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캐피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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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버그(Harrisburg)에 있는 '예술궁전'이란 별명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
펜실베니아의 주도는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필라델피아였지만, 1799년에 아미시 마을 부근의 랭카스터(Lancaster)로 옮겼다가, 1812년에 현재의 해리스버그(Harrisburg)가 되었다. 처음 붉은 벽돌로 소박하게 지었던 의사당은 1897년에 화재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두번째는 자금 부족으로 완공이 미뤄지다가,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가 조셉 휴스턴(Joseph Huston)의 새로운 설계에 따라 1902년에 400만불의 예산으로 미완의 건물을 증축해서 1906년에 완공된 세번째 건물이 지금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이다. 의사당 지붕만 멀리서 보며 해리스버그를 지나간게 10번도 넘을텐데, 마침내 '4차 듣보잡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로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건물의 좌우 길이는 160 m이고, 중앙부의 최고 높이는 83 m나 된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계단 가운데 트리가 만들어져 있고, 잔디밭 언덕에도 장식들이 놓여있기는 했는데, 하얀 판자를 끼워서 만든 장식들이 쓰러진 것도 많아 상당히 부실해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연두색 타일로 덮은 중앙돔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을 참고한 것이라 하며, 그 위에 Commonwealth를 의인화한 높이 4 m의 조각상이 금박으로 덮여있다. 중앙의 기둥들이 쌍으로 만들어져 있는 보자르(Beaux-Arts) 건축양식인데, 그 아래쪽의 좌우로 하얀 대리석 조각 작품이 눈에 띈다. 건물 완공 후 5년이 지나서 입구 좌우로 설치된 이 조각작품들은 모두 약 30명의 남녀가 대부분 나체로 만들어져서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북쪽 그룹은 Love and Labor: The Un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농부 남녀를 중심으로 사랑, 교육, 자녀, 종교, 미래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남쪽 그룹은 The Burden of Life: The 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남녀는 아담과 이브이고 그 앞으로 죽음, 노동, 슬픔, 절망과 함께 위로와 희망을 나타낸다는데,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영문 위키피디아 내용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사진이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최고급 이탈리아 카라라(Carrara)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작품이다. 의사당 내부는 일반에 매일 개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무료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다. 정문으로 들어가 간단한 보안검색을 거치면 바로 중앙 로툰다(Rotunda)가 나오는데...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중앙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정면으로 넓은 대리석 계단이 중간층에서 좌우로 갈라져 2층으로 올라가는데,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역시 따라한 것이란다. 1906년 개관식에 참석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가장 멋진 의사당"이라 칭찬했고, 곳곳의 화려한 장식 및 많은 조각과 벽화, 스테인드글래스 등으로 '예술의 궁전(Palace of Art)'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로툰다 주변으로 작은 전시공간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중앙돔 꼭대기에 세워진 커먼웰스 동상의 복제품 등을 보여주고 있다.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 틈에 끼어서 설명을 들으며 따라 다녀볼까 하다가... 그냥 브로셔를 들고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ㅎㅎ 사방의 반원형 벽화는 "현대 문명에 대한 펜실베이니아의 영적 및 산업적 기여"를 상징한다고 하며, 그 사이의 원형에 그려진 인물들은 각각 예술, 정의, 과학, 종교를 설명한다. 그리고 위아래로 보이는 글귀는 펜실베니아 식민지를 만든 윌리엄 펜(William Penn)의 소위 '거룩한 실험(Holy Experiment)' 선언문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2층의 주지사 사무실(Governor's Office)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와 봤다. 