위 하얀 부분까지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빨간 손수건으로 목을 덮고, 수영복 바지와 샌달 안에 흰양말을 신은 위기주부~^^ 힘들게 내려와서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때만 해도 여기가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완전히 수직의 반원으로 둘러싼 64 m 높이의 절벽과, 또 그 위로 300 m 이상을 솟아있는 그랜드캐년의 이 깊은 협곡 바닥에는 이제 막 햇살이 비추려 하고 있다. 이 날의 트레일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기 때문에 위기주부는 지체없이 계곡을 따라서 하류로 계속 내려갔다.......그리고, 5시간여가 지나서 다시 물줄기를 따라 여기로 올라왔을때, 아래의 모습을 보고 배낭에 넣어둔 카메라를 다시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눈부시게 하얀 무니 폭포 앞에 비치의자를 놓고 나란히 앉은 저 커플은 정말 '지상낙원' 파라다이스에 있는 것 같았다...^^"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그러다가 내 사진도 다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여성분 머리 위쪽으로 보이는 통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일부러 수파이 원주민이 놓아둔 이 통나무가 지정 포토스팟인 것 같기는 했지만, 사실 더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이렇게 청록색 물에 몸을 담그고 폭포에 더 가까이 가서 일행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위기주부는 일행이 없었던 관계로...ㅠㅠ섬을 가운데 두고 건너편 물줄기에도 다른 사람들이 비치의자에 앉아서 '천국의 폭포'를 감상하고 있었다. 옛날에 하와이 라니카이 비치에서 "천국에 바다가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보시려면 클릭), 이 날은 천국에 폭포가 있다면 꼭 이런 모습일 것 같았다.마지막으로 그 때의 느낌을 조금 더 잘 기억하려고, DSLR 카메라의 동영상 모드로 어설프게 찍은 비디오를 공유한다. 다시 이 폭포를 내 눈으로 직접 보게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아마 오랫동안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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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8월 8일 |
직전 포스팅에서 미국 그랜드캐년에 높이 30m의 청록색 폭포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드렸는데 (보시려면 클릭), 연이어 이번에는 거대한 그랜드캐년 동굴(Grand Canyon Caverns)을 또 소개해드린다! 물론 이번에는 대협곡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이름만 '그랜드캐년'이기는 하지만...^^미국 아리조나 주의 '잊혀진 66번 도로' 옆으로, 만국기가 일렬로 세워져 있던 AVERN INN 입구의 간판인데, '애번(avern)'이 무슨 뜻이지? Avern이라는 영어단어는 없다... 큰 동굴을 뜻하는 CAVERNS에서 맨 앞뒤의 글자 하나씩 없어져버렸을 뿐이다~ (잊혀진 66번 도로에 대한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녹슨 고물 트랙터와 트럭들 너머로 보이는 저 주유소의 이름은 구글지도에 '라디에이터스프링스 가스(Radiator Springs Gas)'로 공식적으로 표시되어 있다.그렇다면 여기 상점과 식당 건물 앞에 서있는 이 소방차의 이름은 에서 울보로 등장하는 '레드(Red)'이겠지?히스토릭 루트66(Historic Route 66)에서 악명이 높았다는 트룩스톤 교도소(Truxton Jail) 뒤쪽으로, 위기주부가 하바수 폭포 구경을 마치고 걸어 올라와서 1박을 한 숙소인 캐번인(Caverns Inn) 건물이 보인다.여기는 공룡이 돌아다니는 미니골프장도 있지만 골프를 치러 온 것은 아니고, 저 뒤쪽 안내판을 따라서 자동차로 1마일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동굴투어를 해야하는 곳이다.동굴투어를 시작하는 건물의 입구에도 이렇게 파란색 공룡이...^^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렇게 공룡들이 자주 보이는 이유는 여기를 1957~1962년 사이에는 공룡동굴(Dinosaur Caverns)로 불렀기 때문인데, 공룡화석이 나온다거나 지질학적으로는 공룡과 전혀 관련이 없고, 단지 그렇게 이름을 붙이면 루트66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좀 많이 들릴 것 같아서 그랬다나...일요일 아침 9시 첫번째 투어에 딱 맞춰서 왔는데,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이거 투어를 혼자서 뻘쭘하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출발해 2주째 자동차여행 중이라는 두 가족이 탄 밴이 딱 맞춰 도착을 해줘서, 마음 편하게 함께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가운데 보이는 까만 문의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64m 아래로 내려간다.그런데 이건 지금까지 미국에서 구경한 다른 많은 동굴들과는 좀 다른 모습... 알록달록한 조명에 저것들은 다 뭐지?그랜드캐년캐번인(Grand Canyon Caverns & Inn)의 숙박객실은 위기주부가 잤던 단층 모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동굴속에도 하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저 하얀 커튼이 쳐져있는 곳은...완벽한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작은 영화관으로 꾸며져 있다. (영화관 너머로 가운데 TV가 있는 응접실과 두 개의 침대가 보임) 여기는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대여도 해주는데, 동굴벽에는 결혼식 후에 신부가 던진 부케가 그대로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남아있었다. 이 동굴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1927년에 Walter Peck이 금광을 찾다가 우연히 이 동굴을 발견한 이후로 계속 개인소유의 사유지이기 때문이다.이 동굴의 특이한 점은 호텔방과 영화관 뿐만이 아니다. 