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의 남서쪽, 전체면적 101 km²의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는 1971년에 매직킹덤과 3개의 호텔로 문을 열었다. 그 후 1982년 엡콧, 1989년 헐리우드스튜디오, 1998년 애니멀킹덤이 차례로 추가되어 현재 4개의 테마파크와 34개의 호텔이 들어서서 연간 누적 방문객이 약 6천만명이다! 올해는 그 통계에 우리집도 기여를 했는데, 3명이 5일 동안 방문을 했으니 아마 15명(?)으로 계산되었지 싶다. 여기서 우리가 5일권을 샀던 이유는... 4개의 놀이공원을 한 번씩 가는 4일권까지는 할인이 거의 없는게 마음에 안 들었고, 그러면 5일권을 사서 가장 붐비는 매직킹덤을 첫날과 마지막날에 두 번 가서, 놀이기구도 나눠서 모두 타보고 특히 비가 와서 불꽃놀이를 못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4일만에 다시, 올해까지 50주년 행사가 진행중인 매직킹덤(Magic Kingdom)에 또 방문했다. 한 번 와봤다고 이 날은 호텔에서 아침 9시 셔틀버스를 타고 천천히 왔더니, 가운데 멀리 보이는 보안검색대까지 가는데도 줄을 서서 제법 기다려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문 열릴 때 사람들이 몰리니까 좀 지나면 나을거라는 것은 오산이었고, 디즈니월드 테마파크들은 무조건 최대한 일찍 가야된다.
주차장에서 공원으로 향하는 페리보트의 2층으로 탑승을 하고 있는데, 월요일이라서 앞에 노란 옷을 입은 학생들처럼 단체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테마파크가 붐비는 날자를 최대한 피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가장 가격이 싼 날을 찾아서 가면 되지만, 그냥 1년 365일 내내 바글바글한다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실 것이다.
페리보트가 건너는 인공호수인 Seven Seas Lagoon의 서쪽에는, 디즈니가 직영하는 28개의 리조트호텔들 중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숙소라는 Disney's Grand Floridian Resort & Spa가 보이는데, 숙박비는 그냥 제일 싼 방이 하룻밤에 백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짜잔~ 호텔에서부터 1시간이나 걸려 '마법의 왕국'에 입장해서, 정면에 보이는 신데렐라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휴가에서만 두번째로 방문한 이 놀이공원에서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 타기 위해서 달려간 어트랙션은...
매직킹덤에서 가장 빠르고 무서운(?) 놀이기구인 투모로우랜드의 스페이스마운틴(Space Mountain)이었다. 하지만 올겨울에 이 뒤쪽으로 트론 라이트사이클(Tron Lightcycle) 라이드가 공사를 마치고 오픈을 하면 그 타이틀을 빼았기게 된다. "겨울에 여기 또 와야 되나?"
깜깜한 우주를 달려준 후에, 다시 공원 중앙으로 돌아와서 50주년 마크가 커다랗게 붙어있는 신데렐라캐슬(Cinderella Castle) 앞에서 지혜의 독사진을 찍어줬는데, 여기서 이 따님의 정확히 17년전 어릴적 사진 한 장을 아래에 보여드리면!
한국에 살 때인 2005년의 9박10일 미서부 여행에서 LA 디즈니랜드(Disneyland)를 방문했을 때도 그 곳이 정확히 50주년이었다. 숫자 '50'이 붙어있는 디즈니랜드의 슬리핑뷰티캐슬(Sleeping Beauty Castle)에서 포즈를 취한 지혜의 4살때 모습이다.^^ 참고로 찾아보니까 디즈니랜드 도쿄는 1983년, 파리는 1992년에 문을 열어서, 각각 2033년과 2042년이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혜야, 꼭 거기도 50주년에 맞춰 가서 사진 찍어라~"
입구에서 가족셀카도 한 장 찍고는 신데렐라 성의 안쪽으로 들어가 봤다.
