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목적지를 확정하고는 얼마되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우연히 'The Worst Attractions in Each State'라는 기사를 봤는데, 플로리다에서는 우리가 방문할 매직킹덤파크(Magic Kingdom Park)가 최악의 관광지로 꼽혔다. 글쓴이의 주장으로는 매직킹덤은 LA 디즈니랜드의 '우울한 짝퉁'으로 습한 날씨에 더 짧은 라이드를 더 많이 기다려서 타야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사를 쓴 사람은 일단 놀이공원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분으로 생각된다.^^ 디즈니월드에서 첫번째로 1971년에 문을 연 매직킹덤은 전세계 모든 테마파크들 중에서 방문객수 1위로 연간 2천만명 이상이 입장하는데, 이것도 몇 년 전부터 하루 최대 입장객을 약 9만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더 증가하지 않는 것 뿐이다.
숙소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에 탑승을 했는데, 투숙객은 무료 예약이 가능해서 매일 왕복으로 잘 이용을 했다. 2대의 버스가 4곳의 테마파크를 나누어 운행하는데, 이 날 매직킹덤으로 향하는 것은 뒤쪽 버스였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8시 정각에 출발해서 인근의 다른 호텔 두 곳을 더 들러 손님을 태운 후에 고속도로를 달려서 주차장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 50주년 기념문구인 "The World's Most Magical Celebration" 배너를 지나, 제일 먼저 통과해야 하는 것은 역시 보안검색이었다. 금속탐지 게이트를 배낭을 메고 통과를 하고, 일부만 선별적으로 가방내부 검사를 하는 방식이라서, 생각보다는 빨리 통과가 되었다. 보조배터리나 우산 등의 금속제품은 가방에서 꺼내 손에 들고 통과를 하면 가방검사에 거의 걸리지 않고, 공항이 아니니까 커다란 물과 음료수 등도 모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검색을 통과하면 매표소가 나오지만, 여기서 당일 표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디즈니월드 4곳의 테마파크가 모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처음 언급한 것처럼 입장객 수의 제한이 있어서 정원이 다 차면 유효한 기간의 표가 있어도 들어갈 수 없다. 우리도 1달여 전에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한 직후에 바로 각 공원의 방문예약을 별도로 했었는데, 지금 저 매표소 창구에 서계신 분들은 이 날 매직킹덤에 입장을 하실 수 있었을까?
매표소를 통과하면 매직킹덤의 입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페리보트(Ferryboat)와 모노레일(Monorail)의 탑승장이 나온다! 주차장과 놀이공원 사이에는 Seven Seas Lagoon이라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배나 기차를 타야만 공원입구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처음이라서 약간 황당해 하다가, 그냥 많은 사람들을 따라서 가까운 모노레일을 택했다.
모노레일은 매직킹덤 바로 옆에 있는 리조트의 내부를 통과한 후에 (정차는 하지 않음), 공원의 정면에 해당하는 이 WDW Railroad 기차역이 창밖으로 지나간 다음에 정차를 했다.
"Welcome to Magic Kingdom"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모노레일이 통과했던, 디즈니가 직영하는 많은 숙소들 중의 하나인 Disney's Contemporary Resort이다. 정문 앞에는 이렇게 모노레일 정거장, 페리 선착장, 그리고 디즈니 직영 리조트의 셔틀과 공원간을 운행하는 버스들만 서는 정류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자, 이제 마침내 입장을 하는데... 표를 검사하는 곳에는 오직 NFC 기계만 있어서 디즈니월드 앱의 MagicMobile 티켓이나, 별도로 구입 가능한 손목시계 모양의 MagicBand에 티켓을 입력해서 갖다대고 지문을 매칭시킨 후에 입장이 가능했다. 핸드폰이 NFC가 안 되거나 티켓을 프린트한 경우에는 매니저가 와서 QR코드를 확인한 후에 NFC 기능이 있는 입장권을 발급해주는 식이었다. 즉, 모든 것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기념으로 간직할 예쁜 입장권도 이제는 점점 사라져간다~
"두 분은 지금,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매직킹덤에 오셨습니다! 옛날에 다녔던 LA의 디즈니랜드 아닙니다."
