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에 가족이 플로리다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6월초에 지혜를 인턴하는 뉴욕에 바래다 준 이후로 정확히 딱 1개월간을 여러 상황 때문에 말 그대로 칩거를 했다~ 그래서 월요일에 맞아 떨어져서 모처럼 연휴가 된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 당일에도 오후 1시까지 계속 집에서 '뒹굴모드'로 있다가, 갑작스런 사모님의 제안에 따라서... 미국의 수도에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자축해서 쏜다는 '7월4일 불꽃놀이(4th of July Fireworks)'를 지하철을 타고 보러가기로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인 레스톤, 정확히는 Wiehle-Reston East 역에 실버라인 전철이 들어오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메트로(Metro)에서 운영하는 이 역의 주차장이 무료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아서,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이용을 하게될 것 같다.
40분 정도 걸려서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 아래의 스미소니언 역에 도착해서 잔디밭으로 올라왔는데, 지난 3월 봄방학 때 온 이후로 거진 4개월만의 방문이라서 짙은 녹색의 잔디가 신기했다. 박물관들 문 닫을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가보지 못 했던 몇 곳을 짧게 둘러본 이야기는 별도로 차차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국립공원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지도에서 Restricted Area라고 되어있는 기다란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에서 폭죽을 쏜다. 관람에 명당이라서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은 Secured Area로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에 표시된 4곳의 Access Point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단다. 그리고 교통은 일찌감치 내셔널몰 부근이 다 통제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를 몰고 올 생각은 가급적 하지말라고 안내가 되어있었다.
박물관들을 구경하고 오후 6시쯤 다시 돌아와보니, 아직도 햇살이 엄청 뜨거웠는데 벌써 잔디밭 중앙에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진은 안 올리지만 좌우 나무그늘 아래에는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이미 빼곡했다. 여기 내셔널몰 동쪽 국회의사당 가까운 곳에서 불꽃놀이를 보면, 저 워싱턴 기념비와 어우러지는 불꽃의 모습을 볼 수는 있겠지만 거리가 좀 멀다. 그래서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서쪽으로 좀 더 가까이 걸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저 작열하는 7월의 오후 햇살을 정통으로 마주보며 걷는게 쉽지 않았다는 것... 교통이 차단된 워싱턴모뉴먼트 근처까지 오니까 오른편에 사람들이 모여서 떠드는 곳이 보였는데,
소방서에서 기계를 가지고 나와서 사람들을 위해서 시원한 물안개를 뿌려주고 있었다. 사모님이 나이도 잊으시고 저 물을 맞으러 가시겠다는 것을 겨우 말려서, 기념비 서쪽으로 좀 더 걸어갔지만...
통제구역이 시작되는 도로변의 나무그늘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는 위기주부가 급히 만든 스팸 무스비로 일단 저녁을 먹었다. 손에 들고있는 빨간 캔은 코카콜라제로인데 내셔널몰은 이렇게 피크닉은 가능하지만 주류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다.
저녁을 먹고는 원래 계획이었던 링컨기념관 앞의 계단까지 계속 가볼까 고민을 했지만, 불꽃놀이가 끝나고 다시 지하철 역까지 돌아오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뉘엿뉘엿 햇살이 좀 약해지는 듯 해서 가방을 챙겨 자리 물색에 나섰는데, 지대가 높아서 잘 보일 것 같은 저 워싱턴 기념탑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빼곡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2차대전 기념관 바로 건너편의 잔디밭, 그러니까 불꽃을 쏘는 곳 동편에서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 서쪽으로 멀리 링컨메모리얼이 정면에 보이고,
뒤를 돌아서 줌으로 당겨보면 연필탑을 둘러싼 성조기들과 알록달록 많은 사람들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 제법 오래 살았으면서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를 직접 보기위해 찾아온 것은 LA에 살던 2013년에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마리나델레이(Marina del Rey) 바닷가에 갔던 것이 이전까지 유일했다.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링컨 기념관 앞의 계단에 사람들이 빼곡하고, 리플렉팅풀의 좌우로 발사를 기다리는 폭죽들이 들어있는 박스들이 여러 개씩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 번에 벚꽃구경을 와서도 후회했던 것처럼 이 날도 DSLR 카메라를 들고오지 않은걸 참 안타까워 하며 핸드폰 줌으로 당겨봤다.