성의 내부 벽에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금박 모자이크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 뒤로 보이는 그림은 통금에 걸린 신데렐라가 황급히 뛰어가다가 유리구두를 떨어뜨리는 장면이다. 사실 여기를 들어온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혹시 우리가 저 연회가 열린 궁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디즈니월드의 4개 테마파크 안에는 모두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고, 그 중에서도 최고급의 시그니쳐 레스토랑이 한두개씩 있다. 매직킹덤에는 여기 성 안에 있는 신데렐라 로열테이블(Cinderella's Royal Table)과 판타지랜드 구역에 '미녀와 야수'를 테마로 한 비아워게스트(Be Our Guest)의 두 곳이 해당한다. 물론 3개월전에 미리 예약를 하거나 임박해서 취소분이 나오는 것을 운 좋게 잡아야만 식사가 가능한데, 혹시나 하고 입구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당연히 빈 테이블이 하나도 없단다.
그래서 피노키오 마을에 있는 Pinocchio Village Haus 셀프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는데,
비록 궁전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 했지만, 이렇게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it's a small world" 놀이기구의 보트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주처럼 손을 흔들어 주면서 재미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낮 12시 퍼래이드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저 말레피션트 용(Dragon Maleficent)은 입에서 불도 뿜는다. 매직킹덤 퍼래이드의 전체 모습과 용이 불을 뿜는 장면은 여기를 클릭해서 첫날 방문기 전편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퍼래이드의 마지막에 열기구를 타고 지나가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까지 보고는 두번째 놀이기구를 타러갔다.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질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빅썬더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의 탑승 동영상이다. 아내와 지혜가 탄 객차의 뒷칸에서 찍어서 화면이 많이 가려지지도 않으면서, 앞쪽에 손을 들고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주 잘 나온 만족스러운 비디오니까 꼭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첫날은 물에 젖는 것이 싫어서 안 탔던 스플래쉬마운틴(Splash Mountain)을 지혜와 둘이서만 타기 위해서 줄을 섰다. 보통은 항상 표시된 대기시간보다 적게 기다리는데, 이 때는 55분이라고 되어있는데 1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탑승을 했고, 타고있는 중간에 또 10분 이상 보트가 멈춰 섰던게 기억에 남는다.
제일 앞줄에서 힘차게 만세를 하며 물을 튀기고 있는 위기주부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찍었다. 이러한 라이드에서 찍힌 탑승 사진들은 유료인 포토패스(PhotoPass)를 앱에서 구입한 후에, 화면 아래 NFC 리더기에 핸드폰을 갇다 대기만 하면 바로 다운받을 수가 있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린 아내가 찍어준, 우리 부녀가 스플래쉬마운틴 보트를 타고있는 모습이다. 마지막에 가장 큰 낙차에서 완전히 젖어서 둘 다 정신줄을 놓은 상태라, 아내가 다리 위에서 부르는 것도 못 들었다...^^
그리고 'I Lava You Float'라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좀 쉰 후에, 첫날에 타보지 않았던 정글크루즈(Jungle Cruise)를 탔다.
전날 방문했던 애니멀킹덤의 사파리 트럭 운전사가 모두 여성이었는데, 매직킹덤의 정글크루즈 보트의 운전사도 모두 여성이었던게 참 신기했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 같은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안 나오고,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요?
옛날옛적에 LA 디즈니랜드에서도 타본 적이 있고, 공원이 문을 열 때부터 있던 클래식한 놀이기구라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작년에 저 움직이는 가짜 동물들과 스토리라인을 모두 업그레이드를 해서, 예상외로 제법 재미있게 구경을 했던 것 같다.
무더운 플로리다의 놀이공원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시원한 실내극장에서의 중간휴식이 꼭 필요하다. 이 날은 리버티스퀘어(Liberty Square) 구역에 있는 '대통령관' 홀오브프레지던트(The Hall of Presidents) 극장으로 들어갔는데, 이 건물의 외관은 1776년 미국 독립선언서가 서명된 필라델피아의 인디펜던스홀을 본딴 것이다. 대기실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관련된 실제 유물들을 구경하고, 쇼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극장으로 들어갔다.