공원의 배치와 놀이기구 등을 거의 모두 디즈니랜드를 그대로 복붙한 것은 맞지만, 짝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임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예가 바로 저 신데렐라캐슬(Cinderella Castle)이다. LA 디즈니랜드의 Sleeping Beauty 성은 높이가 23미터에 불과한 반면에,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은 그 두 배를 훌쩍 넘는 58미터에 훨씬 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월트 디즈니와 미키마우스가 손을 잡고있는 동상까지 걸어오니, 공식 개장시간인 정각 9시가 되어서 성의 정문이 열리며 미키와 미니가 나와서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곧이어 다른 디즈니의 고유 캐릭터들과 댄서들이 나와서는 함께 춤을 춘 후에 성의 좌우로 폭죽도 터지면서 환영인사가 끝났다.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3명 가족셀카 한 장 찍고는, 계획에 따라 첫번째 탑승 놀이기구를 향해 돌진 앞으로~^^
옛날에는 무료였던 패스트패스(FastPass)가 지금은 유료인 지니플러스(Genie+)로 바뀐 것은 아래에 설명드릴 예정이고, 그 지니플러스로도 시간을 예약할 수 없는 어트랙션이 4개의 테마파크마다 딱 하나씩 있는데, 매직킹덤은 바로 이 세븐드워프 마인트레인(Seven Dwarfs Mine Train)이다. 이 놀이기구를 일반 줄이 아니라 급행인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으로 타기 위해서는 일인당 15불을 앱에서 결제를 해야만 한다. 아마도 LA 디즈니랜드에는 없는 매직킹덤 고유의 놀이기구라서 이게 가장 인기있는 것 같지만, 사실 라이드 자체는 별로 특별할 것은 없는 그냥 소위 청룡열차이다.
우리 가족이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한게 3년전 LA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마지막이었으니까, 이 때는 60분이라고 표시된 긴 대기시간을 구경하며 기다리는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일곱난쟁이들이 광산에서 이런 커다란 보석들을 캐는 모양인데, 가끔 두드리면 소리가 나거나 빛이 나는 것들도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약 40분만에 청룡열차에 탑승을 했는데,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면 대기줄에서 보석들을 돌리니까 난쟁이들이 나타나는 모습과 또 탑승해서 일부 구간을 찍은 POV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바로 앞에 아내와 지혜가 앉았고, 따님이 신난다고 만세를 하며 타셔서 화면이 많이 가려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기시간이 없어서 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간 필하매직(PhilharMagic)은 극장에 앉아서 보는 3D영화였다. 포스터에는 미키가 그려져 있지만 사실상 도널드가 주인공으로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을 도널드가 돌아다니는 아주 재미있고 잘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다음으로 피터팬 플라이트(Peter Pan's Flight)에 줄을 섰었는데, 대기시간이 60분이라고 되어있지만 일반 줄은 거의 움직이지가 않았다. 앱에서 일인당 15불을 내고 지니플러스(Genie+)를 구입해서 라이트닝레인을 예약한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그런 것 같아서, 10분 정도 서있다가는 포기하고 다른 라이드를 타러갔다. 참고로 유료인 지니플러스를 통한 예약도 옛날 패스트패스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2~3번 이용을 하면 많이 한 것이라 한다. 이 쯤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우리 가족은 4개의 놀이공원 모두 지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고 '아침 일찍 가서 무조건 기다려 다 탄다' 전략을 사용했다.^^
옛날에 디즈니랜드 연간회원권이 있을 때도 무섭다고 잘 안 탔던 헌티드맨션(Haunted Mansion)인데, 건물의 외관도 다르지만 라이드 내부도 많이 달랐던 것 같다. 특히 이 깜깜한 놀이기구는 우리가 탑승하고 진행하는 도중에...
잠시 멈춰서는 바람에 주변 모습을 사진과 비디오로 잠깐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하필이면 도끼로 남편의 목을 베는 무시무시한 신부 앞에서 딱 멈춘데다가 에어콘까지 심하게 나와서 뒷칸에 혼자 앉은 위기주부는 무섭고 추워서 벌벌 떨었다.^^
놀이기구 3개를 이용하고 났더니 벌써 점심시간... 셋 모두 별로 배가 고프지가 않아서 추억의 미키마우스 모양의 빵과 도넛 등으로 간단히 때우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쪽을 보던 아내와 지혜가 움찔해서 뒤를 돌아보니,
기다랗고 뾰족한 부리의 따오기(ibis) 한 마리가 우리 테이블 바로 옆의 난간에 올라 앉아서 나의 핫도그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녀석 뿐만이 아니라...
