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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침묵하며 분노하는 신필

By Call me Ishmael. | 2014년 4월 28일 | 
한공주, 침묵하며 분노하는 신필
나는 분노를 소비의 대상으로 삼고 비극을 착취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영화를 보는 것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분노를 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영화 <한공주>에 대한 첫인상, 혹은 나의 앞서간 편견은 많은 부분 그런점에 기인한 것이었다. <도가니>를 시작으로 몇해전부터 유행처럼 솟아나고있는 <부러진 화살>, <들개들> 부터, <남영동 1985>를 거쳐 최근의 <소원>, <또 하나의 약속>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발형' 영화들의 계승작이라고 생각했다. 10년도 더 이전, 2002년의 한국 영화에는 이미 또 한명의 '한공주'가 있었다. 바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의 문소리였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