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난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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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국립 아시아 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관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Happy New Year'보다 더 많이 들리던 곳에서 새해 일출을 봤다~ 전날 밤에 갈까말까 했었던 한국교회의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했다면 한국말 인사를 당연히 많이 받았겠지만, 그냥 버지니아 주의 높은 산속 도로변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옛날 LA의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가족이 일출을 볼 때도 한국분들이 많아서 느낀 적이 있지만, 정말로 미국 어디를 가나 산을 좋아하고 해 뜨는 모습 구경을 좋아하는 민족성은 바뀌지 않는 듯 하다. 2026년 1월 1일 새벽에 집에서 1시간반을 운전해 찾아온 이 곳은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벅할로우 전망대(Buck Hollow Overlook)이다. 운전해 오면서 차가 몇 대나 먼저 와있을까 맞추기를 했는데, 일출 약 15분전에 도착한 우리가 거의 10대 째로 새해 첫날부터 아내가 내기에서 이겨 남편 돈을 많이 땄다.^^ 산맥의 능선을 따라 공원을 종주하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에는 이런 도로변 주차장이 수십개가 있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전망이 동쪽을 향하고 시선을 가리는게 없어야 하기에 미리 조사해보고 여기를 콕 찍어 찾아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신년맞이 컵라면 먹방을 찍으시는 분의 일행이 단체로 타고 오신 밴을 비롯해서 주차된 차량의 절반 이상이 한국분들이 몰고 온 것이었다. 바로 옆의 다른 한국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서, 우리 부부의 2026년 첫 커플 사진도 부탁해서 찍었다. 사실 이 때가 예정된 일출 시각인 7시 30분이었지만, 동쪽 멀리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 하늘은 밝아졌지만 해를 볼 수는 없었다. 하필이면 정확히 해가 올라오는 위치에만 구름이 더 두껍게 있어서, 첫 해를 보려면 제법 더 기다려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에... 지평선 위의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동그란 태양을 마주할 수 있었다! 위기주부가 미동부에 사니까 바닷가 일출을 기대하신 분이 혹시 계실까봐 알려드리면, 워싱턴DC 지역이 의외로 내륙이라서 제대로 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동쪽의 메릴랜드 오션시티(Ocean City)나 남쪽의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까지 가려면 3~4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그렇게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신년 해맞이를 '공짜로' 잘 마치고 (새벽에는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받는 직원이 없음), 대부분의 다른 차들은 남쪽의 비지터센터 방향으로 빠졌지만 우리는 바로 왔던 길을 정확히 되돌아 집으로 와서는 함께 떡국을 끓여서 조금 늦은 아침으로 먹었다. 그리고는 내친김에 지난 달에 추위로 계획을 변경해서 못 갔던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전철을 타고 워싱턴DC로 향했다. 내셔널몰에 위치한 국립 아시아 미술관의 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 특별전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에 나누어 소장된 흔히 '이건희 컬렉션'으로 부르는 330점의 기증품을 삼성 그룹의 후원으로 첫번째 해외 전시를 하는 것이란다. 입구로 들어가면 처음 정면으로 마주하는 란 병풍으로 여기 전시회의 주제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에도 미국 국립공원의 쥬니어레인저같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한 소녀가 그림을 보면서 열심히 소책자의 빈 칸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 옆으로 조선의 미를 상징한다는 백자 '달항아리' 실물과 함께 추상화, 정물화, 인물화를 모아 놓은 전시도 인상 깊었다. 두루마리 세로 그림과 작은 가구들, 그리고 술상에 술병과 잔을 올려두고 선비의 사랑방을 재현했다는 설명을 붙인 전시도 있었고, '케데헌'에서 아이돌 시상식 공연무대의 배경 그림으로 등장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일월오봉도 병풍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작품의 제목만 한글로 병기되어 있고, 나머지 세부적인 작품 해설은 모두 영어로 씌여있다. 고려 청자 등의 도자기들만 따로 많이 모아 놓은 곳도 있고, 불교와 관련된 불화들과 중앙의 법고대 등도 전시되어 있다. 특별전이 지하 두 개 층에 걸쳐서 전시되어 아시아 미술관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전시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충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조선시대 수묵화와 백자들을 모아 놓은 전시실을 지나면,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이렇게 현대 한국화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으나, 사실 위기주부는 작년 5월에 한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올리며 소개했던 그림을 직접 보러 왔는데 끝까지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검색을 해보니... 는 처음 6주만 전시되고 종이 상태에 문제점이 발견되어서 혼자 먼저 한국으로 돌려보내졌단다. 