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16년에 LA 디즈니랜드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디즈니가 영화 <스타워즈>를 테마로 한 완전히 새로운 놀이시설을 만들기로 계획했다는 것을 글의 마지막에 컨셉아트 그림들과 함께 알려드렸었다.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9년 여름에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에 차례로 '갤럭시즈에지(Galaxy's Edge)'가 하나의 라이드만 가동하며 오픈을 했고, 그 해 연말에 두번째 라이드까지 마침내 모두 완성이 되었다. 그래서 2020년초부터 위기주부는 그 '은하계의 변방'을 방문할 날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그 해 3월에 LA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고는 13개월이나 지나서 2021년 4월에야 다시 오픈을 했다. 하지만 바로 놀이공원을 찾아가기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의 여름이 지나고... 작년 10월에 우리 부부는 LA를 떠나서 미동부로 대륙횡단 이사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미동부 버지니아에서 처음 여름휴가로 가족 3명이 방문한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에서 세번째로 방문한 놀이공원을 소개할 차례이다. 부지런히 아침 7시에 숙소에서 출발한 셔틀버스를 타고 디즈니헐리우드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에 도착을 했는데, 이 테마파크를 상징하는 건물인 핑크색의 헐리우드타워 호텔이 오른쪽에 보인다.
정문 앞에는 2019년에 개통한 디즈니월드의 곤돌라인 스카이워커(Skywalker)... 아니고, 스카이라이너(Skyliner)의 정류소가 있는데, 여기와 전날 방문했던 엡콧(Epcot), 그리고 주변에 있는 3개의 디즈니 리조트를 무료로 연결한단다. "공짜인데 한 번 타볼걸~"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 테마파크는 LA 디즈니랜드 맞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어드벤쳐(California Adventure)와 레트로 풍의 입구 모습이 똑같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입구가 좀 한산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니까...
정규오픈 시간보다 30분 일찍인 7시반에 입장하려는 리조트 손님들로만 이렇게 꽉 차있었다. 우리 숙소도 디즈니 직영은 아니지만 디즈니월드 내에 위치해서 일찍 입장이 가능했는데, 얼리엔트리(early entry)의 경우에 티켓을 확인하면서 어느 리조트에 숙박하냐고 직원이 형식적으로 질문을 하므로 숙소명만 그냥 대답을 하면 된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미키마우스가 지구본 위에 올라가있는 탑에 'Crossroads of the World'라 씌여있어서, 모녀의 사진을 찍고나서 "세계의 교차로는 뉴욕 타임스퀘어(Times Square) 아니야?"라고 말하려는데... 모든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해서, 우리도 그냥 뛰었다!
"왼쪽! 왼쪽!" 스타워즈 갤럭시에지(Star Wars: Galaxy's Edge) 구역의 놀이기구를 찾아가는 모습의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 기록으로 남겼다. 터널을 지나면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함께 스타워즈 영화속으로 들어가서, 실물 크기의 엑스윙(X-wing)과 은하계 외곽 행성의 마을, 그리고 밀레니엄팔콘(Millennium Falcon)이 6년전에 감탄했던 컨셉아트의 그림과 똑같이 실제 내 눈 앞에 모두 나타났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라이드로 밀레니엄팔콘 스머글러스런(Millennium Falcon: Smugglers Run)을 타러 가면서는 밖에 세워져 있던, 이 '은하계에서 가장 빠른 우주선'의 실물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도 이 밀레니엄팔콘이 한 대 있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레고로 우주선을 만드는 모습까지 보실 수가 있다.
우리는 중앙에 서있는 해적 출신의 밀수꾼인 Hondo Ohnaka를 따라서, 퍼스트오더와 싸우는 저항군(Resistance)를 돕기 위한 비행 임무에 참여하는 스토리이다. (우리는 두 번을 연달아 타서, 아래의 사진과 동영상은 순서가 섞여 있음)
이 밀레니엄팔콘 내부의 노란색 원형통로를 걸을 때는 정말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저 끝에는...
첫번째 영화인 스타워즈 4편과 또 7편에 다시 등장을 했던 밀레니엄팔콘 우주선의 라운지가 나오는데, 두번째 탑승에서는 저 데자릭(Dejarik) 홀로그램 체스판을 가운데 놓고 잠시 앉아서 사진을 찍는 여유도 생겼다.
한솔로와 츄바카가 앉았던 밀레니엄팔콘의 조종석에 앉은 부녀의 모습이다. 한 번에 6명이 탑승하는 라이드인데 처음에는 우리 가족 3명만 탑승을 해서 밀수임무(smuggling mission)를 수행했고,
두번째는 다른 3명이 앞에 앉아서 위기주부가 뒷자리에서 전체 라이드를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6명이 모두 지시에 따라서 조종과 사격 등을 해야하는 참여형 놀이기구로 그냥 비디오를 보시는 것이 이해가 빠르실거다. 임무를 마치고 나갈 때는 밀레니엄팔콘이 입은 손상으로 통로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불꽃이 튀는 것까지 표현해놓을 정도로 몰입되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 가족이 탑승을 했던 밀레니엄팔콘의 조종석 유리창이 위기주부 왼쪽 위로 보인다. 그리고 위기주부는 옛날 LA 헐리우드보울(Hollywood Bowl)에서 존 윌리엄스가 직접 지휘한 스타워즈 음악회(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때 입고 갔던 티셔츠를 여기서 입으려고 여름휴가를 오며 미리 준비해 왔었다.^^
맨 처음 사진에서 지혜의 뒷모습을 보고 눈치를 채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 여기 스타워즈 세계를 방문한다고 지혜도 머리를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은 레이아 공주(Princess Leia) 헤어스타일을 하고 왔다!
