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거 뭐지? 포스터는 허접하고 제목은 식상하고 러닝타임도 70분밖에 안 돼서 진짜 하나도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몰입이 되더니 막판엔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야 말았다. 등장인물은 남자 둘과 여자 둘, 로케는 집이랑 또 다른 집(같은 집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야산이 전부다. 이 정도면 19금 IPTV영화 중에서도 진짜 돈을 안 들인 편이다. 전형적인 에로비디오 싸이즈라고 보면 된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선 감독이 그 누구라도 딱히 할 게 없다. 베드씬만 줄창 나오다 끝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달랐다. 물론 베드씬이 줄창 나오긴 하지만 김경옥 작가가 저예산의 한계를 잘 알고 각본을 쓴 듯했다. 극의 대부분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티격태격인데 지루하지 않았다. 감정선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