흑흑~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출처와 함께 전시회에 관한 상세기사를 보실 수 있음) 나머지 전시물들은 워싱턴DC에서 2월 1일까지 공개되고, 그 후 3월부터 7월까지는 시카고미술관에서, 그리고 9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대영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기며 전시될 예정이라 한다. 아랫층의 출구쪽에는 처음 입구의 를 떠올리는 형태로 소품들을 전시해 놓아서 '수미상관'의 전체 구성을 만들었다. 4년전의 국립 아시아미술관 방문기를 클릭해서 직접 보실 수 있듯이, 그 때와 비교해 다른 전시들도 완전히 새로웠지만 일일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지상층에 그냥 비어있던 로비가 이렇게 문게이트 카페(Moongate Cafe)로 변신한게 가장 큰 볼거리였다. 우리도 차 한잔의 여유를 좀 부릴까 했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포기했고, 대신에 내셔널몰 건너편의 국립 자연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도 전시들이 일부 바뀌어서 사진을 좀 찍어서 한 편 써볼까 하다가, 밀린 여행기도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그냥 대부분 눈으로 구경만 했다. 늘 그렇듯이 2층의 광물과 보석 전시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저주의 호프 다이아몬드' 사진은 희망찬 새해 첫 포스팅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해서 건너뛰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현 시국에 맞춰서, 블로그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도 운수대통하시라고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금덩어리들 사진만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며 2026년의 첫번째 글을 마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제목과 같은 곳이라서 이사를 온 직후부터 지난 3년간 계속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2022년 봄부터 하루 8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미리 별도의 유료 티켓을 예약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도록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12월~2월의 겨울은 예약이 필요없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마침내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뭇잎도 다 떨어져 푸른 녹음이나 노란 단풍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게 우거진 숲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는가? 그냥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위기주부도 한겨울에 올드랙을 혼자 올랐다. 캘리포니아에 요세미티가 있다면, 버지니아에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후원하는 자동차 번호판이 따로 있다. 올드래그 마운틴(Old Rag Mountain)은 블루리지 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여기 주차장도 지금까지 소개했던 공원의 입구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인데, 마지막 3마일은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하지만 레인저스테이션에 국립공원청 직원이 상주하며 3월~11월에는 예매한 입장권 검사를 하고, 그외 기간에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거나 연간회원권을 제시해야만 입산을 시키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이제 보여드릴 힘든 코스 때문에 등산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가이아GPS 앱으로 하이킹을 기록하려 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데 주차장에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는... 그냥 위 지도에서 굵은 녹색으로 표시된 Circuit Hike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고 보시면 되는데, 총거리 9.4 마일(15 km)에 등반고도는 2,348 피트(716 m)이고, 안내문에는 6~10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위기주부는 한 바퀴 도는데 정확히 5시간이 걸렸다. 순환 트레일의 시작인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이고, 바로 스위치백이 시작되어 조금 올라가다가 등산쟈켓 안에 입은 파카는 벗어야 했다. 이후 1시간 동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바람소리 뿐이라 사진이 하나도 없고, 위 지도에 Rock Scramble이라 표시된 곳을 지나니 능선의 바위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다. Ridge Trail을 알리는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바위가 사람 키 높이라서, 처음으로 손을 짚고 그 틈으로 올라가야 했다. 그 후로는 그냥 바위 계단만 좀 더 나오길래 이 정도로 '락 스크램블'이라 겁을 줬나 생각을 하며 첫번째 바위산을 올랐다. 그러나 그 곳에서의 이런 평화로운 풍경도 잠시... 조금 앞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많이 들려서 다가가 보니, 에베레스트의 힐러리 스텝처럼 여기도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일 앞쪽에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들만 20명 가까이 인솔해 온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신나게 올라온 소년들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결국 제일 가까이 보이는 배낭을 메신 남자분이 오른쪽 바위로 급히 올라가 조용히 시키고, 어디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한 명씩 빠져나가는데 20분 가까이 정체가 되었다. 