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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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의 작은 '센트럴파크'라 할 수 있는 클로드무어 공원(Claude Moore Park) 한여름 김밥 나들이

우리 동네의 작은 '센트럴파크'라 할 수 있는 클로드무어 공원(Claude Moore Park) 한여름 김밥 나들이

미서부 LA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엔시노(Encino)에 살 때, 소위 '밸리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BTS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댐이 있는 공원을 아침산책으로 찾아가 소개한 적이 있다. 지금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도 사방이 집과 건물들로 둘러싸인 제법 넓은 공원이 있어서, 처음으로 아주 잠깐 방문을 했던 이야기를 쓰며 제목을 이렇게 거창하게 뽑은 것 뿐이니... 특별한 기대는 하지 말고 보시기 바란다~^^ 우리집이 속하는 라우던(Loudoun) 카운티의 PRCS(Park, Recreation & Community Services) 부서에서 관리를 하고, 버지니아 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어 있다는 표지가 붙어있는 클로드 무어 파크(Claude Moore Park)의 환영간판이다. 오른편으로 도로변 정비를 하고있는 캐스케이드 파크웨이(Cascades Pkwy)를 거의 매일 지나다니며 간판만 3년 가까이 보다가 마침내 안으로 들어가 보는 날이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공원의 남동쪽은 주택가, 북서쪽은 상업지구가 감싸고 있고, 우리집에서 5분 거리인 코스트코가 공원의 바로 북쪽에 보인다. 동쪽 아래의 초등학교와 그 위에 바로 붙어있는 고등학교와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해서, 비스듬히 대략 동서 1km, 남북 2km의 넓은 면적이 자연상태로 보호되고 있었지만, 코스트코의 오른쪽 주황색과 그 아래 연두색으로 보이는 구역은 최근에 아파트와 주택단지로 또 개발이 되었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를 지나서 바로 주차장과 헛간 모양으로 지은 비지터센터가 나왔지만, 직원이 점심시간이라고 자리를 비워서 문은 잠겨 있었다. "그래요, 우리도 여기 점심 먹으러 왔어요~" 그래서 바로 건너편에 지붕이 잘 만들어진 단체 피크닉 시설로 향했다. 테이블 옆으로 설치된 바베큐 그릴을 보니까, 이런 곳에서 마지막으로 고기를 구웠던게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동실에 작년에 남아서 얼려둔 스테이크 덩어리 2개도 있는데... 하지만 이 날 우리의 점심 메뉴는 김밥! 전날 저녁으로 싸서 먹고 남은 것을, 마침 둘 다 쉬는 날이라 꼭 밖에서 먹기로 하고, 고른 장소가 여기였던 것이다. 재료도 빠진게 많은 '냉파' 김밥 4줄을 각각 랩으로 싸와서 사진은 볼품이 없지만, 이런 풍경을 전세낸 나들이에서 먹는 김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 오리 녀석... 혼자 풀을 뜯으며 바로 테이블 앞까지 다가오더니, 위기주부가 흘린 단무지 한조각 맛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는 우리 부부의 먹는 모습을 계속 째려본다! 그와 동시에 무슨 텔레파시라도 날렸는지... 다른 놈들까지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 마지막 김밥 몇 조각은 급하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 밖에는 없었다. ㅎㅎ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조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그 오리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 작은 연못이 나왔다. 지도에 표시된 이름이 프로그섀클 폰드(Frogshackle Pond)로 직역하면 '개구리 족쇄'라는 참 특이한 뜻이다. 물가에 만들어 놓는 전망대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많은 수의 오리들이 무섭기도 하고, 풀밭에 저 분들의 배설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너무 많아서 후퇴~ 공원 안에는 옛날 길과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공원지도에 네이쳐센터(Nature Center)라고 되어있는 이 통나무집은 1700년대 초에 이 자리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동서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은 베스탈갭 로드(Vestal's Gap Road)라 불렸던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통행로로, 이 곳이 포토맥 강가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 출발해, 올해 초에 잠깐 구경을 갔던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타운(Charles Town)까지의 중간 지점이라는 뜻이란다. 