방문 증명으로 커플셀카도 한 장 찍어서, 뉴욕에서 독립기념일을 혼자 맞는 지혜에게도 카톡으로 보내줬다.
불꽃놀이 30분 정도를 남겨놓고 사방을 한바퀴 돌아본 모습을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대표사진의 여성분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성조기를 양팔로 펼쳐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성조기를 들고 오거나 국기로 디자인된 옷이나 소품들을 챙겨와서 독립기념일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진 하늘에는 방송사인지 경찰인지 헬기도 한 대 날아다녀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었고,
정면에 멀리 보이는 기념관에도 조명이 들어와서 링컨 대통령의 좌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는 '블루아워(blue hour)'에 조명이 들어온 뾰족한 연필탑을 구경하는 것도 이 날 구경의 덤이라고 생각을 하며 뒤돌아서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밤 9:09 p.m.에 시작한다고 했던 불꽃이 아무 사전예고도 없이 터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디즈니월드 불꽃놀이처럼 안내방송을 하는게 아니구나~" 그런데, 왜 9시 정각이나 10분 또는 20분이 아니고, 9시 9분에 쏘는 것인지는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
가로방향으로 찍은 초반 4분 정도를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로 보실 수가 있다. 일찌감치 서있는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편하게 앉아서 계속 볼 생각이었지만, 바로 앞의 여성분이 일어나시는 바람에 결국에는 모두가 일어서서 볼 수 밖에는 없었다.
겨울에 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와는 달리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았지만,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하늘을 배경으로 터지는 커다란 불꽃들이 또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일반 줌으로 세로로 찍으니까 화면에 꽉 차게 보이는 것 같아서, 이후로는 동영상도 그냥 세로로 찍었다.
중간에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노래를 배경으로 약 1분30초 동안 불꽃을 쏘는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빵빵 터지는 폭죽 소리와 다이너마이트라는 곡명이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그리고 다시 사진 모드로 바꿔서 마구 눌렀는데, 리플렉팅풀의 좌우에서만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물 위로도 시설을 설치해 한가운데에서 부채꼴로 불꽃을 쏘기도 했다.
가장 가까이서 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시야를 꽉 채우면서 터지는 엄청난 크기의 폭죽도 있었고, 또 그 만큼 폭발 소리도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
색깔이 좀 단조롭기는 하지만 가장 깔끔하게 찍힌 것 같아서, 이 사진을 포스팅의 대표사진으로 쓰기로 했다.
그래도 역시 불꽃이 빵빵 터지는 동영상이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 피날레 2분 정도는 다시 비디오를 찍었다. 귀에 익숙한 행진곡(?)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별과 알파벳 USA 모양의 폭죽이 터지다가, 막판에는 거의 기관총 수준의 소음과 함께 물량공세로 마무리가 되었다. 행사 홈페이지를 보면 미리 귀마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가 되어있는 이유가 다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중이라서 이런 표현이 좀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거의 링컨기념관이 집중포격을 받은 것 같이 연기가 자욱했고, 다행인 것은 북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우리가 구경하는 곳은 화약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 조명을 받고 서있는 워싱턴기념탑을 한 번 더 올려다 본다. "저 꼭대기에 한 번 올라가봐야 되는데..."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예상했던데로 내셔널몰의 스미소니언 정류소는 불꽃놀이가 끝나고 한 번에 몰려든 사람들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완전히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사진을 찍고나서 5분 정도 꼼짝을 하지 않아서 우리는 이전의 다른 역까지 걸어갔는데 거기도 직원이 입구를 막고 있어서, 하나를 더 걸어가서 두 정거장이나 30분 정도 걸어서 찾아갔다.
