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진 주인공이었던 윌 터너 & 엘리자베스 스완 커플을 내동댕이치고 호기롭게 시작한 프랜차이즈의 속편. 하지만 그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을 줄이야... 이전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가 마음껏 활개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짜 주인공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윌 터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이랍시고 꼭 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야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윌 터너는 주인공 자리에 썩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담백한 미남형 얼굴에다 싸움도 잘 하고, 그 와중에 가슴 깊이 간직한 순정이라니. 때로는 빙구짓 할 때의 유머도 있고. 한마디로 윌 터너가 주인공이란 자리가 주는 부담감을 모두 갚아내고 있을 때, 잭 스패로우는 그냥 날뛰기만 하면 됐다. 메인 요리의 풍미를 좌지우지하는 특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