여기가 그 문제의 장소인데 아래쪽으로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딱 사람 몸통 정도의 바위틈으로 거의 2 미터 높이를 아무 발판도 없이 내려가야 하는 진짜 난코스였다. 이후로 위험한 바윗길이 좀 더 나오고 약간 넓어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 그룹을 추월해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이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더라는... 그런데 그건 위기주부도 마찬가지였다~ 이후로도 살벌한 바위타기는 계속되었고, 이렇게 바위 틈으로 만들어진 구멍을 거의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등산로가 이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한두시간씩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사고도 빈발해서 국립공원측에서 결국 인원제한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이런 바위 틈의 좁은 계단도 있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돌덩이 하나가 사이에 끼어 있기까지 해서 그 아래로 또 기어가야 했다. 그룹을 추월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것은 좋았지만, 초행길에 하늘색 블레이저를 찾으며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이런 사진에는 모델이 좀 있어줘야 사진빨이 받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살짝 아쉬웠다.^^ 능선을 따라 지나가는 봉우리의 정상에는 이런 흔들바위들도 아슬아슬하게 많이 놓여 있었다. 뒤돌아 보니까 처음의 정체 후로 약 1시간 동안 기어서 올라온 바위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위기주부도 한 번 미끄러졌고, 안 쓰던 근육을 썼더니 오른쪽 종아리에 쥐도 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당시에는 다시는 올만한 곳이 아닌 너무 위험한 등산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아서 또 이런 모험을 그리워 하겠지만...ㅎㅎ 그리고는 올드랙 산의 정상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해발고도가 3,291 피트(1,003 m)로 공원의 주능선을 달리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 도로의 최고점보다도 훨씬 낮다. 즉,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높이로는 별볼일 없는 이 산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큰 등반고도와 앞서 보여드린 살인적인 암릉 구간, 그리고... 정상의 이 특이한 거대한 바위들 때문이다. 왼편 바위의 꼭대기가 가장 높아 보였지만 올라가다가는 바람에 날라갈 것 같았고, 주변 어디에도 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전혀 없는 것도 특이했다. 아무도 없어서 그림자로 V자 사진이나 하나 남기고, 바위 밑에 숨어서 점심으로 싸간 김밥 두 줄을 다 먹은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올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올드랙 정상에 선 위기주부의 전신 사진을 부탁해서 하나 남길 수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꺼내서 신고 온 저 트렉스타 등산화는 거의 30년전에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것이다. 사진을 찍어준 분의 일행들이 그 사이에 역시 점심을 먹으려는지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며 하산을 시작했다. 남대문에 등산화 사러갈 때 같이 갔던 친구가 혹시 버지니아 집에 놀러오면 여기 또 올라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경사는 제법 급했지만, 그래도 손을 써야하는 곳은 없어서 다시 하이킹 스틱을 이용하며 Saddle Trail을 조금 내려오니까, 돌로 만든 대피소인 Byrds Nest Shelter가 나왔다. 얼핏 '새둥지'로 읽히지만 Bird의 오타가 아니고, 버지니아 주지사였던 Harry By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계속해서 약 1 마일을 더 내려가면 산악 소방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Old Rag Shelter가 또 나오고, 그 조금 아래쪽의 소방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반가웠던 간이 화장실과 함께 아래의 표지판이 있었다. Post Office Junction이라 불리는 사거리 주변으로 옛날에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었지만, 1935년 국립공원 지정 후에 모두 이주하고 건물은 철거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위기주부의 하산길과는 반대 방향에 Berry Hollow Parking이 있는데, 거기서 올드랙 정상까지 왕복 5.4 마일의 최단 거리로 등산이 가능하단다. 이 날 마지막으로 3.3 마일의 Weakley Hollow Fire Road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5시간만에 Old Rag Circuit Hike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다리가 놓여 있었다. 예상한 최소 6시간보다 일찍 등산을 마치는 바람에 센터빌 순대국집에서 이른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핸드폰에 알림이 떠서 확인해보니 전날 22,578 스텝을 걸어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었다.