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7월 31일 |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 위한 행잉락(Hanging Rock) 트레일과 라지폴(Lodgepole) 캠핑장](https://img.zoomtrend.com/2020/07/31/99F03F375F240A6F20)
요즘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항상 들린다. 얼마 전에 소셜디스턴싱하기 좋은 미국 국립공원 트레일 5개를 소개한 여행기사를 읽으면서,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이런 트레일이 있다는 것을 위기주부도 처음 알았으니까, 그 만큼 썰렁하고 인기없는 트레일이라는 뜻이다.^^초생달 초원을 구경하고 Crescent Meadow Rd를 돌아 나오면서 바로 그 썰렁한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 들렀다. 처음에 안내판을 HANG'NG은 왼쪽으로 1마일, ROCK MUSEUM은 오른쪽으로 1.3마일로 잘못 읽었는데, 우리의 목적지인 행잉락(Hanging Rock)은 왼쪽으로 0.1마일 이었다. (자기가 잘못 보고 뭐라해놓고는 치사하게 점을 손가락으로 가리고 있음)키 큰 세쿼이아 나무들을 돌아서, 그 뒤로 보이는 언덕까지만 올라가면 딱 0.1마일, 그러니까 160m 정도 될 것 같았다.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은 정말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이쁘다.5분만에 트레일 끝! (구글맵으로 이 바위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뭐야~ 행잉락(Hanging Rock)이면 줄에 매달려있어야 하는 것 아니야?" 절벽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는 것도 영어로 '행잉(hanging)'이라고 부르는가 보다~ 이 사진에서는 얼핏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바위 바로 옆까지 조심해서 경사를 내려가보면 이렇게 제법 큰 바위이다. ※주의! 바위 뒤쪽으로는 난간도 전혀 없이 바로 절벽이므로,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찾아가는 분이 계시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잘 매달려 있는지 둘이서 힘껏 밀어보는 중... 조금도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딱 떠오르는 이름이 있어서 앞으로는 '세쿼이아 흔들바위'로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나름 절벽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한 바위도 멋있고 전망도 훌륭한 이 곳이 이토록 썰렁한 이유는 여기서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알 수 있다.가운데 둥글게 솟아있는 바위가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 바위인 모로락(Moro Rock)이다. 평상시는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올 수 있는 이 도로에서 정류소가 저 모로락 트레일헤드에만 있으니, 여기 행잉락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충분했다. 모로락은 이미 4번이나 올라가봤기 때문에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직접 차를 몰고 들어올 수 있는 김에 일부러 여기를 찾아온 것이고,무엇보다도 확대사진에 보이는 모로락은 바위를 깍아서 만든 올라가는 길이 아주 좁아서 거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걸어야 하고, 또 난간을 손으로 잡아야 하는 등 도저히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트레일이기 때문이었다.반면에 여기는 우리가 트레일 시작할 때 근처 바위 꼭대기에 커플이 잠시 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다시 차로 돌아갈 때까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마주치지 않은 완벽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던 트레일이다. 가이드가 뿌듯한 마음으로 여행 첫날 트레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캠핑장으로 출발~^^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캡쳐한 사진에는 라지폴(Lodgepole) 캠핑장의 입구에 "Campground Full, All Sites Reserved"라고 안내판을 세워 놓았지만... 사실 저건 거짓말이다~ 일단 우리는 예약사이트 번호와 이름을 알려주고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저녁을 해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계곡을 건너 내일 아침에 할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으로 와보니, 코비드19(COVID-19) 관련 안내문이 있었다. 