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심한 밤. - 툭, 툭. 장작의 열기도 많이 죽고, 게르 내부 온도가 딱 적당해졌을 때였다. 나는 비몽사몽한 눈으로 게르의 천장을 바라봤다. 어라, 나 왜 깼지? 딱 자기 좋은 온도인데... 잠시 눈을 끔뻑거리던 나는, 다시 꿈의 세계로 떠났다... - 툭, 툭툭, 툭. ...번뜩! 나를 현실 세계로 돌려놓은 것은 그 요상한 소리였다. 아까 전부터 내 게르의 문에서 나는 저 소리. 사람이 두들긴 거라고 하기엔 약하지만, 또 바람이 그랬다기엔 그 의도가 분명한 소리 말이다. 나는 잠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 테를지 국립공원 구석에 위치한 게르 캠프는, 전화도 잘 터지지 않고, 스텝이래봤자 고작 3명이며, 각 게르들 간의 간격도 꽤 넓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