여기서 타야할 두번째 라이드는 벌써 대기시간이 100분이었기 때문에, 퍼스트오더(First Order) 점령지에 있는 TIE Echelon 수송선 앞에서 사진 하나 더 찍고는, 잠시 스타워즈 세계를 떠나서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의 다른 놀이기구들을 타러 갔다. 참고로 갤럭시에지(Galaxy's Edge) 구역은 제다이가 된 레이(Rey)의 저항군과 카일로렌의 퍼스트오더가 싸우는 영화 8편과 9편 사이의 시간대를 묘사하고 있다.
점심을 이 격납고 옆에 있는 Docking Bay 7 Food and Cargo 식당에서 먹기 위해 스타워즈 세계로 돌아왔다. 은하계 가장자리(Galaxy's Edge)에 있는 이 행성의 이름은 바투우(Batuu)로, 영화에 등장한 적은 없고 2018년부터 스타워즈 책과 게임 등에 중요한 장소로 나오기 시작했단다. 바투우 행성에서 가장 큰 마을이 여기 Black Spire Outpost인데, 삐죽삐죽 솟아있는 검은색 첨탑들은 고대의 거대한 나무들이 그대로 돌이 되어 서있는 규화목이라고 한다.
스타워즈 세계에서 우리가 먹은 메뉴의 이름은 왼쪽부터 차례로 Smoked Kaadu Pork Rib, Roasted Endorian Chicken Salad, Peka Tuna Poke로 위기주부가 스타워즈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가족 3명의 공통된 의견으로 디즈니월드에서 먹은 음식들 중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건너편에는 외계인 밴드가 연주하는 술집인 Oga's Cantina와 영화에 나오는 파란색과 녹색의 우유를 직접 맛볼 수 있는 Milk Stand도 있다는데, 아쉽게도 들러볼 여유가 없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이 가계는 Savi's Workshop으로 자신만의 맞춤형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를 만드는 곳인데 가격이 최소 200불부터 시작한다고... 게다가, 광선검 뿐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드로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Droid Depot도 있는데, 그 곳은 얼마인지 가격을 알아보지도 않았다~
모로코와 터키의 전통시장 분위기를 참고해서 만들었다는 블랙스파이어마켓(Black Spire Market) 안에는 스타워즈 영화에 나왔던 군것질거리를 맛보고, 의상과 장난감들을 살 수 있는 많은 가계들이 모여있어서... 찍은 사진들을 일일이 소개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전체 모습만 하나 보여드리고 넘어간다.
저항군의 포탑이 지키고 있는 여기는 갤러시에지의 두번째 라이드인 스타워즈 라이즈오브레지스탕스(Star Wars: Rise of the Resistance)의 입구인데, 사람들이 안쪽으로 우르르 달려들어가서 우리도 또 뛰었다. 알고보니 놀이기구가 잠시 운행을 중단했다가 직전에 다시 오픈을 해서 기다리는 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심도 먹었겠다 2시간 이상 기다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찾아왔는데, 마침 이런 행운이 따라줘 30분 정도만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BB-8이 등장하는 대기실에 들어오면, 지금까지 디즈니가 만든 놀이기구들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큰 규모의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스포일러 주의! 아래의 영상과 사진들을 미리 보시면 나중에 실제 라이드를 탔을 때의 놀라움과 감동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미리 경고를 드린다.^^
저항군에 합류한 우리를 비밀기지가 있는 다른 행성으로 보낼거라고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레이가 알려주며, 비밀기지의 위치는 절대 퍼스트오더가 알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대기실을 나가서 우리는 저항군 수송선에 탑승을 해서 우주로 나갔는데, 그만 퍼스트오더의 거대한 우주함선에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이 동영상의 마지막에 나오는 우리가 탑승했던 수송선의 문이 다시 열리는 순간에 보게 되는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거대한 우주함선인 스타디스트로이어(Star Destroyer)의 격납고에는 스톰트루퍼(stormtrooper)들이 도열해있고, 그 너머로 깜깜한 우주에 퍼스트오더의 타이파이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이 곳은 지금까지 디즈니가 라이드를 위해서 전세계에서 만든 건물들 중에서는 가장 큰 실내공간이라고 한다.