그 옆으로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도 이 길을 자주 애용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가 버지니아 민병대 대령이던 1772년에 그려진 첫번째 초상화가 빛이 바래져 있다. 특히 지난 4월에 위기주부가 직접 다녀와 소개했던 펜실베니아 너세서티 요새(Fort Necessity)까지 그가 1753년부터 여러차례 행군을 했을 때도 이리로 지나갔었다고 한다. 원래 여기는 레인스빌(Lanesville)이란 마을로 1779년에 지어진 이 집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겸 우체국으로 사용이 되었고, 왼편 뒤쪽으로는 커다란 마굿간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집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반가운 NPS 로고와 함께 국립공원청이 지정한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라는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마을 남쪽에는 비교적 최신의 농기계들이 세워진 헤리티지팜 뮤지엄(Heritage Farm Museum)을 카운티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성인 5불의 입장료가 있어서 그냥 겉모습만 잠깐 구경하고 돌아섰다. 사진들을 보니까 DC 교외인 여기 북버지니아 지역이 주택가로 개발되기 전인 1900년대 중반까지 운영되던 농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뒷문과 연결된 작은 체험 농장도 있어서, 어디 유아원 아이들이 견학을 와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여름의 낮기온이 급격히 높아져서 이만 차로 돌아가 코슷코와 다른 가게 몇 곳을 들린 후에 집으로 돌아갔는데, 여기서도 이틀 후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Dr. Claude Moore는 군의관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와 DC의 조지워싱턴 대학병원의 초대 방사선과장으로 일한 후에, 개인 클리닉을 열어서 번 돈으로 1931년부터 북버지니아에 많은 땅을 샀다. 그는 1975년에 여기를 National Wildlife Federation에 기증했는데, 그 단체가 1986년에 개발업자에 땅을 팔아버리자 무효 소송을 했지만 패소하고, 라우던 카운티가 다시 매입을 해서 1990년에 현재의 공원이 되었다. 그는 1956년에 은퇴한 후에 줄곧 이 공원 안의 집에서 살다가 1992년에 98세로 사망했는데, 그가 자신의 전재산으로 1987년에 설립한 자선재단은 지금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9천만불이 넘는 금액을 500개 이상의 비영리단체에 지원해왔단다. PS. 독립기념일에는 조촐하게 미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앞서 언급한 냉동실에 초장기로 보관되어 있던 두꺼운 스테이크를 꺼내서 오후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이 그릴에 숯불로 구워서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비가 그쳐서 밤새 동네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잠결에 들렸는데, 혹시 불꽃놀이 포스팅을 기대하신 분이 계실까봐 2년전에 직접 구경했던 워싱턴DC의 독립기념일 축하 '내셔널 불꽃놀이(National Fireworks)' 관람 포스팅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위 대표사진을 클릭이나 터치하면 여러 비디오도 차례로 보실 수 있는데, 방탄소년단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당시에 히트했던 것도 새삼 다시 확인할 수 있네요~^^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동네의 작은 '센트럴파크'라 할 수 있는 클로드무어 공원(Claude Moore Park) 한여름 김밥 나들이

우리 동네의 작은 '센트럴파크'라 할 수 있는 클로드무어 공원(Claude Moore Park) 한여름 김밥 나들이

미서부 LA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엔시노(Encino)에 살 때, 소위 '밸리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BTS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댐이 있는 공원을 아침산책으로 찾아가 소개한 적이 있다. 지금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도 사방이 집과 건물들로 둘러싸인 제법 넓은 공원이 있어서, 처음으로 아주 잠깐 방문을 했던 이야기를 쓰며 제목을 이렇게 거창하게 뽑은 것 뿐이니... 특별한 기대는 하지 말고 보시기 바란다~^^ 우리집이 속하는 라우던(Loudoun) 카운티의 PRCS(Park, Recreation & Community Services) 부서에서 관리를 하고, 버지니아 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어 있다는 표지가 붙어있는 클로드 무어 파크(Claude Moore Park)의 환영간판이다. 