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소리도 못하고 4전 전패라는 치욕의 스윕도 당해봤습니다. 상대 신인 투수의 에이스 각성과 함께 2연승 후 4연패라는 멘붕도 겪어봤습니다. 3승(1패) 고지를 먼저 밟아 거의 손에 넣었던 것을 귀신같은 3연패로 날려도 봤습니다. 십여년을 그러자 언젠가부터 우승에 대한 갈증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5차전이 진행되던 토요일, 다른 일로 실황을 보지 못하고 문자 중계만 짬짬이 켜보는 와중에 점수차가 점점 벌어지고 니퍼트가 마운드에 오르고 쐐기 홈런이 터지는걸 확인하면서도 마음은 점점 평온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붉은 등이 셋 모두 켜진 뒤의 안도감. 아, 이겼구나. 집으로 돌아와 뒤늦게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지난 십여년의 일들이 하나하나 겹쳐 지나갔습니다. 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