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구단에서 카톡이 왔다. 33세의 선수와 3년 계약을 왜 맺느냐는 팬들도 있다. 사실 프로의 시각에선 오버한 거 맞지. 하지만 축구가, 팬이, 그렇게 냉정하기만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부상을 입은 채로, 수원팬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듣고 팀에 입단했던 염기훈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바꾼 그 이름의 무게. 지금 염기훈이 받는 응원과 애정은 염기훈 본인이 얻어냈다. 자기 힘으로 '염느님'이 된 남자. 누구 말대로 아직은 우리에게 리그 우승컵 하나 안겨주지 못했지만, 선수의 가치가 반드시 우승컵의 개수와 일치하는 건 아니다. 염기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팀에 대한 애정과 청백적 완장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여줬고, 구단은 그 모습에 보답했다. 염기훈은 더 많은 연봉을 받고 해외로 이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