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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츄라카운티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와일드우드 지역공원 파라다이스 폭포(Paradise Falls)
정말 오래간만에 아내와 함께 둘이서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혼자 운동삼아 가기에는 집에서 거리는 멀고 트레일은 짧아서 비효율적이지만, 볼거리는 있기 때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아껴두었던 곳으로 골랐다. 그렇게 용의주도하게 선정된 곳은 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0분 거리인, 벤츄라카운티(Ventura County)의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에 있는 와일드우드 지역공원(Wildwood Regional Prak)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서쪽 방향으로 직선으로 넓게 뻗은 이 Mesa Trail 풍경은 문득 제주도를 떠올리게 했다. 정면 언덕 위에 보이는 도마뱀 바위(Lizard Rock)까지 가는 긴 트레일도 있지만, 우리의 코스는 사진 가운데 표지판이 보이는 왼편 North Tepee Trail 이다. 하이킹의 주목적지는 가이아GPS 트레일맵에 표시된 파라다이스 폭포(Paradise Falls)로 주차장에서 계곡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순환코스인데, 여기를 클릭해서 트레일의 고도변화 등 상세정보를 보실 수 있다. 한국은 제주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손바닥선인장, 백년초에 빨간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언덕들 아래로 경사를 따라서 넓게 펼쳐진 연두색이 모두 이 선인장들인데, 예전에 이 백년초 열매로 술을 담궈서 먹은 적이 있다. 와일드우드캐년(Wildwood Canyon)을 내려다보는 갈림길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인데, 인디언들의 원뿔형 천막처럼 만들어 놓아서 티피(Tepee)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여기 삼거리에서 Paradise Falls는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된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계곡 아래로 지그재그로 내려가기 직전에 뽀시시한 모델사진 한 장~ 잘 만들어 놓은 계단과 난간을 따라서 내려가면 폭포가 떨어지는 곳이 먼저 보이는데, 이 계곡의 상류쪽에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이 있어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물은 별로 깨끗하지는 않다. 조심조심 계곡을 건너면 이렇게 높이가 40피트(12 m)나 되는 파라다이스 폭포의 전체모습을 잘 볼 수가 있다. 사실 이 폭포는 한국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위기주부도 예전에 LA 주변의 폭포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되어서 기억해둔 것이다. 아내가 자기 핸드폰에는 렌즈가 두 개라며 광각으로 찍어준 사진인데, 요즘 무거운 DSLR 카메라를 그냥 팔아버릴까 계속 고민중...^^ 핸드폰으로 찍은 폭포의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폭포 위쪽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트레일과 함께 주변의 모습을 모두 감상하실 수 있다. 폭포 위쪽에 만들어진 전망대로 올라가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으로, 스페인어로 아로요코네호(Arroyo Conejo)라 부르는 이 '토끼개울(rabbit creek)'은 아울렛이 있는 까마리요를 지나서 태평양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오리들이 군데군데 모여있는 것을 구경하면서 상류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볼거리가 하나 나온다. 개울가에서 입구까지 나무계단을 아주 잘 만들어 놓은 인디언 동굴(Indian Cave)이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티피와 마찬가지로 인디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동굴을 받쳐들고 있는 모델... 오래간만에 함께 하이킹을 했더니, 걷는 것보다 모델일 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모델일을 마치고 사진 왼편으로 어둡게 보이는 곳을 바라보니, 이렇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개구멍'이 뚫려있어서, 사진사님께 동굴 옆으로 만들어진 경사로를 따라 먼저 올라가시라고 한 다음... 위쪽으로 나오는 모습도 찰칵~ 나이도 잊고 참 둘이 잘 논다... 동굴 위로 올라온 다음, 이름도 멋있는 '달빛언덕' Moonridge Trail을 만나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루프가 완성된다. 마지막 구간에서 다시 나타난 손바닥선인장들을 배경으로 끝까지 사진모델 일을 해야했다. 그렇게 부부가 함께 아기자기한 1시간 40분 하이킹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앞으로 매주 한 번씩은 이렇게 장마감 후에 2~3마일짜리 사진촬영... 아니고 하이킹을 꼭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시미힐스에 있는 무닛의 동굴(Cave of Munits)과 캐슬피크(Castle Peak) 루프트레일