조지 워싱턴이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스스로 최고의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확립된 미국의 대통령제에 대한 영상을 보여준 후에, 화면 가운데만 열리면 의자에 앉아있던 링컨이 일어나서 "...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한다.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 방문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리고는 모든 스크린이 사라지고는 그 뒤의 무대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미국의 모든 역대 대통령들과 똑같이 만든 움직이는 로봇 45개가 등장을 한다! 중앙에 앉아있던 워싱턴이 일어나서 한마디 한 후에 차례로 모든 대통령들이 소개가 되는데, 인사할 때 손을 흔들기도 하고 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는 등 모든 로봇이 약간씩 움직이도록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워싱턴 뒤쪽에 서있는 오바마가 소개된 후에 트럼프가 호명되는데, 야유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는데 앞쪽 객석의 관람객들이 환호를 질렀다... 그 때 내가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플로리다에 와있다는 것을 실감했는데, 참고로 이 쇼는 LA 디즈니랜드에는 없고 오직 여기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만 한다.
마지막으로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 '대통령선서(oath of office)'를 하는데, 왼쪽 뒤에 지금도 자신의 두번째 임기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또람프가, 그가 제일 좋아한다는 앤드류 잭슨 대통령 옆에 서서 째려보고 있다. 클린턴 때부터 이렇게 현직 대통령이 앞줄 가운데 서서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쇼가 끝난다는데, 4년 후에는 이 무대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설마 뒷줄의 트럼프가 다시 앞으로 나오지는 않겠지? 바이든이 저 자리에 계속 서있는 것도 별로고, 그냥 공화당이나 민주당 상관없이 새로운 로봇이 하나 추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역시 첫날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서 타보지 못 했던 50년된 놀이기구인 피터팬 플라이트(Peter Pan's Flight)를 탔는데, 최신의 어트랙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는 멀리 가지않고 리버티스퀘어에 있는 Columbia Harbour House에서 디즈니월드의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여기는 2층의 테이블인데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도 있지만 사람들도 없고 해서 다 먹고도 1시간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즉, 두번의 방문으로 매직킹덤의 구석구석 모두 다 돌아보았다는 뜻...^^ 그래도 불꽃놀이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앞서 소개한 대통령관의 쇼를 한 번 더 구경했다.
맨 처음에 썼던 것처럼 비가 와서 불꽃놀이를 못 볼까봐 5일권을 끊어서 매직킹덤을 앞뒤로 두 번 방문했는데, 이틀 모두 날씨가 좋아서 이 날은 비디오나 사진 하나도 안 찍고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여기를 클릭해서 첫날 방문기의 후편을 보시면 불꽃놀이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실 수 있음)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에 디즈니월드에서 5일을 보내는 동안에 둘쨋날 엡콧과 셋쨋날 헐리우드스튜디오에 간 날은 저녁에 비가 내려서 야간쇼가 취소되었으니까, 우리가 날자뽑기 운이 좋았던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로리다는 여름철이 우기이기 때문에, 혹시 여름에 방문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혹시 밤에 비가 내려서 불꽃놀이가 취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한다.
"You Are the Magic"이라는 말과 함께 매직킹덤 불꽃놀이가 끝나고 아무 미련없이 바로 출구로 향했다. 바로 앞에 흰 셔츠를 입으신 분은 미련이 남은 듯 뒤를 돌아보심...^^ 이 사진을 보니까 미국 LA로 이사온 첫 해에 끊었던 연간회원권으로 1년에 10번 이상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고 마지막 에필로그로 썼던 글이 떠올라서 링크를 걸어본다. "그냥 확~ 올랜도로 또 이사하고, 디즈니월드 연간회원권도 한 번 끊어볼까?"
주차장으로 돌아갈 때도 페리보트를 이용했는데, 오전에 타고왔던 배와 같은 Admiral Joe Fowler 호였다. 다음날 새벽에 예약한 우버를 타고 올랜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역시 샬럿(Charlotte)을 경유해서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에 내리는 것으로 우리집의 2022년 여름휴가가 끝났다. 비록 연초부터 검토했던 미국 밖으로 나가는 해외여행은 아니었지만, 꼭 한 번은 가봐야만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던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의 4개 테마파크를 모두 알차게 둘러본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이렇게 5월말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친 후 6월초에 지혜는 뉴욕에서 여름인턴을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집에서 7월초까지 칩거모드로 한 달을 보내게 되었다.