오른편으로 도로변 정비를 하고있는 캐스케이드 파크웨이(Cascades Pkwy)를 거의 매일 지나다니며 간판만 3년 가까이 보다가 마침내 안으로 들어가 보는 날이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공원의 남동쪽은 주택가, 북서쪽은 상업지구가 감싸고 있고, 우리집에서 5분 거리인 코스트코가 공원의 바로 북쪽에 보인다. 동쪽 아래의 초등학교와 그 위에 바로 붙어있는 고등학교와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해서, 비스듬히 대략 동서 1km, 남북 2km의 넓은 면적이 자연상태로 보호되고 있었지만, 코스트코의 오른쪽 주황색과 그 아래 연두색으로 보이는 구역은 최근에 아파트와 주택단지로 또 개발이 되었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를 지나서 바로 주차장과 헛간 모양으로 지은 비지터센터가 나왔지만, 직원이 점심시간이라고 자리를 비워서 문은 잠겨 있었다. "그래요, 우리도 여기 점심 먹으러 왔어요~" 그래서 바로 건너편에 지붕이 잘 만들어진 단체 피크닉 시설로 향했다. 테이블 옆으로 설치된 바베큐 그릴을 보니까, 이런 곳에서 마지막으로 고기를 구웠던게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동실에 작년에 남아서 얼려둔 스테이크 덩어리 2개도 있는데... 하지만 이 날 우리의 점심 메뉴는 김밥! 전날 저녁으로 싸서 먹고 남은 것을, 마침 둘 다 쉬는 날이라 꼭 밖에서 먹기로 하고, 고른 장소가 여기였던 것이다. 재료도 빠진게 많은 '냉파' 김밥 4줄을 각각 랩으로 싸와서 사진은 볼품이 없지만, 이런 풍경을 전세낸 나들이에서 먹는 김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 오리 녀석... 혼자 풀을 뜯으며 바로 테이블 앞까지 다가오더니, 위기주부가 흘린 단무지 한조각 맛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는 우리 부부의 먹는 모습을 계속 째려본다! 그와 동시에 무슨 텔레파시라도 날렸는지... 다른 놈들까지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 마지막 김밥 몇 조각은 급하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 밖에는 없었다. ㅎㅎ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조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그 오리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 작은 연못이 나왔다. 지도에 표시된 이름이 프로그섀클 폰드(Frogshackle Pond)로 직역하면 '개구리 족쇄'라는 참 특이한 뜻이다. 물가에 만들어 놓는 전망대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많은 수의 오리들이 무섭기도 하고, 풀밭에 저 분들의 배설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너무 많아서 후퇴~ 공원 안에는 옛날 길과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공원지도에 네이쳐센터(Nature Center)라고 되어있는 이 통나무집은 1700년대 초에 이 자리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동서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은 베스탈갭 로드(Vestal's Gap Road)라 불렸던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통행로로, 이 곳이 포토맥 강가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 출발해, 올해 초에 잠깐 구경을 갔던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타운(Charles Town)까지의 중간 지점이라는 뜻이란다. 그 옆으로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도 이 길을 자주 애용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가 버지니아 민병대 대령이던 1772년에 그려진 첫번째 초상화가 빛이 바래져 있다. 특히 지난 4월에 위기주부가 직접 다녀와 소개했던 펜실베니아 너세서티 요새(Fort Necessity)까지 그가 1753년부터 여러차례 행군을 했을 때도 이리로 지나갔었다고 한다. 원래 여기는 레인스빌(Lanesville)이란 마을로 1779년에 지어진 이 집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겸 우체국으로 사용이 되었고, 왼편 뒤쪽으로는 커다란 마굿간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집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반가운 NPS 로고와 함께 국립공원청이 지정한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라는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마을 남쪽에는 비교적 최신의 농기계들이 세워진 헤리티지팜 뮤지엄(Heritage Farm Museum)을 카운티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성인 5불의 입장료가 있어서 그냥 겉모습만 잠깐 구경하고 돌아섰다. 