나무로 마감된 벽과 그 위의 벽화가 크리스마스 장식과 어울려서 아늑한 느낌을 줬는데, 사진애는 안 보이지만 비서와 경비원(?) 두 명이 실제로 근무하는 책상이 놓여있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옛날 집무실이었던 이 방은 현재는 리셉션룸으로 불리며, 저 책상에서 중요발표나 조약체결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단다. 미국 의사당에 오면 꼭 찾아봐야 하는게 상하원 회의실인데, 이 때는 관람석 입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건물을 관통해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신관이라 할 수 있는 이스트윙(East Wing)은 1987년에 추가로 만들어졌고, 분수대 너머의 공원과 기념탑은 펜실베니아 출신의 군인들을 기리는 것이라 한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의 건물과 같은 버몬트 화강암을 외장으로 써서 아주 조화롭게 연결된 느낌이다. 밖으로 빙 돌아서 주차한 곳으로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상하원 회의실을 다시 찾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보안검색을 거쳐 안으로 들어갔다. 해답은 처음 들어왔던 입구의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관람석과 연결된 4층 중앙부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원 회의실(Senate Chamber)은 조명을 켜놓지 않아서 어두웠는데, 특히 벽의 몰딩 등은 아일랜드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녹색의 코네마라(Connemara) 대리석을 수입해와 장식한 것이라 하며, 전면을 가득 채운 벽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반대편의 하원 회의실(House Chamber)은 방금 견학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불을 환하게 켜놓은데다, 전체가 금빛으로 번쩍여서 유럽 황실의 궁전이나 오페라 극장을 보는 듯 했으며, 여기 벽면 아래쪽을 덮은 것은 또 프랑스에서 수입한 피레네(Pyrenees) 대리석이란다. 이외에도 대법원(Supreme Court)을 또 관람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주차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해서 1층으로 바로 내려갔다. 중앙 계단의 좌우를 밝히던 전기 조명과 결합된 조각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미의회 도서관인 제퍼슨 빌딩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화려한 건물 뒤에는 흑역사도 있는데, 최종 공사비가 원래 계획의 3배가 넘는 1,300만불이나 들어서 비난 여론과 함께 조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건축가 휴스턴과 다른 관료 4명이 비용을 부풀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어 2년간 옥살이를 했단다~ 이렇게 그 날의 두번째 목적지 방문을 마치고, 이제 필라델피아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다시 고속도로를 달렸다. P.S. 이 글이 2024년의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올해도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겁고 안전하고 건강한 연말 보내시고, 을사년(乙巳年)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해리스버그(Harrisburg)에 있는 '예술궁전'이란 별명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
펜실베니아의 주도는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필라델피아였지만, 1799년에 아미시 마을 부근의 랭카스터(Lancaster)로 옮겼다가, 1812년에 현재의 해리스버그(Harrisburg)가 되었다. 처음 붉은 벽돌로 소박하게 지었던 의사당은 1897년에 화재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두번째는 자금 부족으로 완공이 미뤄지다가,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가 조셉 휴스턴(Joseph Huston)의 새로운 설계에 따라 1902년에 400만불의 예산으로 미완의 건물을 증축해서 1906년에 완공된 세번째 건물이 지금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이다. 의사당 지붕만 멀리서 보며 해리스버그를 지나간게 10번도 넘을텐데, 마침내 '4차 듣보잡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로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건물의 좌우 길이는 160 m이고, 중앙부의 최고 높이는 83 m나 된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계단 가운데 트리가 만들어져 있고, 잔디밭 언덕에도 장식들이 놓여있기는 했는데, 하얀 판자를 끼워서 만든 장식들이 쓰러진 것도 많아 상당히 부실해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연두색 타일로 덮은 중앙돔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을 참고한 것이라 하며, 그 위에 Commonwealth를 의인화한 높이 4 m의 조각상이 금박으로 덮여있다. 