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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5월 27일 |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져 발생한 적조(red tide)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때문에, 밤에는 파란형광색(neon blue)의 파도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해서 급하게 저녁도시락을 싸서 집을 나섰는데...가능한 남쪽 바다가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너무 멀리 가기는 싫어서 선택한 곳은 LA공항 남쪽의 맨하탄비치(Manhattan Beach) 바닷가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5월말이 다 되어가던 이 때까지 아직 LA카운티의 바닷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때문에 주차장이나 자전거도로 등은 폐쇄된 상태였다.일단 피어(pier)의 입구에서 바라본 서쪽으로 지는 태양을 한 번 찍어봤는데, 사람보다도 쓰레기통이 더 많이 나왔다.^^피어 끝으로 걸어가는 길은 역시 막혀있어서, 좌우 어디로 고민하다가 왼편 계단으로 일단 백사장으로 내려왔다.일몰의 풍경이 가리는 것 같아서 부두 아래쪽을 지나서 다시 오른편으로 건너가서 백사장에 앉아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바다를 찾는 사람이 아무리 줄었어도, 필수근무자인 라이프가드(lifeguard)도 퇴근을 하시는 모양이다~맨하탄비치(Manhattan Beach)는 인구 약 3만5천명의 독립된 시(city)로 비교적 젊은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유명한데, 얼마 전 어떤 조사에서 미국 전체에서 "Best City"로 선정되었다고 뉴스에 나왔었다.고독한 갈매기와 함께 백사장에 앉아서 선셋을 보며 도시락을 먹었다... 배경으로 보이는 부두끝의 저 건물은 무료로 운영되는 작은 수족관인 Roundhouse Aquarium 이란다.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LA지역 대부분의 바닷가는 여름철에는 해가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북서쪽으로 뻗어있는 땅으로 진다. 여하튼 너무 추웠기 때문에 어두워지면 다시 와보기로 하고 주차해둔 차로 돌아갔다.밤 9시가 다 되어가는 푸른빛의 저녁 하늘이 멋있었지만, 우리가 이 날 보고싶었던 것은 아래와 같은 '생물발광(bioluminescence)'으로 빛나는 푸른파도였다.지난 4월말부터 LA지역 바닷가의 적조현상으로 밤에는 이렇게 푸른빛으로 빛나는 파도를 볼 수 있다고 뉴스에 계속 나왔다. (너무 환상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아서 그냥 구글 검색결과를 캡쳐해서 보여드리므로,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설명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들을 직접 찾아보실 수 있음)그러나... 기온도 내려가고 전날 비까지 내려서인지 이 날은 우리는 파란색 형광으로 빛나는 '블루웨이브(blue wave)'를 볼 수 없었다! 흑흑~대신에 조명까지 들어와서 멋진 맨하탄비치 피어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위로를 삼았다.우리처럼 파란 파도를 보기 위해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밤바다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창 뉴스 나올 때 바로 와봤어야 하는건데, 역시 구경도 부지런해야..."그래서, 블루웨이브는 보지 못했지만 석양의 블루아워(blue hour)에 멋진 밤바다 구경만 하고 돌아가는 모녀의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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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5월 1일 |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지 한 달이 넘어간 지난 4월말,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북쪽으로 가족이 잠깐 드라이브를 다녀왔다.코로나고 팬데믹이고 상관없이... 어김없이 캘리포니아에 봄꽃은 활짝 피었다~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냥 차안에서 꽃구경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간 김밥으로 피크닉(?)을 즐겼다.^^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야생화가 핀 언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는 차를 몰고 좀 더 밸리로 들어가보기로 했다.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가 캘리포니아 주화(state flower)인 파피(poppy) 꽃으로 뒤덮혔다!4월말이라서 그런건지 작년에 왔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많이 피었다. (2019년 '슈퍼블룸' 꽃밭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원래는 요즘 유행하는 '드라이브쓰루(drive through)'로만 구경하려고 했지만, 마침 적당한 곳이 비어서 우리도 길옆에 차를 세웠다. 마스크를 쓸까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야외이고 사람들도 예상보다는 많지 않아서 그냥 나가보기로 했다."앞으로도 꽃길만 걸어라~"이 언덕 너머로는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구역 주립공원인데, 현재 문을 닫아서 입장이 안 되므로 여기가 올해는 파피꽃 구경에 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이발을 한 지가 두 달이 넘어가는 위기주부... 조금만 더 버텨보자! 미용실은 언제 문을 여려나~^^이렇게 짧게 야생화 구경을 마치고, 이왕 나온 김에 그 동안 계속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로스파드레스 국유림(Los Padres National Forest) 깊은 산 속 해발 약 1,700미터에 위치한 마을인 파인마운틴클럽(Pine Mountain Club)을 방문해보기로 했다.마을 중심 제너럴스토어에서는 찍은 사진은 없고 (구글맵으로 마을의 위치와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제일 남쪽에 있는 트레일까지 와서 조금 걸었더니 아직도 물이 콸콸 흐르는 폭포(?)가 있었다. 마을 바로 남쪽에 아직도 눈이 쌓여있던 해발 2,697미터의 마운트피노스(Mt. Pinos)가 있기 때문인데, 겨울철에 눈썰매와 노르딕스키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인구 약 2천여명의 이 마을은 대부분이 이런 멋진 통나무집들로만 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요즘같은 시국에 이런 곳에 집이 있으면 정말 '자택격리'하기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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