몇일 있으면 지혜가 9개월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간다. 집을 떠나는 것이 섭섭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가장 많은 여기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서, 보스턴으로 가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대학교 도착해서 기숙사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 검사도 해준다니 말이다. 그래서 아빠의 이별선물은 오래간만의 '부녀산행(父女山行)'이라서, 밸리의 서쪽 끝인 웨스트힐(West Hills)에 있는 엘스콜피온캐년파크(El Scorpion Canyon Park)를 찾았다. 참고로 LA시 공원의 간판과는 달리 구글맵, 위키피디아 등의 다른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그냥 스페인어로 El Escorpión Park로 부르는 것 같다. 넓은 산책로를 10여분 걸으니 친근한 SMMC(Santa Monica Mountains Conservancy) 간판이 나왔는데, 여기서부터는 벤츄라카운티의 어퍼라스버진스캐년 오픈스페이스 보호구역(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이다. 여기 갈림길에서 오른편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 날 부녀산행의 첫번째 목적지가 보인다. 여기 바위산들은 남쪽 산타모니카(Santa Monica)와 북쪽 산타수사나(Santa Susana)의 두 산맥을 이어주는, 시미힐스(Simi Hills)로 불리는 별도의 작은 산맥에 속하는데, 사진 가운데 부분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절벽 부분을 확대해보면, 아래쪽에 동굴 입구를 찾아서 올라가는 흰옷과 빨간옷의 사람이 보인다. 또 우측상단을 자세히 보면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만, 동굴의 위쪽 출구로 나온 사람들도 사진에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동굴이 있는 바위산 바로 아래까지 왔는데, 여기서는 어디가 입구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무닛의 동굴' 케이브오브무닛(Cave of Munits)은 지난 주에 위기주부가 옆동네 동굴을 다녀온 사실을 안 '구글이'가 추천 하이킹코스로 알려줘서 처음 알게 된 곳이다. (구글이 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동굴로 들어가는 경사로 바로 앞에 선 지혜의 모습인데, 동굴 안에 하얀 옷을 입은 분이 살짝 보인다. 이 동굴의 이름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등 모두 검색을 해봐도 한글로 된 인터넷 사이트는 전혀 나오지가 않았으니까, 정말로 이 블로그 글이 LA의 무닛 동굴을 소개하는 첫번째 한글 웹사이트인 셈이다.^^ 우리가 올라올 때 동굴 아래에 있던 가족은 이미 들어갔다 나왔는지, 이번에는 건너편에 있는 다른 작은 동굴쪽으로 가 있었다. 중국계 학생들이 10명 정도 단체로 오는 바람에 그들이 다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우리도 동굴탐험을 시작했다. 입구 경사로에 서있는 지혜 사진을 찍어주고는 커다란 DSLR 카메라는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이럴 줄 알고 오래간만에 집에서 챙겨온 액션캠을 모자 옆에 부착하고는 위기주부도 뒤따라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동굴로 들어가서 랜턴을 켜고 제일 안쪽까지 탐험하고, 다시 출구로 나가서 동굴을 내려다 보는 전체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화면이 좀 흔들리기는 하지만 부녀의 대화와 함께 동굴 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까지 모두 들으실 수 있으므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배당을 떠올리게 하는 동굴의 높은 천정에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빛이 잘 들어온다. 이 둥굴은 추마시(Chumash) 원주민 부족 주술사(shaman)의 은신처였다고 하는데, 그는 추장의 아들을 살해한 죄로 처형이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왠지 좀 으시시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시는지...