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예고에 없던 소나기가 지나갔다. 성북천엔 군데 군데 물이 고인 곳이 있었지만 한강은 완전히 말랐기 때문에 날씨만으로 보자면 올들어 최고의 날씨이다. 때마침 벚꽃이 절정이라 한강은 예상하다시피 상춘객이 발 디딜틈도 없다. 가로세로 1미터의 공간만 있으면 한강 공원 어느 곳에나 그늘막을 빙자한 텐트가 쳐있고 별의 별 형태의 운전습관을 갖은 모든 종류의 자전거를 볼 수 있다. 특히 반포 미니스탑 앞의 인파는 정말 개장관이었음! 넘처나는 인파야 나도 한 몫을 차지할테니 그렇다치고, 그 다음 짜증은 가민 820의 말썽 - 정확히는 내 부주의이다. 전날도 센서 오류로 주행거리의 절반 가량을 날려먹었는데, 오늘도 반미니 근처에 오다보니 전원이 갑자기 나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에서 확인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