포로로 잡혀 온 와중에도 부녀사진 한 장... 따님은 V자를 하며 여유가 있는데, 아빠는 분위기에 쫄았는지 자세가 굳었다~
퍼스트오더 제복을 입은 군인들에 의해 우리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져 취조실로 끌려가는데, 그 도중에 사진을 찍는 위기주부를 클론병사가 노려보고 있다. 마치 죄수와 교도관 상황극에 참여한 사람들처럼 모두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서 잘 움직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This is not a vacation!" 취조실에 입장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저 거만하게 뒷짐을 진 퍼스트오더 장교가 너희들은 휴가를 온게 아니라면서, 저항군의 비밀기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본다. 이 때쯤 되면 정말 내가 여기에 놀이기구를 타러 온건지? 어디 경찰서에 붙잡혀 온건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할 정도였다.^^
취조실에서 헉스 장군(General Hux)과 카일로렌(Kylo Ren)이 우리를 겁주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옆문이 열리면서 구하러 온 저항군이 우리를 R5 유닛이 운전하는 차량에 8명씩 태운다. 스톰트루퍼의 레이저블라스트와 실물크기의 AT-AT 또 카일로 렌의 라이트세이버와 포스 공격 등을 지나고, 창밖으로는 저항군과 퍼스트오더가 우주전투를 하는 장면이 진짜처럼 보인다. 결국 우리는 탈출정을 타고 출발했던 바투우 행성에 다시 불시착을 하는 것으로 라이드가 끝나는데, 그냥 전체를 찍은 위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는 것이 이해가 빠르실거다.
우리가 내린 후에 계속 뒤이어서 도착하는 라이드에 탄 사람들과 영상에 나오는 빨간 탈출정의 실제 모습이다.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를 잘 모르시는 분이면 그냥 놀이기구 자체의 재미로 끝나겠지만, 위기주부같은 팬들에게는 여기 갤럭시에지 구역의 모든 시공간의 설정과 두 개 라이드의 줄거리도 8편과 9편의 스토리 사이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스타워즈 세계관의 일부가 되었던 느낌을 받는 곳이었다.
디즈니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를 나가면서 들렀던 기념품가게에서 부녀가 함께 라이트세이버를 들고 포스터에 있는 카일로렌과 레이의 포즈를 따라해봤다. 사진을 찍은 후에는 저 판매하는 광선검들은 다시 고이 제자리에...^^ 맨 처음에 소개했던 2016년의 디즈니랜드 여행기 안에도 링크가 몇 개 있지만, 글의 제목에 '스타워즈'가 들어간 포스팅만 이 블로그에 10개가 넘었다~ 위기주부가 올해 여름휴가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고,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스타워즈 이야기를 여기 블로그에 쓰게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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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4개 테마파크를 어떤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좋을지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다른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4개의 공원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곳, 즉 다시 말해서 2~3개의 놀이공원밖에 못 가는 일정인 경우에 제일 먼저 제외해도 되는 곳으로 가장 많이 꼽은게 바로 여기 엡콧(Epcot)이었다. 대강 생각나는 그 이유는 '미래세계'라는 입구쪽 절반은 철 지난 놀이기구들만 있는 어린이 과학박물관이고 (직접 보고 판단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엡콧 전편을 보시면 됨), 나머지 호숫가 절반은 '영원한 만국박람회(permanent world's fair)'로 그냥 어른들이 술 마시고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어보는 푸드코트(food court)라고 했던 것 같다.
커다란 호수를 한바퀴 돌며 세계 11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의 첫번째 나라는 캐나다(Canada)이다. 우리의 여름휴가 후보지 중의 하나였던 퀘벡(Quebec) 시의 유명한 Château Frontenac 호텔을 본딴 저 건물 안에서, 캐나다의 풍경을 원형 스크린에 보여주는 Canada Far and Wide in Circle-Vision 360만 구경했는데, 여기 캐나다 코너는 Le Cellier Steakhouse 고깃집이 유명하단다.
짧은 상의만 입고 다니는 곰돌이 푸우(Winnie the Pooh)가 앞에 서있는 영국(United Kingdom) 코너는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인접한 디즈니 리조트에서 바로 엡콧으로 들어올 수 있는 옆문인 International Gateway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전체 공원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서 전편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식물로 만든 미녀와 야수가 손을 잡고 서있는 뒤로 에펠탑이 솟아 있는 프랑스(France)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만나러 가는 프랑스 전시관의 요즘 주인공은 저 다정한 연인이 아니고...
"바로 이 분이십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요리하는 생쥐인 레미(Remy) 님이시다~
레미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 파리(Disneylands Paris)에 2014년에 처음 생겼고, 바로 작년 10월에 여기 엡콧에 오픈한 Remy's Ratatouille Adventure 라이드는 우리가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탑승한 가장 최신의 놀이기구였다. 전편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다녀간 바로 다음주에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라이드도 엡콧에 문을 열어서, 현재 디즈니월드 가장 최신의 라이드 2개가 모두 엡콧에 있는 것이다. "감히 누가 오래된 놀이기구들만 있는 곳이라고...?"
그런데, 스탠바이(stand-by) 입구 위로 보이는 예상 대기시간 90분... 우리 왼편에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 입구가 보이는데, 탑승 유료예약 시스템인 지니플러스(Genie+)에 포함되지 않는 각 파크에서 가장 인기있는 1개 놀이기구가 엡콧은 바로 라따뚜이라서, 저 라이트닝레인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1인당 15불을 앱에서 결제해야 한다. 이 날 우리는 정확히 약 80분을 기다려서 탑승을 해서 여름휴가 동안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우리를 가장 오래 기다리게 만든 놀이기구의 영예를 라따뚜이가 차지했었다.