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벌써 보셨겠지만, 위쪽으로 나가는 다른 출구의 모습이다. 저리로 또 기어서 올라가면 편하게 서 있을 수 있는 땅이 나오는데, 앞서 멀리서 본 바위산 사진에서 우측상단에 사람들이 서있는 곳이다. 나와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동굴 천정에 뚫린 구멍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왼편 구석에 어두컴컴한 곳이 랜턴을 켜고 들어가봤던 작은 방이고, 오른편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쪽에 이리로 올라오는 출구가 있다. 앞서 가던 중국계 일행들은 출구에서 다시 바로 내려가는 트레일을 택했지만, 우리 부녀는 희미하게 남았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을 따라서 뒷산의 주능선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이 날의 하이킹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오래간만에 시계방향으로 루프트레일을 돌았다. 경로의 왼편 산중턱이 동굴이 있는 곳이고, 거기서부터 능선까지 올라가서 다시 점선으로 표시된 트레일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앱에서도 트레일 표시가 전혀 없는 산길을 헤맨 것이었다. 두번째 목적지 봉우리는 위에 표시되어 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지도를 보실 수 있다. 능선의 가장 동쪽에 샌퍼난도 밸리 주택가를 배경으로 솟아있는 캐슬피크(Castle Peak)를 향해서 걸어가는 지혜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정말 일부러 돌을 쌓아서 성(castle)을 만들었다고 해도 믿길 정도로 이름을 잘 붙였다. 에스코피온피크(Escorpión Peak)라고도 불리는 이 봉우리의 높이는 1,475피트(450 m)로 조금 전에 지나온 능선보다도 조금 낮지만, 주택가 바로 옆에 눈에 띄게 우뚝 솟아있어서 시미힐스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산이라고 한다. 캐슬피크의 정상부를 올라가는 모습을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바람 소리가 너무 크게 녹음되어서 배경음악을 깔았지만, 그래도 바위산을 힘들게 오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거다. 마지막 바위를 붙잡고 아빠가 서있는 쪽으로 건너오고 있는... 옛날 '스파이더맨 놀이'를 좋아하던 꼬마 아가씨~^^ 역시 제일 높은 바위는 아니지만, 제일 동쪽에 튀어나온 바위에 앉아서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지혜야... 지금 너가 앉아있는 바위... 자세히 보니까 밑이 붕~ 떠있는데..." 심하게 부는 바람에 핸드폰이 날아갈까 조심스럽게 마지막으로 셀카를 함께 찍어서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줬다. 여기서 차를 세워둔 밴오웬 스트리트(Vanowen St)까지 바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보너스 비디오는 지혜 대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만든 '마스크(Masks)'를 꼭 쓰자는 의미로 만든 연주영상으로, 자기 방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지혜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학교로 돌아가도 오케스트라는 고사하고 당분간은 기숙사에서 룸메이트하고만 지내야 한다는데... "너는 이 글을 안 보겠지만, 아빠는 딴거 바라는거 없다. 그냥 이번 학기도 학교성적 잘 받고, 운동 좀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라~ 그래야, 여름에 다시 집에 왔을 때 볼디에 같이 올라가지!"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옆동네 타자나(Tarzana) 코빈캐년 공원(Corbin Canyon Park)과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 탐험
일단 현상황에서 새해 계획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과 트레일들 중에서 안 가본 곳들을 찾아다니며 체력을 길러서, 지혜가 집에 와있는 동안 중단되었던 집수리를 다시 잘 마치는 것으로 정했다~ 우리동네 옆 마을인 타자나(Tarzana)의 남쪽에, 위네카애비뉴(Winnetka Ave) 트레일과 멀홀랜드드라이브(Mulholland Dr) 산악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의 나무 아래에 위기주부 배낭이 놓여있다. 여기 삼거리 바로 아래에 보이는 집들 쪽에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아침운동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 왼편 골짜기인 코빈캐년(Corbin Canyon)의 저 멀리 끝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왔다. 