^^ 이왕 필을 받은 김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다른 유명한 바위도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인데, 집에서 좀 많이 멀어서 망설이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제목과 같은 곳이라서 이사를 온 직후부터 지난 3년간 계속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2022년 봄부터 하루 8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미리 별도의 유료 티켓을 예약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도록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12월~2월의 겨울은 예약이 필요없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마침내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뭇잎도 다 떨어져 푸른 녹음이나 노란 단풍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게 우거진 숲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는가? 그냥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위기주부도 한겨울에 올드랙을 혼자 올랐다. 캘리포니아에 요세미티가 있다면, 버지니아에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후원하는 자동차 번호판이 따로 있다. 올드래그 마운틴(Old Rag Mountain)은 블루리지 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여기 주차장도 지금까지 소개했던 공원의 입구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인데, 마지막 3마일은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하지만 레인저스테이션에 국립공원청 직원이 상주하며 3월~11월에는 예매한 입장권 검사를 하고, 그외 기간에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거나 연간회원권을 제시해야만 입산을 시키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이제 보여드릴 힘든 코스 때문에 등산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가이아GPS 앱으로 하이킹을 기록하려 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데 주차장에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는... 그냥 위 지도에서 굵은 녹색으로 표시된 Circuit Hike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고 보시면 되는데, 총거리 9.4 마일(15 km)에 등반고도는 2,348 피트(716 m)이고, 안내문에는 6~10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위기주부는 한 바퀴 도는데 정확히 5시간이 걸렸다. 순환 트레일의 시작인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이고, 바로 스위치백이 시작되어 조금 올라가다가 등산쟈켓 안에 입은 파카는 벗어야 했다. 이후 1시간 동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바람소리 뿐이라 사진이 하나도 없고, 위 지도에 Rock Scramble이라 표시된 곳을 지나니 능선의 바위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다. Ridge Trail을 알리는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바위가 사람 키 높이라서, 처음으로 손을 짚고 그 틈으로 올라가야 했다. 그 후로는 그냥 바위 계단만 좀 더 나오길래 이 정도로 '락 스크램블'이라 겁을 줬나 생각을 하며 첫번째 바위산을 올랐다. 그러나 그 곳에서의 이런 평화로운 풍경도 잠시... 조금 앞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많이 들려서 다가가 보니, 에베레스트의 힐러리 스텝처럼 여기도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일 앞쪽에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들만 20명 가까이 인솔해 온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신나게 올라온 소년들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결국 제일 가까이 보이는 배낭을 메신 남자분이 오른쪽 바위로 급히 올라가 조용히 시키고, 어디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한 명씩 빠져나가는데 20분 가까이 정체가 되었다. 여기가 그 문제의 장소인데 아래쪽으로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딱 사람 몸통 정도의 바위틈으로 거의 2 미터 높이를 아무 발판도 없이 내려가야 하는 진짜 난코스였다. 이후로 위험한 바윗길이 좀 더 나오고 약간 넓어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 그룹을 추월해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이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더라는... 그런데 그건 위기주부도 마찬가지였다~ 이후로도 살벌한 바위타기는 계속되었고, 이렇게 바위 틈으로 만들어진 구멍을 거의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등산로가 이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한두시간씩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사고도 빈발해서 국립공원측에서 결국 인원제한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이런 바위 틈의 좁은 계단도 있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돌덩이 하나가 사이에 끼어 있기까지 해서 그 아래로 또 기어가야 했다. 그룹을 추월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것은 좋았지만, 초행길에 하늘색 블레이저를 찾으며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이런 사진에는 모델이 좀 있어줘야 사진빨이 받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살짝 아쉬웠다.^^ 능선을 따라 지나가는 봉우리의 정상에는 이런 흔들바위들도 아슬아슬하게 많이 놓여 있었다. 