만약 이 장소가 붐비면 근처에 다른 하이킹을 하라고, 또 사람이 많은 전망대와 주차장은 피하라고 되어있는데, 처음 이 국립공원에 와서 유명한 곳들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에게 그게 가능할까? 물론 이번이 8번째 방문인 우리집이야 가능하지만...^^갈비를 구워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잘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인데, 캠핑장이 예약이 모두 차서 풀(full)이라고 입구에 써있었지만 어두워지는 주차장이 아주 한산하다.그 이유는 바로 코비드19 때문에 이 라지폴 캠핑장의 전체 214개 사이트 중에서 1/3 정도만 6월말부터 예약을 다시 받았고, 나머지 사이트는 이렇게 손님을 받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캠프사이트간의 거리로만 본다면 원래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사이트의 예약을 받아도 소셜디스턴싱이 충분하지만, 전체 국립공원의 이용객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안타깝게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어김없이 우리는 또 불을 지르고, 해발 2,050m에 위치한 라지폴 캠핑장의 밤하늘이 푸르고 맑게 어두워지고 있다.지난번 캠핑에서 별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다시 알아봤더니, ISO만 무조건 최대로 올리는게 아니라 ISO는 3200 정도로만 하고 조리개를 최대한 여는 것이 중요했다. 삼각대는 없었기 때문에 피크닉테이블 위에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게 그냥 놓고 30초 노출로 찍은 사진이다.마스크를 쓰고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을 해야 하는 인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캠핑장 밤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이로 별똥별 하나가 지나가고 있었다.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7월 27일 |
![코로나 팬데믹을 무릅쓰고 세쿼이아 국립공원 캠핑여행, 크레센트메도우(Crescent Meadow) 하이킹](https://img.zoomtrend.com/2020/07/27/99DB1D3D5F1F188F03)
현재 대부분의 미국 국립공원들은 문을 열기는 했지만, 철저한 예약제로 입장객 수를 제한을 하고 있다. 요세미티는 공원 입장부터 예약을 해야하고, 자이언은 협곡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은 입장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20개가 넘는 캠핑장 중에서 단 3개만 오픈을 하는데 그것도 사이트의 약 1/3만 예약을 받고 나머지는 비워두고 있다.몇 주 전에 운좋게 금요일밤 캠핑장 1박 예약에 성공해 세쿼이아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인데, 이 때 금요일 점심때는 기다리는 자동차 줄이 0.5마일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토요일 오후에 우리가 나갈 때 입장을 기다리는 차들은 2마일 넘게 이어졌으므로 혹시 방문하실 분은 무조건 아침 일찍 도착하시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앞의 두 자동차 번호판이 모두 "8NYL***"로 앞의 4자리나 똑같다!Ash Mountain Entrance와 Tunnel Rock을 지나서, Hospital Rock부터 Giant Forest까지 자동차로 올라가면서 찍은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이다. 이 구간은 12번의 헤어핀을 포함해서 모두 130번의 커브를 돌아서 1,500m 이상 산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미리 말씀드리는데 자동차 멀미가 심하신 분은 동영상을 안 보시는 것이 좋다.세쿼이아 국립공원은 셔틀버스를 아예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Crescent Meadow Rd를 직접 자동차를 몰고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이 좁은 도로변에 서있는 가장 멋있는 세쿼이아 나무들인 파커그룹(Parker Group)의 모습이다.그리고, 이 도로의 명물인 쓰러진 세쿼이아 나무 아래로 직접 자동차를 몰고 지나갈 수 있는 터널로그(Tunnel Log)!우리도 나중에 나올 때 이 나무 아래를 통과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우회로(bypass)로 이 도로의 끝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크레센트메도우(Crescent Meadow)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초원 옆에 지어진 타프 아저씨의 통나무집, 타프로그(Tharp's Log)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여기는 또 2주전에 산맥의 동쪽에서 바라봤던 휘트니산(Mount Whitney)까지 이어지는 장장 60마일 길이의 하이시에라 트레일(High Sierra Trail)의 시작점이기도 하다."