탑승 직전에는 이렇게 영화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의 Alfredo Linguini의 방과 거기서 바라보는 파리의 밤하늘 아래 옥상 풍경이 나오는데, 당연히 저 양손에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구스또(Gusteau) 요리사의 네온사인이 움직이면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까먹었는지 라이드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대표사진을 가져왔다. (작년에 오픈한 라이드라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음) 우리가 쥐만큼 작아져서 저 랫모빌(ratmobile)을 타고 레미를 따라서 레스토랑의 주방과 홀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냉장고 안은 춥고 오븐 밑으로 도망가면 뜨겁고 또 여러 음식냄새도 나는 등 4D 라이드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놀이기구는 위기주부가 처음 타본 최신의 트랙리스(trackless)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다크라이드(dark ride)들은 정해진 선로를 따라서만 움직였지만 이 탑승기구는 무선통신과 배터리 기술로 평면의 무대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방향도 조금씩 달라지고 또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는 등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라따뚜이를 나와서는 파리여행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긴 줄을 서서 크레페를 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려서 통로 가득 비옷을 입은 사람들 속에서 서서 먹어야 했다. 그리고는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극장에서 Beauty and the Beast Sing-Along을 관람했는데, 그냥 오리지널 만화영화만 틀어주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라서 좀 별로였다.
빗줄기가 좀 약해진 듯 해서, 다음 나라인 북아프리카의 모로코(Morocco)로 걸어가고 있는 비옷을 다시 입은 모녀의 뒷모습이다. 우리 가족은 가보지를 못한 요즘 관광지로 뜨고 있다는 나라지만, 저 건물 안에서 우리는 다른 해외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랍 건축의 이 기하학적인 타일 장식을 보는 순간에... 지난 2017년 우리 가족의 스페인 여행에서 방문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소환되었다~ 모로코와 스페인은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스페인이 아랍계 무어인의 지배를 받을 때 이런 양식의 화려한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 옆 일본 코너의 기념품 가게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잠시 들어가서 구경을 했고, 나중에 여기 다시 와서 스시로 저녁을 먹기로 계획은 했었다. 이렇게 5개 나라를 지나고 나면 호수의 남쪽 중앙에 자리잡은 미국(United States)이 등장을 한다.
소나기 후에 날씨가 엄청 무더워져서 시원한 곳에 들어가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미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The American Adventure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올라가고 있다. 전날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려면 중간중간에 시원한 극장에서 관람을 가장한 수면휴식은 필수이다.
미국 고등학교 AP U.S. History 과목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옆의 이 건물을 보는 순간에, 위기주부는 유럽 이태리(Italy)가 아니라 라스베가스 베네시안 호텔이 먼저 떠올랐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맥주잔을 들고 걸어다니고 있던 독일(Germany) 코너인데, 위기주부는 나중에 여기에 와서 독일식 소세지에 맥주로 저녁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엡콧의 월드쇼케이스 호숫가는 술과 함께 즐기는 세계음식 박람회 분위기가 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지나온 호숫가를 뒤돌아 보니 이탈리아 코너 앞에는 곤돌라 선착장도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곤돌라는 운행하지 않고 대신에 큰 호수를 남북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작은 보트는 운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프리카 정글 분위기의 아웃포스트(Outpost)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중국(China) 코너인데, 저 금색 기와의 문은 여기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 입구에 세워져 있는 Friendship Archway와 거의 똑같았다. (여기를 클릭해서 마지막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됨) 그 뒤로 보이는 파란색 기와의 둥근 건물 안을 나중에 구경하지만, 지금 우리가 급하게 찾아가는 나라는 바로 다음에 나오는...
북유럽 노르웨이(Norway)로 정면 멀리 입구가 보이는 프로즌에버애프터(Frozen Ever After)를 타기 위해서 찾아왔다. 바이킹 배를 타고 <겨울왕국> 아렌델(Arendelle)을 여행하는 이 라이드는 2016년에 전세계에서 처음 여기 디즈니월드에 만들어졌고, 현재 홍콩, 도쿄, 파리에도 곧 오픈예정이거나 건설중이라고 한다. 오래 기다려서 탑승을 하면서도 뭐 인형과 영화장면들 좀 보여주겠거니 하고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잠깐씩 끊어서 찍었던 3개의 영상을 합친 것을 클릭해서 직접 보실 수 있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눈사람 울라프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 모양의 인형들도 몸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러웠고, 특히 얼굴까지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역시 엘사가 "렛잇고"를 부르는 장면에서 갑자기 보트가 뒤로 떨어지면서 얼음으로 된 성이 사방으로 만들어지는 영상과 효과가 정말 압권이었다. 결론적으로 엡콧의 '만국박람회'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에서는 라따뚜이와 프로즌은 무조건 꼭 타봐야 된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는 Reflectons of China를 보기 위해서 동그란 파란 기와의 건물로 들어왔는데, 맨 처음에 봤던 캐나다와 똑같은 360도 서클비젼을 이용해서 중국의 문화와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다리는 동안에 옆의 전시실에 상하이 디즈니리조트(Shanghai Disney Resort)를 소개한 것을 잠시 구경했었다. 상해 디즈니랜드는 성의 왼편에 유리지붕이 보이는 트론 라이트사이클(TRON Lightcycle) 라이드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 같은 놀이기구를 건설중에 있다고 한다.