P.S.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 새로운 5번째 테마파크가 생길까? 딱 10편의 여름휴가 여행기를 쓰면서 Disney World에 대해 자주 검색을 했더니, 5번째 놀이공원에 대한 글이 추천에 떠서 본 적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한다. 디즈니월드 구역 안에 지을 땅은 이미 충분하지만, 기존 4개의 테마파크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놀이기구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훨씬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에, 경쟁사인 유니버셜이 현재 마주보고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플로리다(Universal Studio Florida)와 아일랜드오브어드벤쳐(Islands of Adventure)의 2개 테마파크를 올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2025년 여름 개장을 목표로 에픽유니버스(Epic Universe)라는 3번째 놀이공원을 조금 떨어진 곳에 건설중이라고 한다!
위의 조감도와 같은 모습으로 슈퍼닌텐도월드(Super Nintendo World)를 비롯해 여러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테마로 한 완전히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집은 유니버셜올랜도 리조트는 2013년의 플로리다 여행에서 당시 해리포터가 유일하게 있던 Islands of Adventure 한 곳만 방문을 했었기 때문에, 그 동안에 기존의 2개 테마파크에도 새로운 라이드들이 많이 생겼을거고, 이렇게 완전히 최신의 공원도 하나 추가가 된다고 하니... 왠지 2025년 여름 이후에 다시 플로리다로 휴가를 또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미루다 보면 귀 속의 평형감각 기관의 노화로 정말로 롤러코스터도 못 탈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최대한 빨리 2025년에 꼭 여기를 가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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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2007년 10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사해서, 집에서 20분 거리였던 LA 디즈니랜드의 연간회원권을 그 해 크리스마스에 만들었었다. 그리고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년동안 10번 이상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의 하나가 밤에 불꽃놀이를 할 때 옆에 있던 일본 여학생 4명이 엉엉 울면서 보던 모습인데, 화려하고 즐거운 불꽃놀이가 사람을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연간회원권이 끝나고도 디즈니랜드는 3번을 더 갔었고 마지막이 2016년 여름이었으니까, 우리 가족은 정확히 6년만에 그 감동의 디즈니 불꽃놀이를 장소만 바꿔서 다시 보는 셈이었다.
여름휴가로 방문한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첫번째 테마파크인 매직킹덤(Magic Kingdom) 여행기의 후편은 빅썬더마운틴 레일로드(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아내와 지혜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서부 시대를 재현한 프론티어랜드(Frontierland)에 함께 있는 이 스플래쉬마운틴(Splash Mountain)은 대시시간도 길었고, 아내와 지혜가 물 튀기는 것은 싫다고 해서, 그냥 저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만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패스~
그 옆 어드벤쳐랜드(Adventureland)에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놀이기구 내부의 모습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 비디오 마지막에는 해적선장 잭스패로우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전편에서 매직킹덤이 디즈니랜드의 짝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뭐 놀이기구가 거의 똑같은 것은 사실이다.
옛날 2011년에 하와이 오아후 섬에 가서도 못 먹어봤던 돌(Dole)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스무디를 여기서 맛있게 먹었다.
달달하고 시원한 음료를 먹고 힘을 내서, LA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의 최애 놀이기구가 여기도 있는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로 건너갔다.
먼저 입구쪽에 있던 무대공연인 Monsters, Inc. Laugh Floor를 구경했는데,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말로 하는 코메디쇼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관람객 중에 한 명만 집중적으로 공략을 해서 웃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서나 먹히는 듯...
토이스토리 테마의 Buzz Lightyear's Space Ranger Spin을 잠깐 기다리다가 그냥 시원한 곳에서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건너편에 있는 Walt Disney's Carousel of Progress라는 극장에 또 들어가 앉아서 아주 잘 쉬었다. 무더운 플로리다에서 테마파크 문 열 때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오려면, 체력안배를 잘 해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시원한 극장에 들어가서 눈 감고 한 잠 자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의 디즈니랜드 최애 놀이기구인 스페이스마운틴(Space Mountain)을 40분 정도 기다려 탑승장에 도착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페이스마운틴은 여기 매직킹덤이 원조라서 1975년에 두 개의 트랙으로 먼저 생겼고, LA 디즈니랜드는 부지가 협소해서 한 개의 트랙으로 새로 설계해서 1977년에 오픈했다고 한다. 대신에 탑승기구가 여기는 1명씩 3열이지만, LA는 2명씩 3열로 다르다. 그리고 깜깜한 우주를 달리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 매직킹덤은 음악이 전혀 안 나오는 것이 좀 실망이었다.