그러니까 말이야, 이게 휘트니산이야! 엄마가 이 동네 좀 알아~" (아닌데...)오른편 산길로 가면 하이시에라 트레일... "그래, 그러면 아빠는 휘트니산 갔다가 캠핑장으로 와~"존뮤어(John Muir)가 '시에라의 보석(Gem of the Sierras)'이라고 불렀다는 초생달 초원, 크레센트메도우(Crescent Meadow)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초원으로 조금 걸어들어간 지혜인데, 실제로 보면 100배 더 감동적인 모습이다.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1~2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꼬마 여자애가 지혜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함께 안내판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었다. (꼬마의 아빠가 네이버 블로그를 한다면서 인터넷 주소를 보내줬는데, 저 여자 아이의 첫번쩨 세쿼이아 국립공원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됨)"저 꼬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될까? 지혜하고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던데..." 커다란 소나무들이 자란 고사리밭을 지나간다.소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트레일 옆으로 이렇게 커다란 세쿼이아 나무들도 있었다.바로 옆에 있는 다른 초원으로 이 시점에서 적당한 거리에 곰(bear) 한 마리 딱 나와주면 되는데 말이야~^^마주치는 다른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하기에 좋았던 한적한 하이킹 코스였다."샤프(Sharp)... 아니고, 타프(Tharp) 아저씨 계세요?" ... 아쉽게도 집에 안 계셨다.문을 열어두고 나가셔서 안을 들여다 보니, 제일 안쪽에 침대와 앞으로는 식탁과 의자, 그리고 맞은편에 벽난로도 보였다.돌로 쌓은 굴뚝 오른편의 창문 위를 보면 알겠지만, 쓰러진 속이 빈 세쿼이나 나무 한 그루를 이용해서 만든 그야말로 '통'나무집이다. 아쉽지만 타프 아저씨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루프트레일을 돌아서 계속 걸어갔다.이번에는 아직 쓰러지지는 않은 속이 빈 세쿼이아 나무인 침니트리(Chimney Tree), 말 그대로 '굴뚝나무'로 가운데 아래 까만 구멍에 노출을 맞춰서 보면,아내와 지혜가 굴뚝 안에 들어가서 위를 올려다 보고있다.정말로 연기 냄새가 나는 듯한 까만 나무로 된 굴뚝 안에서 올려다 본 하늘과 다른 나무들의 모습이다."아빠는 오늘 여기 안에서 잘게~ 아... 위가 뚤려있어서 안 되겠구나!" 이렇게 세쿼이아 국립공원 1박2일 캠핑여행의 첫번째 하이킹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서 왔던 길로 돌아나간다.터널로그(Tunnel Log)를 통과할 차례를 기다리는데, 위 아래로 아주 열심히 포즈를 취해가며 오랫동안 사진을 찍는 것을 뒤에서 구경해야만 했다. 그런데, 위쪽과 아래쪽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 같던데...^^위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Crescent Meadow Rd로 들어와서 Auto Log와 Parker Group, 그리고 위의 Tunnel Log를 통과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P.S. 오는 8월말에 자이언 내로우(Narrows)를 포함한 여러 국립공원 캠핑여행 휴가를 앞두고 다시 동영상을 열심히 올려보려고 하므로, 유튜브 구독자 1,000명 달성을 위해 여기를 클릭하셔서 SUBSCRIBE 또는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0월 29일 |
![백 명의 거인을 만나는 자이언트세쿼이아(Giant Sequoia) 내셔널모뉴먼트의 Trail of 100 Giants](https://img.zoomtrend.com/2019/10/29/997329365DB8889406)
얼마 전에 LA 지역의 큰 산불로 우리집까지 매캐한 공기가 퍼졌던 연휴 마지막 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집수리를 잠시 멈추고, 새벽같이 자동차를 몰고 길을 떠났다.베이커스필드 데니스(Denny's)에서 여유있게 아침을 먹은 것까지 포함해서, 약 4시간반만에 세쿼이아 국유림(Sequoia National Forest) 해발 1,890 m 숲속의 '백 명의 거인들' 산책로, Trail of 100 Giants 입구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도로변 트레일이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보이는 반가운 '붉은 거인들'~ 바로 자이언트세쿼이아(Giant Sequoia) 나무들이다.제일 먼저 등장해주시는 여기서 가장 유명한 나무인 Proclamation Tree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찍어봤다. 