뒤돌아 보니까 처음의 정체 후로 약 1시간 동안 기어서 올라온 바위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위기주부도 한 번 미끄러졌고, 안 쓰던 근육을 썼더니 오른쪽 종아리에 쥐도 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당시에는 다시는 올만한 곳이 아닌 너무 위험한 등산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아서 또 이런 모험을 그리워 하겠지만...ㅎㅎ 그리고는 올드랙 산의 정상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해발고도가 3,291 피트(1,003 m)로 공원의 주능선을 달리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 도로의 최고점보다도 훨씬 낮다. 즉,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높이로는 별볼일 없는 이 산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큰 등반고도와 앞서 보여드린 살인적인 암릉 구간, 그리고... 정상의 이 특이한 거대한 바위들 때문이다. 왼편 바위의 꼭대기가 가장 높아 보였지만 올라가다가는 바람에 날라갈 것 같았고, 주변 어디에도 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전혀 없는 것도 특이했다. 아무도 없어서 그림자로 V자 사진이나 하나 남기고, 바위 밑에 숨어서 점심으로 싸간 김밥 두 줄을 다 먹은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올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올드랙 정상에 선 위기주부의 전신 사진을 부탁해서 하나 남길 수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꺼내서 신고 온 저 트렉스타 등산화는 거의 30년전에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것이다. 사진을 찍어준 분의 일행들이 그 사이에 역시 점심을 먹으려는지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며 하산을 시작했다. 남대문에 등산화 사러갈 때 같이 갔던 친구가 혹시 버지니아 집에 놀러오면 여기 또 올라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경사는 제법 급했지만, 그래도 손을 써야하는 곳은 없어서 다시 하이킹 스틱을 이용하며 Saddle Trail을 조금 내려오니까, 돌로 만든 대피소인 Byrds Nest Shelter가 나왔다. 얼핏 '새둥지'로 읽히지만 Bird의 오타가 아니고, 버지니아 주지사였던 Harry By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계속해서 약 1 마일을 더 내려가면 산악 소방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Old Rag Shelter가 또 나오고, 그 조금 아래쪽의 소방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반가웠던 간이 화장실과 함께 아래의 표지판이 있었다. Post Office Junction이라 불리는 사거리 주변으로 옛날에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었지만, 1935년 국립공원 지정 후에 모두 이주하고 건물은 철거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위기주부의 하산길과는 반대 방향에 Berry Hollow Parking이 있는데, 거기서 올드랙 정상까지 왕복 5.4 마일의 최단 거리로 등산이 가능하단다. 이 날 마지막으로 3.3 마일의 Weakley Hollow Fire Road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5시간만에 Old Rag Circuit Hike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다리가 놓여 있었다. 예상한 최소 6시간보다 일찍 등산을 마치는 바람에 센터빌 순대국집에서 이른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핸드폰에 알림이 떠서 확인해보니 전날 22,578 스텝을 걸어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었다.^^ 이왕 필을 받은 김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다른 유명한 바위도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인데, 집에서 좀 많이 멀어서 망설이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로즈리버 폭포(Rose River Falls) 하이킹과 스카이랜드 리조트(Skyland Resort)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로즈리버 폭포(Rose River Falls) 하이킹과 스카이랜드 리조트(Skyland Resort)

모처럼 아내와 쉬는 날이 겹쳤던 지난 금요일에, 7월에 구입한 연간회원권의 본전을 뽑을 요량으로, 집에서 2시간 걸리는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블로그에 차례로 소개를 해온 것처럼 집 주변으로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들이 많이 있지만,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3시간 정도 거리 안에서 입장료를 받는 곳은 이 내셔널파크 및 우리 동네의 그레이트폴스 공원(Great Falls Park), 그리고 아직 블로그에 등장하지 않은 1시간 거리의 다른 한 곳을 더해 딱 3개 뿐인 듯 하다. 그래서 셰넌도아 입구의 위에 걸려있는 요금표 사진을 보여드리는데, 연간회원권인 'Interagency Annual' 패스의 가격은 20년 가까이 80불 그대로인게 참 신기하다. 그 사이에 여기 및 그랜드캐년과 요세미티 등등의 메이저 내셔널파크의 차량당 입장료는 20불에서 30불로 50%나 인상되었는데 말이다. 공원을 종단하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를 남쪽으로 20분 정도 더 달려서 피셔갭 전망대(Fishers Gap Overlook)에 주차하고, 도로를 건너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씩씩하게 앞서 걸어가던 사모님이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왼쪽의 좁은 오솔길로 좌회전 하세용~" 비지터센터가 있는 빅메도우(Big Meadows) 지역의 트레일맵에서, 우리 목적지인 로즈리버폴스(Rose River Falls)가 우측 상단에 보인다. 