테이블들 사이로는 훨씬 더 커다란 왜가리(egret)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놀이공원의 성만 커진 것이 아니라, 공원을 돌아다니는 새들도 커진 것을 보니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맞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마침 바로 앞으로 퍼래이드가 지나가서, 조금 뒤쪽에 서서 3개로 나누어서 찍은 동영상을 하나로 합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이 매직킹덤의 Festival of Fantasy Parade에서는 중간쯤에 나오는 불을 뿜는 용이 가장 볼만했고, 수 많은 디즈니의 공주님들을 직접 다시 알현하니 예전에 열심히 만들어서 올렸던 아래의 포스팅이 생각이 났다.
LA 디즈니랜드의 퍼래이드에서 공주와 왕자로 분장한 사람들을 애니메이션 속의 모습과 비교해서, 누가 가장 많이 닮았는지를 방문자들의 투표로 결정을 해보는 포스팅이었는데, 네이버 메인에 소개가 되면서 하루에 9만명 이상이 블로그를 방문했었다. 투표결과가 궁금하시면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직접 보시면 된다.
퍼래이드가 끝나고 인기있는 놀이기구로 한꺼번에 몰려갈 사람들을 피해서, 우리는 여유있게 리버보트(Riverboat) 유람선에 탑승을 해서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 뱃머리 너머로 멀리 브라이스캐년을 쏙 빼닮은 빅썬더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이 보인다.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탑승기구 중의 하나였던 그 산 아래를 달리는 기차가 강가로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탑승한 유람선이 한 바퀴 도는 안쪽은 톰소여 섬(Tom Sawyer Island)으로 꾸며져 있는데, 옛날에 연간회원권으로 LA 디즈니랜드를 뻔질나게 다닐 때도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이다. 강가에서 통나무 보트를 타고 건너가 그냥 산책을 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반대편에 비하면 정말 한적한 곳이다. "우리도 저기 한 번 가볼까? 아니야... 10년 후면 몰라도, 아직 우리는 짜릿한 놀이기구가 더 좋아~" 하지만 과연 10년 후에도 저기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지 의문이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 부부와 지혜는 배에서 내려 빅썬더마운틴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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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1월에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으로 페루를 다녀온 후로는 미국내만 여행했기 때문에, 연초만 해도 올해 여름휴가는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갈 생각이었다. 여행지 1순위는 일찌감치 관광객들을 다시 받기 시작한 아이슬랜드였는데, 문제는 귀국시 PCR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확정해야 할 때쯤 다시 코로나 변종이 많이 퍼지기 시작했고, 만에 하나 귀국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지혜의 여름인턴 참여에 문제가 될 것 같아 포기했다. 그래서 '바다 건너' 여행의 차선책으로 PCR검사가 필요없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후보에 올랐지만 일일이 여행계획을 짜는게 너무 귀찮아서 결국... 아무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이,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입장권만 사면 모든 여행준비가 끝나는 곳으로 2022년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지가 최종 결정되었다.
버지니아 집에서 20분 거리인 덜레스 국제공항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관문답게, 미국 50개 주의 주기(state flag)들을 터미널에 걸어 놓았다. 반가운 캘리포니아 곰돌이도 보이고, 이제 타는 비행기가 경유하는 주와 최종 목적지인 주의 깃발도 모두 보인다.
덜레스 공항은 작년에 1차 대륙횡단을 마치고 비행기로 LA로 돌아가기 위해서 한 번 이용한 적이 있지만, 순전히 여행을 위해 여기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공항도 가깝고 좋은데, 앞으로는 좀 자주 이용하도록 합시다~"
경유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최대도시인 샬럿(Charlotte)이었는데, 우리가 내린 터미널B에는 특이한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가게 간판의 도시명 'O' 대신에 왕관이 들어가 있는데, 도시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왕비였던 샤를로테의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란다.
샬럿은 뉴욕 다음가는 금융 중심지이자 아메리칸 항공의 허브공항이 위치해 있었다. 경유시간이 꽤 있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공항에서 점심을 사먹고는 한참을 그냥 기다린 후에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최종 목적지로 향했다.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 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은 이 흔들린 것 하나 뿐인데, 올랜도가 나를 그리워했다는 말이 팍 와닿았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9년전인 2013년 봄방학때 플로리다 여행을 하면서 올랜도를 방문해, 왼편의 3곳 중에 제일 아래에 있는 유니버셜만 딱 하루 구경을 했었기 때문이다.