스시를 먹기 위해 일본까지 호숫가를 따라 돌아가는게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중국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보니 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호수 가운데에 설치된 워터스크린을 만드는 장치에 조명은 들어왔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밤까지 계속 폭우가 또 내린다고 해서 밤 9시에 하는 분수쇼 하모니어스(Harmonious)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만국박람회 11개 나라의 마지막은 멕시코(Mexico)로 커다란 마야 피라미드가 세워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쪽에는 명작 애니메이션의 반열에 든 디즈니의 2017년 영화인 <코코(COCO)>와 관련된 전시가 있기는 하지만,
피라미드 내부는 그냥 멕시코의 전통시장을 재현해 놓았고, 저 안쪽에는 디즈니 전통 캐릭터들인 Three Caballeros가 등장하는 '잇츠스몰월드' 비슷한 놀이기구가 있다고 하지만, 그냥 잠시 둘러보고는 바로 나왔다.
'3인의 기사(Three Caballeros)'는 가운데 도널드덕이 각각 멕시코와 브라질 출신의 수탉과 앵무새 친구들과 함께 등장하는데, 피라미드 옆 정원에 이렇게 서있는 것만 구경을 했다. 이상으로 커다란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세계 11개 나라를 모두 구경한 셈이 되었다.
그렇게 약 7시간만에 다시 골프공을 배경으로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미키와 미니가 서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내가 타고 싶어한 미션스페이스(Mission: SPACE)는 아직도 견학 온 학생들 때문에 대기시간이 90분으로 나와서, 문 닫는 시간까지 1시간반 정도 남아있기는 했지만 점점 더 짙은 먹구름도 몰려오고 해서 그만 나가기로 했다.
더 어두워지면 이 골프공에도 멋진 조명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하모니어스 분수쇼도 못 봤고, 갤럭시오브가디언즈도 타고 싶고,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다는 아내 우주선에 태워서 우주정거장에서 밥도 먹어보고 싶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는 디즈니월드 4개의 테마파크들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 곳일 수는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나중에 다시 플로리다 올랜도에 온다면 엡콧(Epcot)을 또 방문해야할 이유가 이렇게 많이 있었다.^^
저녁 7시40분에 호텔로 출발하는 이 셔틀버스에 탔을 때는 그냥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준이었지만, 우리가 타고나서 바로 정말로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출발 직전에 다른 4명 가족이 우비를 입고 탑승을 했는데, 정말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모습으로 옆에 앉아서 우리는 언제 버스를 탔냐고 물어보더라는...^^ 이 폭우는 그날 밤 10시까지 계속 쏟아부어서 엡콧의 하모니어스는 물론 매직킹덤의 불꽃놀이도 취소가 되었을 거니까, 전날 불꽃놀이를 본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날은 아침 7시 셔틀을 타야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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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1955년에 문을 열었던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대성공 후에, 1960년대부터 플로리다 올랜도 부근의 습지를 사들여서 훨씬 더 큰 규모의 테마파크와 함께 그 주변으로 "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라는 뜻의 미래형 도시인 EPCOT의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1966년에 월트 디즈니가 폐암으로 사망하자 EPCOT 계획은 폐기되고, 매직킹덤 놀이공원과 리조트 호텔들로만 이루어진 디즈니월드가 1971년에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에 당시 유행하던 만국박람회와 미래기술을 소재로 한 두번째 테마파크를 기획하면서, 폐기되었던 EPCOT 계획의 일부 발상들이 다시 검토되었고, 그리하여 1982년에 오픈한 디즈니월드의 두번째 테마파크의 이름을 엡콧센터(EPCOT Center)라고 명명하게 된다. (놀이공원 여행기까지 역사공부로 시작^^)
호텔에서 8시 셔틀버스를 탈 때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현재는 그냥 엡콧(Epcot)이라 부르는 우리 가족의 디즈니월드 여름휴가의 두번째 놀이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비바람이 치기 시작해서 미리 준비해온 비옷을 꺼내 입고있다. 플로리다가 우기인 5~9월 사이의 여름에 디즈니월드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우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권해드린다.
주차장과 붙어있는 입구를 지나서 입장을 하면, 예쁘게 꾸며진 화단 너머로 엡콧의 상징인 커다란 '골프공'이 바로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아무래도 여기 엡콧은 많은 분들께 생소하고, 또 2편의 엡콧 여행기는 구역으로 나누어 소개하기 때문에, 아래에 공원지도를 먼저 보여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공원 입구와 오돌도돌 '골프공'이 지도 아래 가운데에 보이는데, 중요한게 이 지도는 아래쪽이 북쪽이라서 구글맵과는 상하가 반대이다. 1982년에 공원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입구쪽 절반을 퓨처월드(Future World)라 불렀지만, 40년 가까이 흘러서 더 이상 '미래세계'라는 말을 쓰는 것이 어색해지자, 2019년부터 3구역으로 나눠서 각각 World Nature, World Celebration, World Discovery로 부른다. 그리고 큰 호숫가를 따라 만국박람회(World's Fair) 전시장처럼 세계 각 나라를 소개하는 나머지 절반의 World Showcase 구역은 다음 편 여행기에서 별도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지도에서 골프공 바로 왼편의 10번이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가장 최신의 라이드로 좌석이 회전하는 롤러코스터인 Guardians of the Galaxy: Cosmic Rewind인데, 정말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바로 다음주에 오픈을 해서 타보지를 못했다! 흑흑~
비옷 차림으로 가족셀카 한 장 찍고는 (위기주부 머리의 양쪽으로 꽃이 보이는게 마치 미키마우스의 귀처럼 보임^^), 먼저 오른편의 월드네이쳐(World Nature) 구역으로 바다와 땅을 공부(?)하러 갔다.
