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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시]포켓몬스터:울트라 썬문 13화

“차원이동… 이계… 아무래도 없는 것 같네.” 쿠쿠이 박사는 마우스 휠을 돌리다 말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래도 그 아이 말고는 전례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하면서. 몇 시간째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까 로토무가 들어왔을 때는 많이 놀랐다. 이계에 대해 조사하기 전에 정말로 일을 했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거짓말도 못했을 것이다. 만약 들켰다면 눈치가 빠른 로토무가 그녀가 다른 세계에서 왔음을 알아챌지도 모른다. 쿠쿠이는 수월하게 섬 순례를 마치기 위해서라도 이 일은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로토무의 트라우마를 건드린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외계인이라…” 며칠 전, 밤하늘에 별이 유난히 밝았을 때였다. 수많은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다. 그는

[하로시]포켓몬스터:울트라 썬문 12화

나는 어두침침한 방에 있다.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발밑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내 귀를 때릴 무렵, 방안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짙은 색깔의 목재로 만들어진 아늑한 방이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며 바로 앞에 침대를 비춘다. 침대를 중심으로 깨끗한 옷을 입은 어른들이 서 있다. 한 여자가 물이 가득 찬 나무통을 침대 옆에 둔다. 나는 침대 위에 누군가 있음을 알아자리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쉽사리 틈을 내어주지 않았고, 나는 겨우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이 누군지 만을 알아볼 수 있었다. —나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몸 위를 새하얀 천으로 덮은채 긴장 한 듯 굳어있는 표정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