위의 전체 약 10 km 정도의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된 지도와 트레일 정보를 보실 수 있다. 참고로 루프트레일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모두 주택가의 도로였다. 골프장을 끼고있는 타자나의 고급 주택가 너머로 아침 여명의 실루엣이 멋있었다. 멀홀랜드 길을 따라서 조금 걸으니 그린브라이어 드라이브(Greenbriar Dr)와 만나는 넓은 공터에 LADWP의 시설이 나오고, 조금 더 걸으니까 마침내 해가 언덕 위로 떠올랐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 오른편 좁은 트레일로 접어들어 정면에 보이는 언덕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바날덴비스타(Vanalden Vista)이다. 걸어오시는 파란 옷을 입으신 할머니가 이 날의 금메달, 위기주부는 은메달...^^ 언덕의 정상이 마치 일부러 만든 헬기착륙장처럼 하얀 바닥으로 평평하게 되어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 곳에 정성스럽게 나선을 그려놓은 너머로 아침해가 보인다. 사방이 탁 트인 정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360도 비디오를 보여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트브에 올린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하지만, 이 날의 중요 목적지는 따로 있었으니 여기서 바로 주택가쪽으로 내려가다가 갈림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기괴한 동굴이다. 이 일부러 만든 돌다리같은 바위의 아래쪽에 파인 곳이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인데, 먼저 위쪽으로 올라가봤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평평한 바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어서 아래쪽이 훤히 보였는데, 이 특이한 곳도 역시 동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보시는 분들의 이해가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굴 위에서 구멍들을 들여다 본 후에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동굴 안쪽까지 돌아보는 모습을 3분 길이의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기괴한 동굴탐험의 분위기가 잘 살도록 일부러 배경음악도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골랐으니, 꼭 비디오를 끝까지 보시기를 바란다~^^ 정말 이런 사진은 모델이 서있어야 크기가 짐작이 되는데, 새벽운동에 삼각대까지 들고 다닐 수는 없고...^^ 동굴의 내부는 왠만한 집의 거실보다 크다고 보시면 되고, 천정의 높이는 사람키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좀 전에 위에서 내려다 봤던 머리 위의 구멍들인데, 천정을 지탱하는 바위의 두께가 1미터도 되지 않아 보였다. 입구와 함께 천정의 구멍들을 찍어보면, 입을 벌리고 있는 괴물이나 해골처럼 보여서인지, 동굴의 벽에는 특히 이런 해골이나 외계인(?)의 모양을 스프레이로 그려놓은 것이 많았다. 단순히 낙서만 한 것이 아니라 무른 바위를 깊숙히 깍아서 그림이나 글씨를 써놓기도 해서, 사실상 이 특이한 동굴의 벽을 청소하거나 복원하는 것은 포기한 느낌이 들어서 좀 씁슬했다. 입구로 나와서 뒤돌아 보고 찍은 바날덴케이브(Vanalden Cave)의 모습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에 모두 검색을 해봐도 이 곳을 소개한 한글문서는 네이버블로그에 사진만 올린 포스팅 딱 하나뿐이었다. 역설적으로 그 만큼 별볼일 없는 곳이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내려가면서 돌아보니 옆으로 작은 동굴이 또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식의 지형이 만들어졌는지가 참 신기했다. 동굴에서 5분 정도만 걸어내려가면, 이 바날덴애비뉴(Vanalden Ave) 도로가 끝나는 곳이 나왔다. 즉, 동굴만 구경하신다면 여기 도로가 끝나는 곳에 주차하고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다는 뜻이다.

벤츄라카운티와 LA카운티 경계점이 되는 산타수사나(Santa Susana) 산맥의 록키피크(Rocky Peak)