라이드를 타고있는 우리 가족 3명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찍어봤다. 이 화면 아래에 설치된 NFC 리더기에 입장권이 입력된 핸드폰이나 매직밴드, 또는 따로 받은 티켓을 터치해서 인식시키면 사진을 바로 핸드폰으로 다운 받을 수가 있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고 앱에서 유료인 포토패스(PhotoPass)를 구입해야 한단다.
스페이스마운틴을 타고 나오니, 조금 전에 포기했던 버즈라이트이어의 줄이 좀 짧아진 듯 해서 기다려 탑승을 했다.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 있는 토이스토리 놀이기구와 비슷한 것이었는데, 양손으로 레이저총을 꽉 붙잡고 정조준을 하고있는 아내는 거의 10만점 가까이 득점을 해서 일일 고득점자 순위에 들었었다.^^
예약한 저녁을 픽업하기 위해서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신데렐라캐슬 앞에서 가족셀카 한 장 더 찍었다. 여행을 오면서 옛날 디즈니랜드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많은 식당에서 주문하고 기다려서 빈자리 찾고 하는 것이 걱정이었지만, 앱으로 식당의 메뉴와 픽업가능한 시간을 미리 예약해놓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시간당 수용가능한 인원만 주문을 받으니 식당이 붐비지도 않아서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물도 많이 챙겨갈 필요가 없는게 모든 식당에서 시원한 얼음물은 계속 무료로 받아서 마실 수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아서, 주제곡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잇츠스몰월드(It's a Small World)를 타기로 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귀여운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이 50년된 구식의 놀이기구도, 오래간만에 다시 타니까 옛날 추억도 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에는 각 나라의 인형들이 모두 흰색 옷을 입고 파랗고 하얀 색깔의 무대에 모두 모여서 춤을 추는데... 왠지 죽으면 모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난다는 그런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가 좀 지나서 불꽃놀이를 잘 보기 위해 성의 정면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분홍색 풍선이 시야를 계속 가려서, 지혜가 다가가서 아래쪽으로 좀 붙들어 메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잠시 후에 밝혀졌다.
시작시간 30분 전인 8:50분이 되니까 레이저 프로젝션이 성을 화려하게 비추고 앞 사람들이 몇 명 일어서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나타나서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밀착(?)을 하라고 했다. 즉 불꽃놀이는 모두 일어서서 구경을 하는 것이고, 화단의 펜스나 벤치 등에 기대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바닥에 1~2시간 전부터 앉아서 기다릴 필요는 별로 없어 보였다. 시작 30분전에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 전에만 주변에 도착하면 될 것 같았다.
10분전과 5분전에 다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지금은 불꽃놀이 시작 5분전의 풍경이다. 옛날 LA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제일 앞쪽에 앉아서 사진 포스팅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체를 올린 것이 있어서 각각을 클릭해 보실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는 전문가들이 4K로 찍은 매직킹덤 불꽃놀이 영상들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찍어서 나중에 보는 것이 추억을 되살리는데 좋았던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전체를 또 촬영을 했다.
9:20분 직전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모습에 이어서 불꽃놀이 전체를 끊기지 않고 찍은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이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불꽃놀이의 제목은 '디즈니 인챈트먼트(Disney Enchantment)'로 작년 10월에 50주년을 기념해서 새롭게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비디오는 광각모드로 찍어서 불꽃이 작아보이지만, 아내가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불꽃도 시야에 꽉 차게 펑펑 터졌다. 그런데 너무 앞쪽 중앙에서 봐서 그런지 커다란 불꽃들이 신데렐라 성에 좀 가려지는 단점도 있었다.
대신에 높은 성을 스크린으로 해서 레이저 프로젝션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불꽃놀이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앞쪽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당연히 LA 디즈니랜드도 이 레이저 프로젝션을 불꽃놀이에 도입했겠지만, 매직킹덤은 2017년 'Happily Ever After' 불꽃놀이부터 이 기술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불꽃과 영상이 결합한 쇼는 처음이라서 더욱 신기했다.