우버를 타고 도착한 숙소는 이렇게 멋진 풀이 내려다 보이는 3층의 방이었다. 하지만 여러 밤을 숙박하는 내내 한 번도 저 풀장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었다는 사실...^^
호텔의 로비에는 디즈니에서 놀이공원을 꾸미고 남아서 여기에 기증했는지,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드로이드 하나가 놓여있었다. "마침내 내가... 이제 딱 3일만 더 기다리면 된다!"
디즈니월드 앱으로 저녁 8시 식사를 예약한 식당이 있는 디즈니스프링스(Disney Springs)로 걸어가는 동안에는 비가 내렸다. 우리가 숙박하는 곳은 디즈니 직영의 리조트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걸어서 디즈니스프링스를 갈 수 있는 거리로, 우리는 이미 디즈니월드 세상에 들어와 있는 셈이었다.
LA로 치자면 다운타운디즈니(Downtown Disney)와 같은 쇼핑몰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스프링스는 당연히 입장권을 살 필요는 없지만, 입구에서 보안검색을 통과해야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레이크부에나비스타(Lake Buena Vista)를 끼고 만들어진 이 곳은 도합 200개에 가까운 점포와 식당, 놀이시설 들이 모여있어서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레고로 만든 용이 분수대 속을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와서 건너편 레고스토어로 향했지만,
줄을 서야만 입장이 가능해 내부 구경은 그냥 생략하고, 밖에 만들어 놓은 레고들만 구경을 했다. <판타스믹>에 등장하는 이 미키마우스 외에도 <겨울왕국>의 엘사, 안나와 울라프, 그리고 <스타워즈>의 카일로렌 등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특별히 무엇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예의상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았던 월드오브디즈니(World of Disney) 기념품가게 입구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앞쪽에 안내판이 보이지만 디즈니월드 앱에 신용카드를 입력하면, 자신이 직접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결제를 한 후에, 영수증에 해당하는 QR코드를 출구의 직원에게 보여주고 그냥 나가면 되는 모바일체크아웃(mobile checkout)이 가능했다. 또 물류문제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제품에는 1인당 2개까지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적혀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내일이면 직접 보게 될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의 모형 앞에서 모녀가 사진을 찍었는데, 성의 중앙에 50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디즈니월드의 첫번째 테마파크로 1971년 10월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까 정확히는 작년이 50주년이지만,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말까지 50주년 행사를 연장했다고 한다.
이제 예약해 둔 레스토랑을 찾아가는데, 먹구름 아래로 나온 태양이 플로리다의 후덥지근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
파라디소37(Paradiso 37) 식당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예약시간이 멀어서 체크인이 되지를 않았다. 숫자 37은 아메리카 대륙의 37개 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냥 이것저것 다 파는 아메리칸스타일 레스토랑이다.
시간이 남아서 코카콜라 매장에도 들어가서 잠시 구경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휴가 동안에 코크 참 많이 마셨다~
식당으로 돌아와서 테이블이 준비되는 동안에 호숫가 열기구를 배경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화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건강히 잘 놀다 갈게요..."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나초와 타코, 그리고 백립이었는데, 창밖으로 바로 호수가 보이는 최고의 자리로 안내되었다.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저녁식사였는데, 딱 하나 문제점은 바로 옆 테이블의 아이들이 너무 산만하게 뛰어다녔다는 것... 다행히 식사 중간쯤에 그 가족들이 나가서, 이후로는 퍼펙트~^^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완전히 깜깜해졌는데, 디즈니스프링스 중앙의 무대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조명이 들어와서 훨씬 멋있어진 호숫가를 더 돌아다닐까 했지만, 내일부터 시작될 울트라 강행군을 위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여름휴가를 온 건지? 전투를 하러 온 건지? 비장한 각오를 하며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플로리다 올랜도 남서쪽에 위치한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를 간단히 소개하면, 앱의 지도에 위와 같이 표시되는 4개의 별도 테마파크가 있고, 저 안에 수 많은 디즈니 직영의 리조트와 골프장, 별도의 물놀이 시설 등이 모여있는 그야말로 하나의 '세계(world)'이다. 제일 오른쪽에 파란 점으로 우리가 자는 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위에 표시된 영역의 동서 길이가 약 12 km나 된다! 단 2개의 테마파크가 정문을 마주보고 있는 LA 디즈니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라서, 파크호퍼(Park Hopper) 티켓을 구입했다면 공원간의 이동은 버스나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에 한 곳만 방문하는 티켓으로 구입을 했고, 다음날 매직킹덤을 시작으로 '1일1팍 공원깨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휴가가 아니라 전투를 하러 온 것이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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