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보드 게임을 꽤 좋아했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부루마블을 하거나, 카드 게임을 하거나, 기타 등등 여러 게임을 즐겼던 것 같다. 게임 = 나쁜 것이라 여기는 어른들 덕분에 탄압을 당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그 어른들의 취미가 바둑과 고스톱이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여자 인간 친구와는 체스를 두기 위해 자주 만나다, 썸인지 뭔지 모를 분위기를 타 본 적도 있다. 사실 아직도 그게 무슨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토요일에 만나 카페에서 한두 시간 체스를 두다 보면 저녁이 되고, 저녁이 되었으니 같이 밥 먹고 시간 나면 영화도 보고 그랬을 뿐인데, 친구들이 다 사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물론 다 옛날 일이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부루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