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티아고 두 번째 날. 전날 와인을 마시고 잤더니 늦잠을 자버렸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응이 언니에게 메시지가 와있었다. 응이 언니 : 푹 자고 있어서 안 깨우고 그냥 갈게! 친구랑 아침 일찍 보기로 했거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보자! 오, 응이 언니도 제법 마셨을텐데, 술이 엄청 쎈가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가다니... 난 과실주가 남긴 약한 숙취를 떨쳐버리려 애쓰며 호스텔 식당으로 내려갔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미 조식을 해결하고 나갔는지 음식은 거의 없었고 식탁도 지저분했다. 그나마 깨끗한 곳에 앉아 조금 남아있는 빵이나 요거트 등을 밍그적밍그적 집어 먹었다. 아아. 마침내 다시 혼자가 되어버렸군. 오늘은 무엇을 할까. 2.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