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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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워집니다

비워야 채워집니다

비워야 채워집니다 글/사진 빈 들녘 비워야 채워집니다. 지난겨울 나무들은 스스로를 비워냈습니다. 한 잎 한 잎 내려놓으며 결국엔 앙상한 가지만 남았었잖아요. 얼마 전까지 그 모습은 참 쓸쓸해 보이고, 또 어쩌면 조금은 황량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모두 비워낸 자리 위로, 어느새 연둣빛 잎이 다시 돋아나고 그 사이사이로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으니 말입니다. 그것은 비워냈기 때문에 다시 채울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도 어쩌면 이와 닮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무언가를 계속 쥐고만 있다 보면 정작 무엇이 소중한지조차 잊어버리게 될 때.......

경칩(驚蟄)에 서서

경칩(驚蟄)에 서서

〈경칩(驚蟄)에 서서〉 엊그제 내린 봄비가 마른 땅속까지 스며들어 잠든 씨앗의 등을 두드린다 밤과 낮이 번갈아 영상의 따스한 숨결을 나누니 얼었던 마음자리도 슬며시 풀리는구나 긴 겨울을 견딘 개구리 흙을 밀치고 솟구치듯 나 또한 묵은 생각 털어내고 한 번 더 뛰어오르고 싶다 팔망(八望)이란 세월의 계급장이 계절의 결을 더 또렷이 느끼게 하니 스쳐 가던 바람 하나도 이제는 인연처럼 귀하다 경칩이라 자연만 깨어나는 것이 아니구나 마음을 다잡아 평화의 눈길을 더 오래 머물게 하고 품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따뜻이 안아 보리라 오늘, 나는 다시 배우는 중이다 인간으로서 한 계단 더 오르기 위하여. ㅡ영종섬지기ㅡ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 둘레길 종주 16구간 보루길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 둘레길 종주 16구간 보루길

끝도 없이 추웠던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언제 올까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시나브로로 찾아오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년 1월에 의욕적으로 시작하였던 북한산둘레길 21구간 종주 어느덧 16구간 보루길에 다다랐습니다 사실 지난 겨울에 14구간인 산너머길과 15구간인 안골길을 걸었었는데 그만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서 사진을 모두 잃어버려서 14구간인 산너머길과 15구간 안골길은 올해 봄이 오면 다시 걷기로 하고 오늘은 16구간 보루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 북한산 둘레길 16구간인 보루길은 고구려 시대 석축과 보루가 남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은 중랑천을 따라 남과 북을 잇던 교통로로 보루 전망대에 오르면 의정부.......

동지 동짓날 단상 그리고 강화 교동도 동지 팥죽이 건네준 작은 위로

동지 동짓날 단상 그리고 강화 교동도 동지 팥죽이 건네준 작은 위로

동지 동짓날 단상 & 강화 교동도 동지 팥죽이 건네준 작은 위로 오늘은 12월 22일, 동지입니다. 달력 한 장을 넘기는 일은 그저 날짜의 이동일뿐이지만, 동지는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을 건드리는 날입니다. 어쩌면 저에게 그것은 겨울의 한가운데서 맞는 이 하루는 계절의 기준점이자, 시간의 숨 고르기 같은 날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지는 늘 사색을 불러옵니다. 동지가 되면 저에게는 어김없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시 한 수와 그리고 팥죽 한 그릇입니다. 특히 팥죽은 예로부터 내려온 풍습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을 겁니다. 팥죽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