중앙의 기둥들이 쌍으로 만들어져 있는 보자르(Beaux-Arts) 건축양식인데, 그 아래쪽의 좌우로 하얀 대리석 조각 작품이 눈에 띈다. 건물 완공 후 5년이 지나서 입구 좌우로 설치된 이 조각작품들은 모두 약 30명의 남녀가 대부분 나체로 만들어져서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북쪽 그룹은 Love and Labor: The Un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농부 남녀를 중심으로 사랑, 교육, 자녀, 종교, 미래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남쪽 그룹은 The Burden of Life: The 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남녀는 아담과 이브이고 그 앞으로 죽음, 노동, 슬픔, 절망과 함께 위로와 희망을 나타낸다는데,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영문 위키피디아 내용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사진이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최고급 이탈리아 카라라(Carrara)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작품이다. 의사당 내부는 일반에 매일 개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무료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다. 정문으로 들어가 간단한 보안검색을 거치면 바로 중앙 로툰다(Rotunda)가 나오는데...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중앙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정면으로 넓은 대리석 계단이 중간층에서 좌우로 갈라져 2층으로 올라가는데,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역시 따라한 것이란다. 1906년 개관식에 참석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가장 멋진 의사당"이라 칭찬했고, 곳곳의 화려한 장식 및 많은 조각과 벽화, 스테인드글래스 등으로 '예술의 궁전(Palace of Art)'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로툰다 주변으로 작은 전시공간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중앙돔 꼭대기에 세워진 커먼웰스 동상의 복제품 등을 보여주고 있다.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 틈에 끼어서 설명을 들으며 따라 다녀볼까 하다가... 그냥 브로셔를 들고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ㅎㅎ 사방의 반원형 벽화는 "현대 문명에 대한 펜실베이니아의 영적 및 산업적 기여"를 상징한다고 하며, 그 사이의 원형에 그려진 인물들은 각각 예술, 정의, 과학, 종교를 설명한다. 그리고 위아래로 보이는 글귀는 펜실베니아 식민지를 만든 윌리엄 펜(William Penn)의 소위 '거룩한 실험(Holy Experiment)' 선언문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2층의 주지사 사무실(Governor's Office)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와 봤다. 나무로 마감된 벽과 그 위의 벽화가 크리스마스 장식과 어울려서 아늑한 느낌을 줬는데, 사진애는 안 보이지만 비서와 경비원(?) 두 명이 실제로 근무하는 책상이 놓여있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옛날 집무실이었던 이 방은 현재는 리셉션룸으로 불리며, 저 책상에서 중요발표나 조약체결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단다. 미국 의사당에 오면 꼭 찾아봐야 하는게 상하원 회의실인데, 이 때는 관람석 입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건물을 관통해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신관이라 할 수 있는 이스트윙(East Wing)은 1987년에 추가로 만들어졌고, 분수대 너머의 공원과 기념탑은 펜실베니아 출신의 군인들을 기리는 것이라 한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의 건물과 같은 버몬트 화강암을 외장으로 써서 아주 조화롭게 연결된 느낌이다. 밖으로 빙 돌아서 주차한 곳으로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상하원 회의실을 다시 찾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보안검색을 거쳐 안으로 들어갔다. 해답은 처음 들어왔던 입구의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관람석과 연결된 4층 중앙부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원 회의실(Senate Chamber)은 조명을 켜놓지 않아서 어두웠는데, 특히 벽의 몰딩 등은 아일랜드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녹색의 코네마라(Connemara) 대리석을 수입해와 장식한 것이라 하며, 전면을 가득 채운 벽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반대편의 하원 회의실(House Chamber)은 방금 견학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불을 환하게 켜놓은데다, 전체가 금빛으로 번쩍여서 유럽 황실의 궁전이나 오페라 극장을 보는 듯 했으며, 여기 벽면 아래쪽을 덮은 것은 또 프랑스에서 수입한 피레네(Pyrenees) 대리석이란다. 