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말콤 X(1992년, 스파이크 리 감독)'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주변 지식의 유무에 따라 감상이 꽤 달라지는 작품으로, 근래에 다시 봤을 때 최종적으로 내린 판단은 '특정 집단을 위한 특정 집단의 영화'이며 그러면서도 아무튼 오락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최소한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제작진이 가진 고도의 신념이랄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효과적인 선전물로서 기능한다는 것입니다. 말콤 X라는 영화는 흑인 인권 운동이나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해 관심이 없고 거기에 대해 별 의미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글쎄,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같은 '작품으로선 그 완성도가 떨어지는 알쏭달쏭한'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