바로 위쪽으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핵전쟁 지하대피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져다놓은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이 그대로 쌓여있는데, 2천명이 몇 주간 먹고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그렇다고 볼거리가 인공적인 것만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스노우볼팰리스(Snowball Palae)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약 3천5백만년 전에 이 동굴이 만들어질 때 형성된 하얀 석회질이 둥글게 뭉친 케이브팝콘(cave popcorn)이 주먹만한 크기까지 가득 자란 것을 볼 수도 있다.또 완전히 말라버린 동굴로는 미국에서는 가장 크며, 세계에서도 가장 큰 '마른 동굴(dry caverns)'로 추측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굴은 물이 석회질을 녹이며 형성되는데, 동굴이 만들어진 이후에 지각변동으로 더 이상 물이 동굴까지 전혀 스며들지 못하는 경우로, 전세계 동굴의 약 3%만이 이러한 특징을 가진다고 함)그래서 여기는 습도가 항상 2% 정도에 불과해 박쥐는 물론 미생물도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동굴 틈새로 떨어진 동물의 사체가 썩지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며,저 아래 붉은 미스테리룸(Mystery Room)을 조사하고 올라오다가 운명하신 동굴 탐험대원의 유골도 그대로 있다.^^한바퀴 돌아서 저장창고 위쪽으로 오면 비축된 물품의 규모를 잘 확인할 수 있는데, 가이드 말이 비닐로 포장된 페트병의 물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새걸로 매번 아직도 바꾸는 작업을 한다는데, 정말?1935년에 저렇게 바위에 비스듬하게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객들이 내려왔는데, 당시에 동굴의 이름은 여기 평원의 지명을 따서 Coconino Caverns였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Dinosaur Caverns로 5년정도 불리다가, 1962년에 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가 개통하면서부터 Grand Canyon Caverns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갑자기 동굴안에 왠 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약 1만여년 전에 살았던 대형 포유류인 땅늘보(Ground Sloth)를 재현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사람들 왼쪽에 보이는 발굴현장에서 저 동물의 뼈가 발견되었기 때문인데,저 박제가 바라보는 왼쪽 벽면의 돌에 있는 세로 줄무늬가 떨어진 저 녀석이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했던 발톱자국이라나?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계단을 내려가서 또 더 깊이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는데,출발했던 극장과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왼쪽 의자 뒤로 TV가 켜져있음) 빨간 옷을 입은 이 날의 우리 가이드가 이 동굴극장의 의자들도 헐리우드에 있는 미국 영화협회의 시사회장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판매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 그럼 자칭 세계에서 가장 신기한 호텔방 10곳중의 하나라는 이 벽이나 천정이 없는 동굴에서 숙박하는 가격은...? 홈페이지를 보면 1박에 세전 900불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가이드 설명에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대여하는 비용은 참가인원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만달러 정도 된다고 함)하룻밤 1백만원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되시면, 여기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로 바로 위에 있는 Caverns Grotto 식당에서 밥만 먹을 수도 있단다.^^ 그냥 윗층 레스토랑에서 만든 음식을 여기 가지고 내려와서 차려주는 것 뿐이지만, 점심은 투어포함 1인당 50불 정도고 저녁은 더 비싼 것 같다. 위기주부는 점심을 먹기로 이미 정한 곳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재미있는 동굴투어를 깔끔하게 마치고 다시 66번 도로를 타기 위해서 나가는데,'셰리프(Sheriff)'께서 라이트닝맥퀸을 잡을 때처럼 도로 옆에 숨어 과속차량을 단속하고 계셨으니까, 항상 속도준수! 안전운전!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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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7월 5일 |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수파이 인디언마을에 도착하는 모든 외지인은 부족사무실에 들러서 체크인을 해야하는데, 오후 6시가 넘어서 막 사무실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직원과 딱 마주쳤다. 그런데, 내일 아침 7시에 문을 여니까 반드시 다시 와서 체크인을 꼭 하라고 한다. 대꾸할 힘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냥 좀 다시 사무실 열고 들어가서 지금 해주면 안되겠니?마을을 관통해 나와서 캠핑장 입구까지도 2 마일 정도의 먼 거리인데,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 다시 이 길을 또 올라와야 한다니...T_T 마을 안은 엄격히 촬영금지이기 때문에, 마을을 확실히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 다시 카메라를 꺼냈다.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하바수크틱(Havasu Creek)을 따라 이어지는데, 중간에도 이렇게 높이가 제법 되는 폭포가 1~2개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 때는 도저히 물가로 내려가서 구경할 체력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사실 앞으로 만나게 될 폭포들에 비하면 구경할 필요도 별로 없음)분홍색 옷을 입은 관광객이 좀 전의 폭포를 구경하고 있는데... "도대체 캠핑장은 언제 나오는거야?" 