이외에도 대법원(Supreme Court)을 또 관람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주차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해서 1층으로 바로 내려갔다. 중앙 계단의 좌우를 밝히던 전기 조명과 결합된 조각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미의회 도서관인 제퍼슨 빌딩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화려한 건물 뒤에는 흑역사도 있는데, 최종 공사비가 원래 계획의 3배가 넘는 1,300만불이나 들어서 비난 여론과 함께 조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건축가 휴스턴과 다른 관료 4명이 비용을 부풀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어 2년간 옥살이를 했단다~ 이렇게 그 날의 두번째 목적지 방문을 마치고, 이제 필라델피아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다시 고속도로를 달렸다. P.S. 이 글이 2024년의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올해도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겁고 안전하고 건강한 연말 보내시고, 을사년(乙巳年)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도 리치먼드(Richmond)에 있는 작지만 오래된 역사를 가진 버지니아 주청사(Virginia State Capitol)
반응형 미국에 이사와서 처음 14년을 살았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떠나기 1년전에야 겨우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방문해서 주청사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당시 코로나 때문에 내부투어는 불가해서 외관만 슬쩍 구경을 했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러나 작년에 이사를 온 여기 동부 버지니아의 주청사는, 1년도 되지않은 지난 9월의 남부 1박2일 여행의 마지막에 주도인 리치먼드(Richmond)를 지나며 잠깐 방문해서 내부까지 둘러보았다. 뭐, 특별히 캘리포니아보다 버지니아 주정부를 좋아한다거나 주행정에 더 관심이 있어서 그리 된 것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까운 위치에 주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데로 시내 한가운데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조금 더 운전하니까, 정면에 커다란 동상이 보이는 곳이 주청사라서 길가에 주차를 했는데, 종탑이 세워진 도로변의 건물은 세인트폴 교회(St Paul's Episcopal Church)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캐피톨스퀘어(Capitol Square)의 첫번째 기념물로 1858년에 만들어졌다는 워싱턴 기마상을 비롯해서 주청사 건물도 보수중인지 가림막으로 많이 가려져 있었다. 뒤로 보이는 멋진 고딕 양식의 건물은 옛시청(Old City Hall)인데 역시 리모델링 중이었다. 광장 뒷마당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동상은 남북전쟁 당시에 최고의 기병대 지휘관으로 평가받는 남군의 토머스 "스톤월" 잭슨(Thomas "Stonewall" Jackson)이다. 이 사람이 '돌담 장군'으로 불리게 된 연유는 여기를 클릭해서 올해 초에 집 근처 전쟁터 한 곳을 방문했던 후기를 보시면 된다. 버지니아 민권운동 기념물(Virginia Civil Rights Memorial)은 2008년에 건립되었는데, 이러한 1960년대 공민권 운동과 관련된 기념물들은 당연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 남부의 주들에 많이 있다고 한다. 광장 바로 옆으로 1813년부터 지금까지 200년 넘게 계속 사용되고 있어서,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는 주지사 관저라고 하는 이그제큐티브 맨션(Executive Mansion)이 자리잡고 있다. 즉, 작년에 선거로 당선이 되었던 공화당의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 가족도 공식적으로 저 집에 살고있다는 뜻이다. 그 옆으로 언덕의 내리막길을 따라 만들어진 이 노란 건물은 주정부가 사용하는 사무실들이 입주한 건물이고, 여기서 뒤를 돌아서 내려온 언덕을 돌아보면 이것과 모양이 별반 다르지 않은... 하얀색의 버지니아 주청사(Virginia State Capitol)가 철망과 까만 가림막 너머로 보였다. 제2대 주지사인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1780년에 주도(state capital)를 윌리엄스버그에서 리치몬드로 옮기고, 그가 프랑스 대사로 가있는 동안에 직접 설계해서 보내온 도면에 따라 1785년에 공사가 시작된 이 건물은 신대륙에 지어진 최초의 로마 신전(Roman temple) 스타일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정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철망으로 막아놓아서 여름 동안 자란 잡초가 무성했다.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서 광장을 빙 돌아 왔는데, 언덕 아래에 입구가 있는 지하의 비지터센터도 폐쇄된 상태였고, 맨 처음 주차하고 걸어왔던 쪽의 옆문이 당시 유일한 출입구였다. 