"You Are the Magic"
대망의 피날레 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올리고 있는 것도 마치 쇼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 매직킹덤 Disney Enchantment 불꽃놀이의 주제는 한마디로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주제곡의 제목이기도 한 바로 위의 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못 타본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하나 타러 가봤지만, 대기시간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를 먹으며 분위기만 즐긴 후에 그만 공원을 나가기로 했다. Main Street, U.S.A.를 따라 걸어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도 디즈니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겠지만 성을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이 아니라 차가운 푸른빛으로만 비춰서 뭔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공원을 나와서 셔틀버스를 타는 Transportation and Ticket Center로 돌아갈 때는 인공호수인 Seven Seas Lagoon을 건너는 페리보트를 탔다. 한 번에 무려 600명까지 탑승 가능한 2층의 페리 3대가 주차장과 공원 사이를 왕복하는데, 3대의 이름은 모두 디즈니월드 건설에 기여한 사람들이라 한다. 모노레일이 걷는 거리가 좀 짧은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훨씬 낭만적이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핸드폰 줌으로 찍은 사진이라 엉망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장 올려본다. 멀어지는 배에서도 신데렐라 성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였는데, 사람의 착시를 이용하는 '강제원근법(forced perspective)'을 고려해 설계를 했기 때문이란다. 이외에도 디즈니월드와 관련된 많은 신기하고 숨겨진 사실들을 여행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가할 때 한 번 소개해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 4개 테마파크의 첫번째로 매직킹덤을 정복하고는 밤 11시반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서 말 그대로 바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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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목적지를 확정하고는 얼마되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우연히 'The Worst Attractions in Each State'라는 기사를 봤는데, 플로리다에서는 우리가 방문할 매직킹덤파크(Magic Kingdom Park)가 최악의 관광지로 꼽혔다. 글쓴이의 주장으로는 매직킹덤은 LA 디즈니랜드의 '우울한 짝퉁'으로 습한 날씨에 더 짧은 라이드를 더 많이 기다려서 타야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사를 쓴 사람은 일단 놀이공원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분으로 생각된다.^^ 디즈니월드에서 첫번째로 1971년에 문을 연 매직킹덤은 전세계 모든 테마파크들 중에서 방문객수 1위로 연간 2천만명 이상이 입장하는데, 이것도 몇 년 전부터 하루 최대 입장객을 약 9만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더 증가하지 않는 것 뿐이다.
숙소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에 탑승을 했는데, 투숙객은 무료 예약이 가능해서 매일 왕복으로 잘 이용을 했다. 2대의 버스가 4곳의 테마파크를 나누어 운행하는데, 이 날 매직킹덤으로 향하는 것은 뒤쪽 버스였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8시 정각에 출발해서 인근의 다른 호텔 두 곳을 더 들러 손님을 태운 후에 고속도로를 달려서 주차장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 50주년 기념문구인 "The World's Most Magical Celebration" 배너를 지나, 제일 먼저 통과해야 하는 것은 역시 보안검색이었다. 금속탐지 게이트를 배낭을 메고 통과를 하고, 일부만 선별적으로 가방내부 검사를 하는 방식이라서, 생각보다는 빨리 통과가 되었다. 보조배터리나 우산 등의 금속제품은 가방에서 꺼내 손에 들고 통과를 하면 가방검사에 거의 걸리지 않고, 공항이 아니니까 커다란 물과 음료수 등도 모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검색을 통과하면 매표소가 나오지만, 여기서 당일 표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디즈니월드 4곳의 테마파크가 모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처음 언급한 것처럼 입장객 수의 제한이 있어서 정원이 다 차면 유효한 기간의 표가 있어도 들어갈 수 없다. 우리도 1달여 전에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한 직후에 바로 각 공원의 방문예약을 별도로 했었는데, 지금 저 매표소 창구에 서계신 분들은 이 날 매직킹덤에 입장을 하실 수 있었을까?