헉헉~빨간 천막과 테이블이 나와서 다 왔다고 생각했더니, 캠핑장 아니라고 절대 텐트치면 안된다고 적어놓았다.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하바수 개울을 건너가게 된다.이미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청록색의 물 색깔이 더욱 푸르게 보였다. 저 물길에 몸을 띄유고 떠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랬다가는 큰 일 날뻔 했다... 바로 이어지는 절벽옆의 내리막 길로 내려서니까,그 물줄기는 이렇게 높이 약 30m의 하바수 폭포(Havasu Falls)가 되어 청록색의 물웅덩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어떻게 붉은 퇴적암 절벽에 이렇게 맑은 청록색 폭포수가 떨어질 수 있을까? "내가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노스림, 웨스트림 자동차로 다 가보고 헬기투어도 해봤는데, 그런 폭포는 못 봤어~ 없어!"라는 분이 계신데, 이 폭포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숨어있다. 그래서 존재 자체로 전설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첫번째 폭포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를 자세히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원주민들이 그 구석에 피크닉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방문객 두 명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폭포의 위쪽은 U자형으로 좁게 파져서 지금은 한줄기의 폭포수로 떨어지지만, 1910년의 대홍수 전에 저렇게 파지기 전에는 절벽 전체를 여러 갈래로 넘쳐 흐르는 폭이 넓은 폭포였다고 한다.오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셀카라도 찍어야겠다고 생각할 때, 내려온 위쪽에서 인도계 커플이 나타났다. (사진 중간에 바위에 널부러진 내 야영배낭^^) 먼저 커플사진을 찍어주고는 무거운 DSLR을 건네며 솔로하이커의 사진을 부탁했다.그냥 찍으면 되는데 열심히 렌즈의 포커싱을 돌리더니, 결국은 이렇게 모두 촛점이 빗나갔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주인공은 저 하바수 폭포이고, 내 모습이 흐리게 나왔다고 내가 여기에 갔던 기억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니까~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다시 멀어지고, 바로 하바수파이 캠핑장(Havasupai Campground)의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었었다. 여기는 사이트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 약 1km의 거리에 빈 자리에 아무 곳에나 텐트를 치면 되는데, 위기주부는 한발짝 더 떼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눈에 띈 빈자리를 발견하고 가까이 있는 다른 텐트의 여성분에게 싱글텐트 쳐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오케이... 그런데, 잠시 후 나타난 남자분이 너무 가까워서 안 된다고~ 그래서, 조금 더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야 했다.(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임) 약간 숨겨진 막다른 넓은 땅에 저 파란 텐트 하나만 있어서 물어보니 당연히 쳐도 된다고 해서, 부들부들 텐트를 치고는 식수로 사용되는 샘물 떠와서 저녁 해먹고는 바로 잠들었었다.오전에 옆의 텐트는 떠나버렸고, 이 사이트는 입구가 잘 안 보여서 다른 백패커가 들어오지 않아서, 저 테이블도 계속 나 혼자 사용했다. (나무들 너머로 캠핑장 메인트레일이 보임) 결과적으로 어젯밤 먼저 텐트 못 치게한 남성분에게 오히려 고마운 상황인 전화위복이라 해야 할까...^^체크인을 하러 아침부터 마을까지 다시 올라가야 하나? 엄청 갈등을 했었는데, 워낙 까다롭고 엄격한 곳이라서 하라는데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캠핑장 입구에 노새에 실어서 절벽위 주차장으로 보내기 위한 배낭들이 가득했는데, 나도 돈내고 실어서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어제는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던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하바수 계곡의 물이 맑은 청록색을 띠는 이유는 그랜드캐년 상단의 석회(lime) 층을 지나면서 물에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이 엄청 많이 녹아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식수로는 부적합) 그리고 그 석회성분이 침전되어서 터키의 파묵칼레나 옐로스톤의 맘모스핫스프링스와 같은 층층의 석회화단구(travertine terrace)를 만들면서 개울이 흘러가게 된다. (거의 붉은색 지층 위에 흰색 석회로 코팅이 된 바닥을 흐르는 개울이라고 생각하면 됨^^)그래서 깊지 않은 넓은 웅덩이(pool)가 많아서 물놀이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점프나 미끄럼을 타다가 긁혀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사람들은 흔히 이런 풍경을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이 날 계곡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더 멋진 폭포와 '지상낙원'들을 만나게 된다.청록색물(blue-green water)이 나를 부른다... 드루와 드루와~ "나 체크인하러 가야되서 못 들어가. 수영복도 안 입었어..."수파이 마을 사무실 앞은 아침부터 헬기를 타고 주차장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람들과, 깜깜할 때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벌써 걸어내려와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체크인을 하니까 텐트에 걸어두라는 빨간 태그와 함께 손목에 종이팔찌를 채워주었다. 텐트로 돌아와서는 점심 도시락 등 배낭을 챙기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샌달을 신고 계곡 하류로 또 다른 청록색 폭포수의 전설을 찾아 출발을 했다. 뚜비컨티뉴~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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