여기 안내판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나무의 이름 'Sequoia'는 영어의 모음 알파벳 5개인 a-e-i-o-u가 하나씩 다 들어있는 유일한 영어단어라고 한다!왼쪽은 트레일의 지도이고 (자세히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른쪽에는 이 곳이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해발 2천미터 전후로 있는 여러 자이언트세쿼이아 군락지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임을 지도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운데 가장 많은 세쿼이아 나무들이 있는 곳은 세쿼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으로 지정이 되어있다.지도에 보이는 Sequoia National Park 위아래의 숲이 세쿼이아 국유림으로 보호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짙게 표시된 부분이 2000년에 당시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서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승격된 것이다. 위쪽 구역에 있는 흄레이크(Hume Lake)와 컨버스베이슨그로브(Converse Basin Grove)는 옛날에 이미 방문을 했고, 이번에는 아래쪽 구역에서도 제일 남쪽 끝을 방문한 것이다.Trail of 100 Giants 길은 전체가 휠체어도 다닐 수 있게 이렇게 포장이 되어있고, 또 벤치도 비교적 많이 만들어 놓아서 좋았다. 대신에 관리를 미국 산림청(Forest Service)의 위탁을 받은 Giant Sequoia National Monument Association이라는 단체에서 하기 때문에, 트레일 입구 건너편의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이 있는 사람도 주차비 5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쌍둥이 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왜 고개를 갸우뚱하고 사진을 찍으셨을까?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오른편에 빨간줄 너머로 커다란 흙무더기(?)같은 것이 보이고, 트레일이 막혀있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조심조심 표지판을 지나서 안 쪽으로 더 들어가보니...트레일맵에도 표시되어 있던 쓰러진 세쿼이아 나무와 그 옆으로 나란히 만들어진 보드워크가 오른편 뒤로 보이는데,문제는 그 보드워크 위로 또 다른 세쿼이아 나무가 쓰러지면서 통행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직 나무의 습기도 다 마르지 않은 것 같은 저 붉은 세쿼이아 나무는 채 1년도 되지않은 지난 겨울에 쓰러진 것이라고 한다. (앞서 트레일 차단 표지판 옆에 있던 '흙무더기'가 이 쓰러진 나무의 뿌리였음)막힌 보드워크를 돌아서 나오는데, 아내가 원래 쓰러진 나무의 안내판을 읽고 있다. 이 나무는 2011년 9월 30일 한낮에 쓰러질 때 마침 주변에 있던 독일인 관광객이 쓰러지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는데,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위기주부... 여기를 클릭하시면 유튜브에서 이 나무가 쓰러지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보실 수 있다.쓰러진 나무의 뿌리인데 지금까지 국립공원 어디에서 본 세쿼이아 나무의 뿌리보다도 컸다! 그 이유인 즉슨 이 나무가 한 그루가 아니고, 두 그루가 나란히 붙은 쌍둥이 나무이기 때문이다. 보드워크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쓰러진 두 기둥에 올라갈 수도 있고, 새로 지난 겨울에 쓰러진 나무를 지나서 계속 트레일을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만 왔던 길로 돌아서 내려갔다.캠핑장쪽 트레일로 가기 위해서는 초원의 작은 개울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지나야 했는데, 보기에는 다리가 아주 멋있지만 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상당히 거슬렸던 기억이다.캘리포니아의 가을 단풍은 고작 이 정도... T_T트레일 이 쪽에서는 나무의 옹이가 자라서 넓은 의자를 만든 (self-created bench), 이 세쿼이아 나무가 가장 볼만했다.안내판 지도의 Fallen Giant Loop를 한 바퀴 돌았지만, 안내판에 그려진 곰은 보지 못했고, 세쿼이아 나무 100그루를 다 보지도 못했지만... 모처럼 해발 2천미터 가까운 파란하늘 아래에서 피톤치드 듬뿍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했던 이사벨라 호수(Isabella Lake)에 잠시 들렀다. 사실 이 메마른 호수보다는 아래쪽 레이크이사벨라(Lake Isabella) 마을에서 한국분들이 운영하시는 노천온천이 여러개 있어서 LA 한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인데... 글쎄, 다시 와볼 수 있을랑가 잘 모르겠다~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