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툭, 하고 목덜미에 충격이 느껴진다.이제 이렇게 끝나는 거겠지. 드디어 자유로워 질 수 있겠지. 방을 넣어준 아줌마에겐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더럽진 않을 테니, 구조대원들이 치우고 나면 바로 방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가죽이 조금씩 조여들며 목을 더 압박하지만, 아직 의식은 멀쩡하고 방 안의 상황이 명료하게 보인다. 테이블 위에는 어제 벌인 술판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맥주병은 비워져 제 멋대로 뒹굴고 있고, 냉동 닭강정은 벌어진 뱃속에 젓가락을 꽂고 있다. 봉지 안에 몇개 남은 게 없어 의아하다. 술에 취해서 또 막 집어 먹었나 보다. 창문쪽을 보고 매달릴걸, 불이 켜지는 걸 보면서 불을 끌 수 있었을 텐데. 노트북으로 만들어 놓은 비트를 틀어 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