바다관의 이름은 The Seas with Nemo & Friends로, LA 디즈니랜드의 <니모를 찾아서>처럼 잠수함을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그냥 천천히 움직이는 기구에 탑승을 해서
산호초 모형들 사이에 잘 만들어진 화면에 등장하는 니모와 친구들의 모험을 구경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곳의 진짜 볼거리는 놀이기구가 끝나는 곳에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진짜 수족관이다.
여기는 플로리다의 '바다소' 매너티(Manatee)를 볼 수 있는 수조였지만, 해우는 보이지를 않고 잠수부 2명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오션라이프(Ocean Life)에서 실제로 살아있는 니모와 친구들을 찍은 비디오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 옆으로 육지관(The Lands)의 내부는 마치 커다란 서커스 천막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Soarin' Around the World가 꼭 타봐야 하는 어트랙션이다.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 놀이공원의 <소어링오버캘리포니아>와 완전히 같은 탑승기구이지만, 차이점은 여기는 전세계의 명소들 위로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육지관에는 다른 탈것이 하나 더 있는데 이 Living with the Land는 처음에는 실내에서 지구의 열대우림, 사막 등등 여러 기후대의 모형을 보여주다가 바깥으로 나가서 커다란 온실로 보트가 다시 들어가게 되는데,
정말로 다양한 꽃들과 식물, 그리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모습과 물고기 양식장까지 아주 긴 코스를 편하게 앉아서 모두 구경을 할 수 있는 매우 '교육적인 놀이기구'였다. 디즈니에서 처음 엡콧을 만들 때의 목적이 자연과 기술, 세계의 여러나라를 아이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였다고 한다.
엡콧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트랙션 중의 하나인 테스트트랙(Test Track)을 타기 위해서, 건너편 월드디스커버리(World Discovery) 구역으로 왔다. 여기는 미국차 브랜드 쉐보레의 후원으로 자동차에 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탑승 직전에 이렇게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을 하게 되고, 왼쪽 아래에 동그란 NFC 리더에 티켓을 갖다대서 저장을 할 수도 있다. 놀이기구는 바퀴 달린 자동차를 땅 속의 케이블이 끄는 방식으로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 카스랜드의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레이서(Radiator Springs Racers)와 동일하고 마지막 직선구간의 최고속도는 더 빨랐던 것 같다.
짜릿한 탑승을 마치고 나오면 쉐보레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 나오는데,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차에는 가격표가 붙어있고 직원들이 구매상담도 해주는 말 그대로 자동차 대리점이었다.^^
점심은 아주 널찍한 회사식당의 분위기가 풍겼던 Connection Eatery에서 역시 편리한 모바일 주문으로 기다리지 않고 픽업해서 먹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오는 바람에 이 때부터 모든 놀이기구들의 대기시간이 매우 길어지기 시작했다.
호숫가 만국박람회를 둘러보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골프공' 안에 만들어져 있는 놀이기구인 스페이스쉽어스(Spaceship Earth)를 30분 정도 기다려 탑승을 했다. 기구에 타고 있으면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인류문명이 발달하는 여러 모습을 움직이는 인형들로 보여주다가, 마지막 꼭대기에서는 우주 공간에 떠있는 지구를 바라보게 되는 나름 역사철학적(?)인 라이드였다.
꼭대기에서 뒤로 내려올 때의 모습으로, 이 때 화면에서 탑승자에게 여러 간단한 질문을 하고는, 마지막에 각자가 누리는 미래세계의 모습을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 후에 내리게 된다.