마주보고 있는 언덕 아래로는 바로 도로가 가로지르고 다른 건물들이 빼곡했는데, 정면에 보이는 것은 연방항소법원(US Court of Appeals)이라 적혀 있다. 한바퀴를 완전히 돌아서 다시 언덕을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처음 소개했던 워싱턴 기마상의 하단부가 정면에 보이는데, 기단을 돌아가며 미국독립에 기여한 버지니아 출신 6명의 인물상이 만들어져 있다. 그 중 정면에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미국의 독립을 논의한 1775년의 버지니아 식민지 회의에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고 포효했던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로 이듬해 초대 버지니아 주지사에 선출된다. 내부를 구경하러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Votes for Women" 깃발을 든 사람을 포함해 11명 여성의 동상이 모여있는 2019년에 만들어진 버지니아 여성 기념물(Virginia Women's Monument)을 구경했다. 400여년 전 제임스타운 시절부터 1920년에 미국 수정헌법 제19조의 통과로 여성 참정권(Women's suffrage)이 보장되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여러 여성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것이다. 아담한 실내로 들어가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엇보다 이 체크무늬 바닥이었다. 월요일 오후 4시가 좀 지난 시각이었는데, 입구 경비실에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돌아다니는 동안에 다른 사람은 전혀 보지 못했다는...^^ 홀 중앙에 세워진 조지 워싱턴의 대리석 조각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였던 프랑스인 장-앙투안 우동(Jean-Antoine Houdon)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서 워싱턴을 만나고 돌아가 제작한 원본으로, 그를 가장 정확히 묘사한 조각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 조각으로 본을 뜬 틀을 이용한 청동상과 석고상이 공식적으로만 30개 이상 제작되어서, 미국 전역은 물론 영국 런던과 페루 리마에서도 볼 수 있다는데,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로툰다와 워싱턴 기념탑 내부에서 봤던 청동상이 모두 이 대리석상의 복제품이다. 동상 뒤쪽으로 입구가 보이던 Old House Chamber는 1788년부터 1904년까지 사용된 최초의 회의실로, 1861년에 이 방에서 버지니아의 미연방 탈퇴도 결정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책상 위에 놓여진 메이스(Mace)는 193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 버지니아 주의회에 선물한 것으로, 옛날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지는 영국과 버지니아의 정치적 유대를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 (실제 1700년대 초부터 영국 국왕이 임명한 식민지 총독의 권위를 상징하는 비슷한 메이스가 전해져 왔는데, 독립혁명 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으니까 그냥 팔아버렸다고 함. 지금 그 물건은 어디 있을까?) 본관 좌우로 보이던 건물은 1906년에 추가로 증축되어서 현재 사용하는 상하원 회의실이 들어서 있다. 먼저 주하원 회의실인데 좌우 책상에 지키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 때는 그냥 여기서 멀직히 한 번 바라보고 돌아섰고, 반대편 주상원 회의실은 잠긴 문까지 걸어가서 유리창 너머로 연단과 내부를 둘러봤다. 미국 연방이야 50개 주의 인구수 차이에 따른 문제 등으로 상원과 하원의 양원제를 하는 것이 이해되지만, 각각의 주들도 상원과 하원이 따로 있는게 그냥 멋있게 보여서 따라 하는건지? 아니면 다른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건지? 윗층의 사각형 발코니 벽에는 역대 주지사들의 초상화가 빙 돌아가며 걸려있고, 주지사실(Governor's Office)이 정문 위쪽으로 중앙에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작고 동그란 돔 형태의 지붕 가운데에 채광창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특이했다. 이렇게 현재 살고 있는 주의 스테이트하우스(statehouse) 구경을 후다닥 마치고 북쪽으로 2시간여 운전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1박2일의 남부 버지니아 여행을 마쳤다. 갯수 정리하기 좋아하는 위기주부가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 여기가 블로그에 소개된 미국의 6번째 주청사이다. (내부까지 들어가본 것으로는 뉴멕시코 산타페(Santa Fe)와 캔사스 토피카(Topeka)에 이어서 3번째) 그런데 집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아직 직접 보지 못한 다른 주의 청사가 6개나 더 있고,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의 주도는 차로 그냥 지나갔던 경우도 많아서, 아마도 조만간에 그 중 몇 곳은 외관만이라도 블로그에 더 등장을 하게될 것 같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