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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진 해변
2주 정도 힘들고 성가신 일에 시달렸던 나는, 자신에게 주는 위로의 선물로 심야버스 티켓을 샀다. 늦은 밤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 도착한 나는, 설악산에 가서 단풍을 구경하고, 항구에 가서 이것저것 먹고, 마지막으로 사천진 해변에 들렀다. 사천진 해변은 올 봄에 봤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아주아주 예뻤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 바다에 발을 담그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파도랑 놀기를 수 십 분. 해변 끝에서 반려견과 함께 국화꽃을 들고 온 노부부를 보았다.

강릉 여행 (5) 사천진 해변까지
1. 강릉여행 이틀째. 전날 오후부터 워낙 흐렸기에 당연히도 해가 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세수도 하지 않은 눈꼽 낀 얼굴로 해변을 향해 가는 마음은 대체 무슨 마음일까. 나 :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 미니미니 : 무슨 말이야? 나 : 그냥. 해가 안 뜰거라는 걸 아는데 그걸 굳이 확인하겠다고 나가는 꼴이 웃겨서. 우리는 세븐일레븐에 들려 커피를 한잔씩 뽑았다.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나갔다.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혀있었고,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해가 뜰 것 같지 않은 하늘인데. 그래도. 그렇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머뭇거리기를 십여 분. 나 : 어? 미니미니 :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