탑승을 마치면 프로젝트 투모로우(Project Tomorrow)라는 공간에서 다시 지구를 만나는데, 거기에 탑승기구에서 찍혔던 우리 얼굴과 함께 앞서 각자의 미래세계 애니메이션이 좌우의 화면에 보여지는 것으로 교육이 끝난다. (엄마는 눈 감고 주무시는 모습이 찍혔음^^)
엡콧은 계절에 따라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데, 3~6월은 인터내셔널 플라워가든 페스티발(International Flower & Garden Festival)로 예쁜 꽃들로 꾸며진 정원과 함께 모든 디즈니 캐릭터를 살아있는 식물로 덮은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떠나온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실내정원 장식이 떠오른다~
살아있는 식물로 만든 나비 앞에 선 모녀의 모습이다. 오른편 뒤로 보이는 유리 피라미드 안에는 40년째 운행되고 있는 Journey into Imagination with Figment 놀이기구가 있어서, 인간의 오감과 상상력에 관한 내용을 트램을 타고 구경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냥 시시할 것 같아서 건너뛰었다. 하지만 어릴 적에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다는 사모님이 패스트트랙 옆에 있던 Mission: SPACE는 꼭 타보고 싶어했지만, 견학 온 학생들로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결국은 못 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Mission: SPACE 놀이기구 옆에는 이렇게 지구상공 220마일에 위치한 우주정거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 Space 220도 있단다! 디즈니월드로 여름휴가를 결정하고 나서, 이런 각 놀이공원마다 한두개씩 있는 최고급의 시그니쳐 레스토랑을 한 곳이라도 방문해보고자 했지만, 모든 예약이 꽉 찼었다. 테이블서비스를 받는 식당들은 3개월전부터 예약을 받으므로, 여기 스페이스220과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추억을 만들려면, 최소한 3개월 이상 전부터 디즈니월드 여행계획을 세우셔야 한다.
계속해서 호수쪽으로 걸어가는데, 중앙에 보이는 동그란 물체는 저녁에 수상쇼를 할 때 워터스크린을 만들기 위한 분수로 생각이 된다. 앞서 놀이기구도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중앙의 커다란 호수에서 야간에 쇼를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와 비슷했다. (DCA의 야간 수상쇼인 월드오브칼라(World of Color)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꽃나무 옆에서 촌스럽게 항상 V자를 하고 찍는 부녀사진도 한 장~
판타스믹에 등장하는 미키를 마지막으로 만나면서 월트디즈니월드의 두번째 테마파크인 엡콧(EPCOT)의 입구쪽 절반의 구경은 마치고, 이제 미국을 포함해서 전세계 11개 나라의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는 "영원한 만국박람회(permanent world's fair)"라 불리는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을 둘러본 이야기는 엡콧 후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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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2007년 10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사해서, 집에서 20분 거리였던 LA 디즈니랜드의 연간회원권을 그 해 크리스마스에 만들었었다. 그리고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년동안 10번 이상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의 하나가 밤에 불꽃놀이를 할 때 옆에 있던 일본 여학생 4명이 엉엉 울면서 보던 모습인데, 화려하고 즐거운 불꽃놀이가 사람을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연간회원권이 끝나고도 디즈니랜드는 3번을 더 갔었고 마지막이 2016년 여름이었으니까, 우리 가족은 정확히 6년만에 그 감동의 디즈니 불꽃놀이를 장소만 바꿔서 다시 보는 셈이었다.
여름휴가로 방문한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첫번째 테마파크인 매직킹덤(Magic Kingdom) 여행기의 후편은 빅썬더마운틴 레일로드(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아내와 지혜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서부 시대를 재현한 프론티어랜드(Frontierland)에 함께 있는 이 스플래쉬마운틴(Splash Mountain)은 대시시간도 길었고, 아내와 지혜가 물 튀기는 것은 싫다고 해서, 그냥 저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만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패스~
그 옆 어드벤쳐랜드(Adventureland)에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놀이기구 내부의 모습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 비디오 마지막에는 해적선장 잭스패로우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전편에서 매직킹덤이 디즈니랜드의 짝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뭐 놀이기구가 거의 똑같은 것은 사실이다.
옛날 2011년에 하와이 오아후 섬에 가서도 못 먹어봤던 돌(Dole)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스무디를 여기서 맛있게 먹었다.
달달하고 시원한 음료를 먹고 힘을 내서, LA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의 최애 놀이기구가 여기도 있는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로 건너갔다.
먼저 입구쪽에 있던 무대공연인 Monsters, Inc. Laugh Floor를 구경했는데,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말로 하는 코메디쇼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관람객 중에 한 명만 집중적으로 공략을 해서 웃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서나 먹히는 듯...
토이스토리 테마의 Buzz Lightyear's Space Ranger Spin을 잠깐 기다리다가 그냥 시원한 곳에서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건너편에 있는 Walt Disney's Carousel of Progress라는 극장에 또 들어가 앉아서 아주 잘 쉬었다. 무더운 플로리다에서 테마파크 문 열 때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오려면, 체력안배를 잘 해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시원한 극장에 들어가서 눈 감고 한 잠 자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의 디즈니랜드 최애 놀이기구인 스페이스마운틴(Space Mountain)을 40분 정도 기다려 탑승장에 도착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페이스마운틴은 여기 매직킹덤이 원조라서 1975년에 두 개의 트랙으로 먼저 생겼고, LA 디즈니랜드는 부지가 협소해서 한 개의 트랙으로 새로 설계해서 1977년에 오픈했다고 한다. 대신에 탑승기구가 여기는 1명씩 3열이지만, LA는 2명씩 3열로 다르다. 그리고 깜깜한 우주를 달리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 매직킹덤은 음악이 전혀 안 나오는 것이 좀 실망이었다.
라이드를 타고있는 우리 가족 3명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찍어봤다. 이 화면 아래에 설치된 NFC 리더기에 입장권이 입력된 핸드폰이나 매직밴드, 또는 따로 받은 티켓을 터치해서 인식시키면 사진을 바로 핸드폰으로 다운 받을 수가 있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고 앱에서 유료인 포토패스(PhotoPass)를 구입해야 한단다.