매표소를 통과하면 매직킹덤의 입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페리보트(Ferryboat)와 모노레일(Monorail)의 탑승장이 나온다! 주차장과 놀이공원 사이에는 Seven Seas Lagoon이라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배나 기차를 타야만 공원입구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처음이라서 약간 황당해 하다가, 그냥 많은 사람들을 따라서 가까운 모노레일을 택했다.
모노레일은 매직킹덤 바로 옆에 있는 리조트의 내부를 통과한 후에 (정차는 하지 않음), 공원의 정면에 해당하는 이 WDW Railroad 기차역이 창밖으로 지나간 다음에 정차를 했다.
"Welcome to Magic Kingdom"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모노레일이 통과했던, 디즈니가 직영하는 많은 숙소들 중의 하나인 Disney's Contemporary Resort이다. 정문 앞에는 이렇게 모노레일 정거장, 페리 선착장, 그리고 디즈니 직영 리조트의 셔틀과 공원간을 운행하는 버스들만 서는 정류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자, 이제 마침내 입장을 하는데... 표를 검사하는 곳에는 오직 NFC 기계만 있어서 디즈니월드 앱의 MagicMobile 티켓이나, 별도로 구입 가능한 손목시계 모양의 MagicBand에 티켓을 입력해서 갖다대고 지문을 매칭시킨 후에 입장이 가능했다. 핸드폰이 NFC가 안 되거나 티켓을 프린트한 경우에는 매니저가 와서 QR코드를 확인한 후에 NFC 기능이 있는 입장권을 발급해주는 식이었다. 즉, 모든 것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기념으로 간직할 예쁜 입장권도 이제는 점점 사라져간다~
"두 분은 지금,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매직킹덤에 오셨습니다! 옛날에 다녔던 LA의 디즈니랜드 아닙니다."
공원의 배치와 놀이기구 등을 거의 모두 디즈니랜드를 그대로 복붙한 것은 맞지만, 짝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임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예가 바로 저 신데렐라캐슬(Cinderella Castle)이다. LA 디즈니랜드의 Sleeping Beauty 성은 높이가 23미터에 불과한 반면에,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은 그 두 배를 훌쩍 넘는 58미터에 훨씬 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월트 디즈니와 미키마우스가 손을 잡고있는 동상까지 걸어오니, 공식 개장시간인 정각 9시가 되어서 성의 정문이 열리며 미키와 미니가 나와서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곧이어 다른 디즈니의 고유 캐릭터들과 댄서들이 나와서는 함께 춤을 춘 후에 성의 좌우로 폭죽도 터지면서 환영인사가 끝났다.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3명 가족셀카 한 장 찍고는, 계획에 따라 첫번째 탑승 놀이기구를 향해 돌진 앞으로~^^
옛날에는 무료였던 패스트패스(FastPass)가 지금은 유료인 지니플러스(Genie+)로 바뀐 것은 아래에 설명드릴 예정이고, 그 지니플러스로도 시간을 예약할 수 없는 어트랙션이 4개의 테마파크마다 딱 하나씩 있는데, 매직킹덤은 바로 이 세븐드워프 마인트레인(Seven Dwarfs Mine Train)이다. 이 놀이기구를 일반 줄이 아니라 급행인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으로 타기 위해서는 일인당 15불을 앱에서 결제를 해야만 한다. 아마도 LA 디즈니랜드에는 없는 매직킹덤 고유의 놀이기구라서 이게 가장 인기있는 것 같지만, 사실 라이드 자체는 별로 특별할 것은 없는 그냥 소위 청룡열차이다.