사진들을 보니까 DC 교외인 여기 북버지니아 지역이 주택가로 개발되기 전인 1900년대 중반까지 운영되던 농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뒷문과 연결된 작은 체험 농장도 있어서, 어디 유아원 아이들이 견학을 와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여름의 낮기온이 급격히 높아져서 이만 차로 돌아가 코슷코와 다른 가게 몇 곳을 들린 후에 집으로 돌아갔는데, 여기서도 이틀 후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Dr. Claude Moore는 군의관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와 DC의 조지워싱턴 대학병원의 초대 방사선과장으로 일한 후에, 개인 클리닉을 열어서 번 돈으로 1931년부터 북버지니아에 많은 땅을 샀다. 그는 1975년에 여기를 National Wildlife Federation에 기증했는데, 그 단체가 1986년에 개발업자에 땅을 팔아버리자 무효 소송을 했지만 패소하고, 라우던 카운티가 다시 매입을 해서 1990년에 현재의 공원이 되었다. 그는 1956년에 은퇴한 후에 줄곧 이 공원 안의 집에서 살다가 1992년에 98세로 사망했는데, 그가 자신의 전재산으로 1987년에 설립한 자선재단은 지금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9천만불이 넘는 금액을 500개 이상의 비영리단체에 지원해왔단다. PS. 독립기념일에는 조촐하게 미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앞서 언급한 냉동실에 초장기로 보관되어 있던 두꺼운 스테이크를 꺼내서 오후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이 그릴에 숯불로 구워서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비가 그쳐서 밤새 동네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잠결에 들렸는데, 혹시 불꽃놀이 포스팅을 기대하신 분이 계실까봐 2년전에 직접 구경했던 워싱턴DC의 독립기념일 축하 '내셔널 불꽃놀이(National Fireworks)' 관람 포스팅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위 대표사진을 클릭이나 터치하면 여러 비디오도 차례로 보실 수 있는데, 방탄소년단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당시에 히트했던 것도 새삼 다시 확인할 수 있네요~^^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지하철 타고 워싱턴DC 내셔널몰에 가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th of July Fireworks' 구경하기

반응형 5월말에 가족이 플로리다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6월초에 지혜를 인턴하는 뉴욕에 바래다 준 이후로 정확히 딱 1개월간을 여러 상황 때문에 말 그대로 칩거를 했다~ 그래서 월요일에 맞아 떨어져서 모처럼 연휴가 된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 당일에도 오후 1시까지 계속 집에서 '뒹굴모드'로 있다가, 갑작스런 사모님의 제안에 따라서... 미국의 수도에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자축해서 쏜다는 '7월4일 불꽃놀이(4th of July Fireworks)'를 지하철을 타고 보러가기로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인 레스톤, 정확히는 Wiehle-Reston East 역에 실버라인 전철이 들어오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메트로(Metro)에서 운영하는 이 역의 주차장이 무료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아서,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이용을 하게될 것 같다. 40분 정도 걸려서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 아래의 스미소니언 역에 도착해서 잔디밭으로 올라왔는데, 지난 3월 봄방학 때 온 이후로 거진 4개월만의 방문이라서 짙은 녹색의 잔디가 신기했다. 박물관들 문 닫을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가보지 못 했던 몇 곳을 짧게 둘러본 이야기는 별도로 차차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국립공원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지도에서 Restricted Area라고 되어있는 기다란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에서 폭죽을 쏜다. 관람에 명당이라서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은 Secured Area로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에 표시된 4곳의 Access Point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단다. 그리고 교통은 일찌감치 내셔널몰 부근이 다 통제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를 몰고 올 생각은 가급적 하지말라고 안내가 되어있었다. 