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업무에 치여 조금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퇴근해서 안양으로 올라온 시간은 밤 12시가 다 되어서였다. 아침 8시 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면 바로 잠들어도 모자랄 판에 여행정보를 찾을 게 있다며 늦게까지 인터넷을 뒤지다 결국 두시가 넘어서야 침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새벽 4시반에 알람이 울려 눈을 떴지만 조금 더 자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 도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눈을 떠보니 시계는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난 이게 꿈인 줄 알았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7시 40분이었다. 일본항공의 탑승수속 카운터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고 두명 정도의 직원만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카운터로 달려가 얼굴을 내밀자 안 온 사람이 나 밖에 없었는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