그래서 Federal Center SW 역에 도착해 우리가 타야할 실버라인을 밤 10:45에야 탈 수 있었다. 지하철이 다음과 스미소니언에 섰을 때 사람들이 많이 안 타는 것으로 봐서, 그냥 기다려도 이 열차를 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조금 허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차 스트레스 없이 워싱턴DC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잘 보고 와서 기뻤다. 언제까지 버지니아에 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년에는 꼭 링컨메모리얼의 계단에 앉아서 다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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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2007년 10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사해서, 집에서 20분 거리였던 LA 디즈니랜드의 연간회원권을 그 해 크리스마스에 만들었었다. 그리고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년동안 10번 이상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의 하나가 밤에 불꽃놀이를 할 때 옆에 있던 일본 여학생 4명이 엉엉 울면서 보던 모습인데, 화려하고 즐거운 불꽃놀이가 사람을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연간회원권이 끝나고도 디즈니랜드는 3번을 더 갔었고 마지막이 2016년 여름이었으니까, 우리 가족은 정확히 6년만에 그 감동의 디즈니 불꽃놀이를 장소만 바꿔서 다시 보는 셈이었다.
여름휴가로 방문한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첫번째 테마파크인 매직킹덤(Magic Kingdom) 여행기의 후편은 빅썬더마운틴 레일로드(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아내와 지혜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서부 시대를 재현한 프론티어랜드(Frontierland)에 함께 있는 이 스플래쉬마운틴(Splash Mountain)은 대시시간도 길었고, 아내와 지혜가 물 튀기는 것은 싫다고 해서, 그냥 저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만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패스~
그 옆 어드벤쳐랜드(Adventureland)에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놀이기구 내부의 모습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 비디오 마지막에는 해적선장 잭스패로우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전편에서 매직킹덤이 디즈니랜드의 짝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뭐 놀이기구가 거의 똑같은 것은 사실이다.
옛날 2011년에 하와이 오아후 섬에 가서도 못 먹어봤던 돌(Dole)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스무디를 여기서 맛있게 먹었다.
달달하고 시원한 음료를 먹고 힘을 내서, LA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의 최애 놀이기구가 여기도 있는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로 건너갔다.
먼저 입구쪽에 있던 무대공연인 Monsters, Inc. Laugh Floor를 구경했는데,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말로 하는 코메디쇼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관람객 중에 한 명만 집중적으로 공략을 해서 웃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서나 먹히는 듯...
토이스토리 테마의 Buzz Lightyear's Space Ranger Spin을 잠깐 기다리다가 그냥 시원한 곳에서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건너편에 있는 Walt Disney's Carousel of Progress라는 극장에 또 들어가 앉아서 아주 잘 쉬었다. 무더운 플로리다에서 테마파크 문 열 때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오려면, 체력안배를 잘 해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시원한 극장에 들어가서 눈 감고 한 잠 자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의 디즈니랜드 최애 놀이기구인 스페이스마운틴(Space Mountain)을 40분 정도 기다려 탑승장에 도착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페이스마운틴은 여기 매직킹덤이 원조라서 1975년에 두 개의 트랙으로 먼저 생겼고, LA 디즈니랜드는 부지가 협소해서 한 개의 트랙으로 새로 설계해서 1977년에 오픈했다고 한다. 대신에 탑승기구가 여기는 1명씩 3열이지만, LA는 2명씩 3열로 다르다. 그리고 깜깜한 우주를 달리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 매직킹덤은 음악이 전혀 안 나오는 것이 좀 실망이었다.
라이드를 타고있는 우리 가족 3명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찍어봤다. 이 화면 아래에 설치된 NFC 리더기에 입장권이 입력된 핸드폰이나 매직밴드, 또는 따로 받은 티켓을 터치해서 인식시키면 사진을 바로 핸드폰으로 다운 받을 수가 있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고 앱에서 유료인 포토패스(PhotoPass)를 구입해야 한단다.