박물관들을 구경하고 오후 6시쯤 다시 돌아와보니, 아직도 햇살이 엄청 뜨거웠는데 벌써 잔디밭 중앙에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진은 안 올리지만 좌우 나무그늘 아래에는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이미 빼곡했다. 여기 내셔널몰 동쪽 국회의사당 가까운 곳에서 불꽃놀이를 보면, 저 워싱턴 기념비와 어우러지는 불꽃의 모습을 볼 수는 있겠지만 거리가 좀 멀다. 그래서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서쪽으로 좀 더 가까이 걸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저 작열하는 7월의 오후 햇살을 정통으로 마주보며 걷는게 쉽지 않았다는 것... 교통이 차단된 워싱턴모뉴먼트 근처까지 오니까 오른편에 사람들이 모여서 떠드는 곳이 보였는데, 소방서에서 기계를 가지고 나와서 사람들을 위해서 시원한 물안개를 뿌려주고 있었다. 사모님이 나이도 잊으시고 저 물을 맞으러 가시겠다는 것을 겨우 말려서, 기념비 서쪽으로 좀 더 걸어갔지만... 통제구역이 시작되는 도로변의 나무그늘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는 위기주부가 급히 만든 스팸 무스비로 일단 저녁을 먹었다. 손에 들고있는 빨간 캔은 코카콜라제로인데 내셔널몰은 이렇게 피크닉은 가능하지만 주류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다. 저녁을 먹고는 원래 계획이었던 링컨기념관 앞의 계단까지 계속 가볼까 고민을 했지만, 불꽃놀이가 끝나고 다시 지하철 역까지 돌아오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뉘엿뉘엿 햇살이 좀 약해지는 듯 해서 가방을 챙겨 자리 물색에 나섰는데, 지대가 높아서 잘 보일 것 같은 저 워싱턴 기념탑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빼곡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2차대전 기념관 바로 건너편의 잔디밭, 그러니까 불꽃을 쏘는 곳 동편에서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 서쪽으로 멀리 링컨메모리얼이 정면에 보이고, 뒤를 돌아서 줌으로 당겨보면 연필탑을 둘러싼 성조기들과 알록달록 많은 사람들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 제법 오래 살았으면서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를 직접 보기위해 찾아온 것은 LA에 살던 2013년에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마리나델레이(Marina del Rey) 바닷가에 갔던 것이 이전까지 유일했다.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링컨 기념관 앞의 계단에 사람들이 빼곡하고, 리플렉팅풀의 좌우로 발사를 기다리는 폭죽들이 들어있는 박스들이 여러 개씩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 번에 벚꽃구경을 와서도 후회했던 것처럼 이 날도 DSLR 카메라를 들고오지 않은걸 참 안타까워 하며 핸드폰 줌으로 당겨봤다. 방문 증명으로 커플셀카도 한 장 찍어서, 뉴욕에서 독립기념일을 혼자 맞는 지혜에게도 카톡으로 보내줬다. 불꽃놀이 30분 정도를 남겨놓고 사방을 한바퀴 돌아본 모습을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대표사진의 여성분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성조기를 양팔로 펼쳐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성조기를 들고 오거나 국기로 디자인된 옷이나 소품들을 챙겨와서 독립기념일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진 하늘에는 방송사인지 경찰인지 헬기도 한 대 날아다녀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었고, 정면에 멀리 보이는 기념관에도 조명이 들어와서 링컨 대통령의 좌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는 '블루아워(blue hour)'에 조명이 들어온 뾰족한 연필탑을 구경하는 것도 이 날 구경의 덤이라고 생각을 하며 뒤돌아서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밤 9:09 p.m.에 시작한다고 했던 불꽃이 아무 사전예고도 없이 터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디즈니월드 불꽃놀이처럼 안내방송을 하는게 아니구나~" 그런데, 왜 9시 정각이나 10분 또는 20분이 아니고, 9시 9분에 쏘는 것인지는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 가로방향으로 찍은 초반 4분 정도를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로 보실 수가 있다. 일찌감치 서있는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편하게 앉아서 계속 볼 생각이었지만, 바로 앞의 여성분이 일어나시는 바람에 결국에는 모두가 일어서서 볼 수 밖에는 없었다. 