아무래도 직전 포스팅의 일출 사진은 새해를 기념하는데는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 가본 적이 없으면서 집에서는 가깝고, 또 아침 등산으로 적당히 높은 산이 어디 있을까 열심히 찾아보았다. 아직 정상까지는 조금 남았는데 벌써 해가 뜨려고 해서, 적당한 능선에 자리를 잡고 DSLR 카메라를 꺼냈다. 저 멀리 남동쪽이 LA다운타운 방향이라서 스모그에 묻혀서 벌써 해가 뜬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와중에... 이렇게 예상보다 훨씬 커다랗게 아침해가 떠올라서, 완벽한 일출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빨리 소원 비세요~^^ 붉은 아침 햇살이 바위투성이 등산로를 비추는 이 곳은 밸리 북서쪽에 위치한 록키피크 공원(Rocky Peak Park)이다. 소방도로를 벗어나 좁은 트레일로 들어서서 '가짜 정상(false summit)'이라 불리는 첫번째 바위산을 넘어야 이렇게 진짜 록키피크의 정상이 보이는데, 마지막 꼭대기는 등산로가 매우 급경사라 바위를 거의 기어서 올라가야 했다. 록키피크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밝게 빛나는 118번 고속도로 주변의 주택가는, 2015년의 알리소캐년 가스누출(Aliso Canyon gas leak) 사고 때문에 주민들이 몇 달간 집을 떠나서 대피생활을 했던 포터랜치(Porter Ranch) 지역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름처럼 바위로만 되어있는 록키피크 정상인증 그림자 사진하나 찍었는데, 여기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정상의 바위 위에 올라가서 다음의 표식을 찾으면 된다. 이 봉우리는 구글맵에도 희한하게 이름 대신에 'LA/Ventura County Line'이라고만 표시되어 있는데, 정상에도 이 표식말고는 다른 것은 없었다. 여기서 동쪽은 LA카운티이고 서쪽은 벤츄라카운티로 경계선이 직선이 아니고 약간 꺽여있다. 그 이유는 트레일맵 중앙에 세로 일점쇄선으로 표시된 카운티 경계가 해발 2715피트(828 m)의 Rocky Peak를 기준으로 실제로도 약간 꺽여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의 트레일 기록을 보실 수 있음) 록키피크를 포함해 밸리 지역의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들은 산타수사나 산맥(Santa Susana Mountains)에 속하는데, 여기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통신시설 등이 있는 민둥산 꼭대기가 이 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3747피트(1142 m)의 오트마운틴(Oat Mountain)이다. 내려가기 전에 바위 밑에 숨겨놓은 마운틴박스를 찾아서 열어보았다. 그런데, 철박스 문짝에 써놓은 글은 장난으로 적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이 박스에 실례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새벽에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넓은 소방도로 록키피크로드(Rocky Peak Rd)와 허밍버드 트레일(Hummingbird Trail)이 만나는 삼거리에는 핑크색 점박이 벤치가 놓여 있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도로 바로 옆에 이렇게 이름없는 '동굴(cave)'이 하나 나온다. 경사진 바위를 밟고 올라가면, 이렇게 유타주에서나 볼 수 있는 바람에 깍인 동굴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사진만으로는 동굴의 크기가 잘 짐작이 되지 않으실 것 같아서... 급히 모델을 투입했다! 오래간만에 DSLR을 또 바닥에 놓고 타이머로 찍어봤다~ 그 와중에 V자...^^ 구멍을 관통해서 나온 후에 아래쪽 등산로를 그 사이로 내려다보고 찍었는데, 마침 다른 하이커가 물병을 들고 지나가고 계신다. 가족과 함께 짧은 하이킹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동굴까지 왕복 1시간 정도이므로 추천을 해드린다. 이번에는 아주 옛날 학교 책상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의 벤치... 그 너머 서쪽으로는 벤츄라카운티에 속하는 주택가인 시미밸리(Simi Valley) 지역이 내려다 보였다. 시미밸리라고 하면 이 사진에서 가운데 멀리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 기념관이 제일 유명하다. 아래의 두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예전에 가족이 함께 방문했던 이야기를 보실 수 있다. 레이건 기념관 1 - 영화배우와 주지사를 거쳐 미국의 40대 대통령, 그리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레이건 기념관 2 - 현재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역대 대통령인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해뜨기 한시간 전에 깜깜할 때 출발했던 트레일의 입구가 보이는데, 이 곳은 바로 이렇게 고개를 넘어가는 고속도로 옆이다. 이로써 록키피크파크의 록키피크를 록키피크트레일 왕복 3시간 정도만에 잘 다녀왔다. 록록록...^^ 약간 의외였던 것은 여기는 분명 산타수사나(Santa Susana)라는 다른 산맥인데도 산타모니카(Santa Monica)쪽에서 같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 수산나와 모니카가 가족인가? 고가도로를 걸어 건너편도 잠시 둘러보았는데, 바위산들과 함께 주립공원이 있어서 아마도 조만간에 따로 또 소개를 하게되지 싶다. LA 샌퍼난도밸리 북쪽을 동서로 지나서 벤츄라 시미밸리까지 이어주는 이 118번 고속도로는 로널드레이건 프리웨이(Ronald Reagan Fwy)라 불린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