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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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기억.

By pro beata vita. | 2016년 3월 11일 | 
장소의 기억.
(사진은 구글 검색) i. 우울하기 그지없던 겨울 하늘이 조금씩 걷히고, 무채색이 조금씩 파란색으로 변해갈 때면 모두들 거리로 나왔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파란 하늘을 만끽하고 싶었던 조급한 마음들이 모였다. 코트 깃 사이로 들어오는 아직 찬 공기는 애써 무시하면서. 그러다 급기야는 낮은 건물 옥상에 고운 모래를 깔고, 파라솔을 설치하여 저기 어디 바닷가 휴양지의 느낌을 나게 하는 바에 찾아가서 칵테일이나 radler를 시켜놓고 앉아있곤 했다. The sandy place. 물론 그 바엔 정식 이름이 있었지만, 우린 늘 'shall we go to the sandy place?'라며, 한 번도 그곳의 제대로 된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딱히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