겨울에 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와는 달리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았지만,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하늘을 배경으로 터지는 커다란 불꽃들이 또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일반 줌으로 세로로 찍으니까 화면에 꽉 차게 보이는 것 같아서, 이후로는 동영상도 그냥 세로로 찍었다. 중간에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노래를 배경으로 약 1분30초 동안 불꽃을 쏘는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빵빵 터지는 폭죽 소리와 다이너마이트라는 곡명이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그리고 다시 사진 모드로 바꿔서 마구 눌렀는데, 리플렉팅풀의 좌우에서만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물 위로도 시설을 설치해 한가운데에서 부채꼴로 불꽃을 쏘기도 했다. 가장 가까이서 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시야를 꽉 채우면서 터지는 엄청난 크기의 폭죽도 있었고, 또 그 만큼 폭발 소리도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 색깔이 좀 단조롭기는 하지만 가장 깔끔하게 찍힌 것 같아서, 이 사진을 포스팅의 대표사진으로 쓰기로 했다. 그래도 역시 불꽃이 빵빵 터지는 동영상이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 피날레 2분 정도는 다시 비디오를 찍었다. 귀에 익숙한 행진곡(?)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별과 알파벳 USA 모양의 폭죽이 터지다가, 막판에는 거의 기관총 수준의 소음과 함께 물량공세로 마무리가 되었다. 행사 홈페이지를 보면 미리 귀마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가 되어있는 이유가 다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중이라서 이런 표현이 좀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거의 링컨기념관이 집중포격을 받은 것 같이 연기가 자욱했고, 다행인 것은 북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우리가 구경하는 곳은 화약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 조명을 받고 서있는 워싱턴기념탑을 한 번 더 올려다 본다. "저 꼭대기에 한 번 올라가봐야 되는데..."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예상했던데로 내셔널몰의 스미소니언 정류소는 불꽃놀이가 끝나고 한 번에 몰려든 사람들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완전히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사진을 찍고나서 5분 정도 꼼짝을 하지 않아서 우리는 이전의 다른 역까지 걸어갔는데 거기도 직원이 입구를 막고 있어서, 하나를 더 걸어가서 두 정거장이나 30분 정도 걸어서 찾아갔다. 그래서 Federal Center SW 역에 도착해 우리가 타야할 실버라인을 밤 10:45에야 탈 수 있었다. 지하철이 다음과 스미소니언에 섰을 때 사람들이 많이 안 타는 것으로 봐서, 그냥 기다려도 이 열차를 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조금 허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차 스트레스 없이 워싱턴DC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잘 보고 와서 기뻤다. 언제까지 버지니아에 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년에는 꼭 링컨메모리얼의 계단에 앉아서 다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2012.7.4] Central Park Zoo 남의 나라 독립기념일 체험하기

[2012.7.4] Central Park Zoo 남의 나라 독립기념일 체험하기

7/4 미국 독립기념일 미국에서 아주 대단하게 치러지는 기념일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단축영업을 하며 기념일 전후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곳이 많다. 그리고 밤에는 불꽃놀이를 하는데 전망좋은 식당같은 경우 일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예약해두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멋있다고 한다. 더불어 미국인들에겐 이때가 휴가철이라 엄청 붐빈다고 생각했던 맨해튼이 사실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였다는 사실.(이게 가장 충격......) 그래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불꽃놀이만 보는게 내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점심때즈음 나는 맨해튼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전날 하루종일 버스를 탔던게 피곤했는지 대낮까지 뒹구는 까치는 버려두고 혼자서. ....그리고 사실 이제야 좀 여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