산비탈을 지그재그로 내려가 폭포를 구경한 후에 루프 트레일을 따라 소방도로(fire road)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그냥 폭포만 보고 내려갔던 길로 다시 올라오기로 했다. (국립공원 전체 지도와 소개 및 지도 중앙에 보이는 Dark Hollow Falls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3년전의 첫번째 쉐난도어 여행기를 보시면 됨) 내리막 길을 30분 정도 걸어서 '장미 강'을 만났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장미(rose)는 보이지 않았다...ㅎㅎ 계곡을 따라 내려갈수록 물소리가 점점 더 커지다가 선녀탕같은 웅덩이가 먼저 나오고, 쭈그려 앉은 '나무꾼'의 오른편 절벽으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낙차가 67피트(20 m)인 로즈리버 폭포(Rose River Falls)로 지난 주까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수량이 많아 아주 볼만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런데 아무리 잘 쳐줘도 바닥에서 저 꼭대기까지는 10미터가 겨우 넘을 듯 해던 것으로 봐서, 아마도 위쪽의 선녀탕으로 흘러드는 급류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폭포로 그 높이를 계산한 것으로 생각된다. 둘이 함께 하이킹을 목적으로 외출을 한게 참 오래간만이라는 생각을 하며, 커플셀카 하나 찍어놓고 나중에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딸에게 카톡으로 보내줬다. (미국은 산속에서는 일반 전화기 인터넷이 거의 안 됨) 요즘 당근을 듬뿍 넣은 김밥을 자주 만들어 먹고 남은 것은 냉동실에 얼려 두는데, 아침에 두 줄을 해동해 계란을 묻혀 구워와서는 폭포수를 감상하며 간단한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우리가 일어날 때가 되어서야 솔로하이커 한 명이 폭포 중간까지 내려와서 모델이 되어 주었다. 앞서 지도와 함께 설명했듯이 우리는 내려온 길로 다시 올라가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오르막 중간에 계곡물에 손을 담그며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물가에 앉아있는 우리쪽이 등산로라고 착각을 했는지, 남성 한 분이 일행과 떨어져 이리로 오더니, 계곡에 걸쳐진 통나무 위를 조심스레 걷는 듯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나무를 부둥켜 안고서는 물에 손이 닿는지 열심히 뻗으시는 것이 아닌가! ㅎㅎ 이렇게 2시간의 폭포 구경 하이킹을 잘 마치고는 미리 점찍어 둔 시원한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 10분 정도 북쪽에 있는 공원내 스카이랜드 리조트(Skyland Resort)로 향했다. 스카이랜드는 이름처럼 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30미터 높이의 고원지대에, 쉐난도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한참 전인 19세기말부터 숙소와 식당 등의 시설들이 있는 휴양지로 인기있던 곳으로, 3년전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에 올랐던 스토니맨(Stony Man) 바위산이 근처에 있어서 당시에는 Stony Man Camp로 불렸단다. 외부 보수공사 중인 건물에 있는 Pollock Dining Room 레스토랑의 창가에 자리를 잡고, 이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라는 마일하이 블랙베리 아이스크림 파이(Mile-High Blackberry Ice Cream Pie)를 주문했지만... 마침 재료가 다 떨어졌단다. 흑흑~ 그래서 그냥 시원한 커피만 하나 사서 야외 발코니에 앉아서 마시고는 오래간만의 쉐난도어 국립공원 방문을 마치고 하산을 했다. 지난 주에 집으로 배달된 아래 잡지의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그 디저트는 다음에 와서 꼭 먹어보기로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미동부 AAA 회원지 8-10월호는 내셔널파크 특집이었는데, 표지를 장식한 할머니와 손자는 현재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했단다. 특히 할머니 Joy는 85세에 손자와 캠핑을 한 그레이트스모키(Great Smoky)를 시작으로 작년 5월에 아메리칸사모아(American Samoa)를 마지막 63번째로 방문했을 때가 93세로, 가장 많은 나이에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를 모두 방문한 기록을 세웠단다. 여기를 클릭하면 그들이 최고로 꼽은 10곳을 보실 수 있는데, 지금까지 43개를 방문한 위기주부는 신기하게 그 리스트의 1위와 2위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여러 재미있는 국립공원 특집기사들 중에서, 내셔널파크 안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을 소개한 디저트 항목에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파는 위 사진의 마일하이 블랙베리 아이스크림 파이(Mile-High Blackberry Ice Cream Pie)가 소개되어서 맛을 보려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특집기사에서 라고 미국 내셔널파크에 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10개의 질문이 있어서, 아래에 간단히 번역해서 남겨보니까, 몇 개나 정답을 아시는지 각자 확인해보기 바란다. (아래에서 '국립공원'은 좁은 의미로 63개의 National Park를 말함) 1. 가장 최근에 지정된 국립공원은? 2.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유일한 국립공원은? 3. 국립공원이 가장 많은 주는? 4. Parade of Elephants와 Eye of the Whale의 바위를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은? 5. 미국의 가장 깊은 호수가 있는 국립공원은? 6. 세계에서 유일하게 Crocodile과 Alligator가 함께 살고 있는 국립공원은? 7. 방문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8. National Park Service를 만든 법안에 서명한 대통령은? 9. 역사적인 루트66 도로 일부를 포함하는 유일한 국립공원은? 10. 적도 남쪽에 있는 유일한 미국의 국립공원은?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