우리 가족이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한게 3년전 LA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마지막이었으니까, 이 때는 60분이라고 표시된 긴 대기시간을 구경하며 기다리는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일곱난쟁이들이 광산에서 이런 커다란 보석들을 캐는 모양인데, 가끔 두드리면 소리가 나거나 빛이 나는 것들도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약 40분만에 청룡열차에 탑승을 했는데,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면 대기줄에서 보석들을 돌리니까 난쟁이들이 나타나는 모습과 또 탑승해서 일부 구간을 찍은 POV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바로 앞에 아내와 지혜가 앉았고, 따님이 신난다고 만세를 하며 타셔서 화면이 많이 가려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기시간이 없어서 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간 필하매직(PhilharMagic)은 극장에 앉아서 보는 3D영화였다. 포스터에는 미키가 그려져 있지만 사실상 도널드가 주인공으로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을 도널드가 돌아다니는 아주 재미있고 잘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다음으로 피터팬 플라이트(Peter Pan's Flight)에 줄을 섰었는데, 대기시간이 60분이라고 되어있지만 일반 줄은 거의 움직이지가 않았다. 앱에서 일인당 15불을 내고 지니플러스(Genie+)를 구입해서 라이트닝레인을 예약한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그런 것 같아서, 10분 정도 서있다가는 포기하고 다른 라이드를 타러갔다. 참고로 유료인 지니플러스를 통한 예약도 옛날 패스트패스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2~3번 이용을 하면 많이 한 것이라 한다. 이 쯤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우리 가족은 4개의 놀이공원 모두 지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고 '아침 일찍 가서 무조건 기다려 다 탄다' 전략을 사용했다.^^
옛날에 디즈니랜드 연간회원권이 있을 때도 무섭다고 잘 안 탔던 헌티드맨션(Haunted Mansion)인데, 건물의 외관도 다르지만 라이드 내부도 많이 달랐던 것 같다. 특히 이 깜깜한 놀이기구는 우리가 탑승하고 진행하는 도중에...
잠시 멈춰서는 바람에 주변 모습을 사진과 비디오로 잠깐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하필이면 도끼로 남편의 목을 베는 무시무시한 신부 앞에서 딱 멈춘데다가 에어콘까지 심하게 나와서 뒷칸에 혼자 앉은 위기주부는 무섭고 추워서 벌벌 떨었다.^^
놀이기구 3개를 이용하고 났더니 벌써 점심시간... 셋 모두 별로 배가 고프지가 않아서 추억의 미키마우스 모양의 빵과 도넛 등으로 간단히 때우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쪽을 보던 아내와 지혜가 움찔해서 뒤를 돌아보니,
기다랗고 뾰족한 부리의 따오기(ibis) 한 마리가 우리 테이블 바로 옆의 난간에 올라 앉아서 나의 핫도그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녀석 뿐만이 아니라...
테이블들 사이로는 훨씬 더 커다란 왜가리(egret)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놀이공원의 성만 커진 것이 아니라, 공원을 돌아다니는 새들도 커진 것을 보니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맞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마침 바로 앞으로 퍼래이드가 지나가서, 조금 뒤쪽에 서서 3개로 나누어서 찍은 동영상을 하나로 합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이 매직킹덤의 Festival of Fantasy Parade에서는 중간쯤에 나오는 불을 뿜는 용이 가장 볼만했고, 수 많은 디즈니의 공주님들을 직접 다시 알현하니 예전에 열심히 만들어서 올렸던 아래의 포스팅이 생각이 났다.
LA 디즈니랜드의 퍼래이드에서 공주와 왕자로 분장한 사람들을 애니메이션 속의 모습과 비교해서, 누가 가장 많이 닮았는지를 방문자들의 투표로 결정을 해보는 포스팅이었는데, 네이버 메인에 소개가 되면서 하루에 9만명 이상이 블로그를 방문했었다. 투표결과가 궁금하시면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직접 보시면 된다.
퍼래이드가 끝나고 인기있는 놀이기구로 한꺼번에 몰려갈 사람들을 피해서, 우리는 여유있게 리버보트(Riverboat) 유람선에 탑승을 해서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 뱃머리 너머로 멀리 브라이스캐년을 쏙 빼닮은 빅썬더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이 보인다.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탑승기구 중의 하나였던 그 산 아래를 달리는 기차가 강가로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탑승한 유람선이 한 바퀴 도는 안쪽은 톰소여 섬(Tom Sawyer Island)으로 꾸며져 있는데, 옛날에 연간회원권으로 LA 디즈니랜드를 뻔질나게 다닐 때도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이다. 강가에서 통나무 보트를 타고 건너가 그냥 산책을 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반대편에 비하면 정말 한적한 곳이다. "우리도 저기 한 번 가볼까? 아니야... 10년 후면 몰라도, 아직 우리는 짜릿한 놀이기구가 더 좋아~" 하지만 과연 10년 후에도 저기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지 의문이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 부부와 지혜는 배에서 내려 빅썬더마운틴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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