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여덟편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던 대마왕. 정말 대단한 건, 대마왕 캐릭터들이 으레 그렇듯 본인의 명예를 과시하고 또 과시하다가 끝내는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마저 공포의 대상이 되어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자'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전범 낙인이 찍혀 사회적 + 역사적으로 매장당한 거라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마법 세계의 그 누구나 이 대마왕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경계하고 또 무서워하니까. 심지어 1편에서 해그리드는 이 인간 이름 네 글자 부를 때 벌벌 떨고 앉아있더라. 추종자 무리의 네이밍 센스도 적당히 간지나는 동시에 좀 유치한데, 다름 아닌 '죽음을 먹는 자'. <스타워즈>의 제국군이 그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