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카고 2](https://img.zoomtrend.com/2015/11/04/a0051829_5632c4a5afebc.jpg)
친구와 친구 남편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고, 호수 부근의 공원을 거닐었다. 우리는 서로 작은 선물과 편지를 주고 받았다. 친구의 부른 배는 자연스러웠다. 부옇게 흐린 하늘 아래, 살짝 흩날리는 분수 앞에 앉아 우리는 함께 해 지는 것을 보았다. 거대한 건물들 뒤로 그날의 해가 조용히 저물고 있었다. 지내는 것은 어때, 일 하는 건 어때, 같은 이야기들. 우리의 과거와 지금과 앞으로의 일들. 혼자 조금 긴 여행을 할 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쓸쓸함. 만날 것을 고대하고 헤어짐을 미리 아쉬워하며 나는 그 쓸쓸함을 달큰하게 즐겼다. 예전처럼 내일 만나, 하고 헤어질 수 없는 거리. 우리는 만났던 밀레니엄 파크에서 다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나는 한밤의 다리를 지나고, 골목들을 지나 숙소로 돌아와 누웠다.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