스페이스마운틴을 타고 나오니, 조금 전에 포기했던 버즈라이트이어의 줄이 좀 짧아진 듯 해서 기다려 탑승을 했다.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 있는 토이스토리 놀이기구와 비슷한 것이었는데, 양손으로 레이저총을 꽉 붙잡고 정조준을 하고있는 아내는 거의 10만점 가까이 득점을 해서 일일 고득점자 순위에 들었었다.^^
예약한 저녁을 픽업하기 위해서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신데렐라캐슬 앞에서 가족셀카 한 장 더 찍었다. 여행을 오면서 옛날 디즈니랜드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많은 식당에서 주문하고 기다려서 빈자리 찾고 하는 것이 걱정이었지만, 앱으로 식당의 메뉴와 픽업가능한 시간을 미리 예약해놓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시간당 수용가능한 인원만 주문을 받으니 식당이 붐비지도 않아서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물도 많이 챙겨갈 필요가 없는게 모든 식당에서 시원한 얼음물은 계속 무료로 받아서 마실 수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아서, 주제곡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잇츠스몰월드(It's a Small World)를 타기로 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귀여운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이 50년된 구식의 놀이기구도, 오래간만에 다시 타니까 옛날 추억도 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에는 각 나라의 인형들이 모두 흰색 옷을 입고 파랗고 하얀 색깔의 무대에 모두 모여서 춤을 추는데... 왠지 죽으면 모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난다는 그런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가 좀 지나서 불꽃놀이를 잘 보기 위해 성의 정면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분홍색 풍선이 시야를 계속 가려서, 지혜가 다가가서 아래쪽으로 좀 붙들어 메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잠시 후에 밝혀졌다.
시작시간 30분 전인 8:50분이 되니까 레이저 프로젝션이 성을 화려하게 비추고 앞 사람들이 몇 명 일어서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나타나서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밀착(?)을 하라고 했다. 즉 불꽃놀이는 모두 일어서서 구경을 하는 것이고, 화단의 펜스나 벤치 등에 기대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바닥에 1~2시간 전부터 앉아서 기다릴 필요는 별로 없어 보였다. 시작 30분전에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 전에만 주변에 도착하면 될 것 같았다.
10분전과 5분전에 다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지금은 불꽃놀이 시작 5분전의 풍경이다. 옛날 LA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제일 앞쪽에 앉아서 사진 포스팅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체를 올린 것이 있어서 각각을 클릭해 보실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는 전문가들이 4K로 찍은 매직킹덤 불꽃놀이 영상들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찍어서 나중에 보는 것이 추억을 되살리는데 좋았던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전체를 또 촬영을 했다.
9:20분 직전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모습에 이어서 불꽃놀이 전체를 끊기지 않고 찍은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이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불꽃놀이의 제목은 '디즈니 인챈트먼트(Disney Enchantment)'로 작년 10월에 50주년을 기념해서 새롭게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비디오는 광각모드로 찍어서 불꽃이 작아보이지만, 아내가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불꽃도 시야에 꽉 차게 펑펑 터졌다. 그런데 너무 앞쪽 중앙에서 봐서 그런지 커다란 불꽃들이 신데렐라 성에 좀 가려지는 단점도 있었다.
대신에 높은 성을 스크린으로 해서 레이저 프로젝션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불꽃놀이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앞쪽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당연히 LA 디즈니랜드도 이 레이저 프로젝션을 불꽃놀이에 도입했겠지만, 매직킹덤은 2017년 'Happily Ever After' 불꽃놀이부터 이 기술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불꽃과 영상이 결합한 쇼는 처음이라서 더욱 신기했다.
"You Are the Magic"
대망의 피날레 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올리고 있는 것도 마치 쇼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 매직킹덤 Disney Enchantment 불꽃놀이의 주제는 한마디로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주제곡의 제목이기도 한 바로 위의 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못 타본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하나 타러 가봤지만, 대기시간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를 먹으며 분위기만 즐긴 후에 그만 공원을 나가기로 했다. Main Street, U.S.A.를 따라 걸어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도 디즈니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겠지만 성을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이 아니라 차가운 푸른빛으로만 비춰서 뭔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공원을 나와서 셔틀버스를 타는 Transportation and Ticket Center로 돌아갈 때는 인공호수인 Seven Seas Lagoon을 건너는 페리보트를 탔다. 한 번에 무려 600명까지 탑승 가능한 2층의 페리 3대가 주차장과 공원 사이를 왕복하는데, 3대의 이름은 모두 디즈니월드 건설에 기여한 사람들이라 한다. 모노레일이 걷는 거리가 좀 짧은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훨씬 낭만적이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핸드폰 줌으로 찍은 사진이라 엉망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장 올려본다. 멀어지는 배에서도 신데렐라 성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였는데, 사람의 착시를 이용하는 '강제원근법(forced perspective)'을 고려해 설계를 했기 때문이란다. 이외에도 디즈니월드와 관련된 많은 신기하고 숨겨진 사실들을 여행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가할 때 한 번 소개해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 4개 테마파크의 첫번째로 매직킹덤을 정복하고는 밤 11시반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서 말 그대로 바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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