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은 그 이전의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는 불쾌할 정도로 치부를 들춰내어 메세지를 강조하는 편이었다. [부산행]도 가끔 그런 면이 보이지만, 그래도 마일드한 편이다. 그 특성이 좀비 장르 클리셰에 충실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미묘한 현실 감각이 [부산행]을 평범한 좀비물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공감가게 만든다. 비현실적인 것을 유치하게 보는 관객들이 비현실적인 좀비물을 즐기고, 동시에 공감했기에 천만관객 돌파가 가능했다고 본다.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 한 기업,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되었기에 이기주의가 부른 참사기에 이성조차 잠식한 이기주의는 더 큰 참사를 부를 뿐이었다. 타인을 모두 구하려는 사랑과 희생정신이 생존의 키포인트고 그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