스페이스마운틴을 타고 나오니, 조금 전에 포기했던 버즈라이트이어의 줄이 좀 짧아진 듯 해서 기다려 탑승을 했다.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 있는 토이스토리 놀이기구와 비슷한 것이었는데, 양손으로 레이저총을 꽉 붙잡고 정조준을 하고있는 아내는 거의 10만점 가까이 득점을 해서 일일 고득점자 순위에 들었었다.^^
예약한 저녁을 픽업하기 위해서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신데렐라캐슬 앞에서 가족셀카 한 장 더 찍었다. 여행을 오면서 옛날 디즈니랜드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많은 식당에서 주문하고 기다려서 빈자리 찾고 하는 것이 걱정이었지만, 앱으로 식당의 메뉴와 픽업가능한 시간을 미리 예약해놓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시간당 수용가능한 인원만 주문을 받으니 식당이 붐비지도 않아서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물도 많이 챙겨갈 필요가 없는게 모든 식당에서 시원한 얼음물은 계속 무료로 받아서 마실 수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아서, 주제곡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잇츠스몰월드(It's a Small World)를 타기로 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귀여운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이 50년된 구식의 놀이기구도, 오래간만에 다시 타니까 옛날 추억도 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에는 각 나라의 인형들이 모두 흰색 옷을 입고 파랗고 하얀 색깔의 무대에 모두 모여서 춤을 추는데... 왠지 죽으면 모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난다는 그런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가 좀 지나서 불꽃놀이를 잘 보기 위해 성의 정면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분홍색 풍선이 시야를 계속 가려서, 지혜가 다가가서 아래쪽으로 좀 붙들어 메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잠시 후에 밝혀졌다.
시작시간 30분 전인 8:50분이 되니까 레이저 프로젝션이 성을 화려하게 비추고 앞 사람들이 몇 명 일어서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나타나서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밀착(?)을 하라고 했다. 즉 불꽃놀이는 모두 일어서서 구경을 하는 것이고, 화단의 펜스나 벤치 등에 기대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바닥에 1~2시간 전부터 앉아서 기다릴 필요는 별로 없어 보였다. 시작 30분전에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 전에만 주변에 도착하면 될 것 같았다.
10분전과 5분전에 다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지금은 불꽃놀이 시작 5분전의 풍경이다. 옛날 LA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제일 앞쪽에 앉아서 사진 포스팅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체를 올린 것이 있어서 각각을 클릭해 보실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는 전문가들이 4K로 찍은 매직킹덤 불꽃놀이 영상들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찍어서 나중에 보는 것이 추억을 되살리는데 좋았던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전체를 또 촬영을 했다.
9:20분 직전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모습에 이어서 불꽃놀이 전체를 끊기지 않고 찍은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이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불꽃놀이의 제목은 '디즈니 인챈트먼트(Disney Enchantment)'로 작년 10월에 50주년을 기념해서 새롭게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비디오는 광각모드로 찍어서 불꽃이 작아보이지만, 아내가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불꽃도 시야에 꽉 차게 펑펑 터졌다. 그런데 너무 앞쪽 중앙에서 봐서 그런지 커다란 불꽃들이 신데렐라 성에 좀 가려지는 단점도 있었다.
대신에 높은 성을 스크린으로 해서 레이저 프로젝션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불꽃놀이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앞쪽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당연히 LA 디즈니랜드도 이 레이저 프로젝션을 불꽃놀이에 도입했겠지만, 매직킹덤은 2017년 'Happily Ever After' 불꽃놀이부터 이 기술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불꽃과 영상이 결합한 쇼는 처음이라서 더욱 신기했다.
"You Are the Magic"
대망의 피날레 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올리고 있는 것도 마치 쇼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 매직킹덤 Disney Enchantment 불꽃놀이의 주제는 한마디로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주제곡의 제목이기도 한 바로 위의 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못 타본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하나 타러 가봤지만, 대기시간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를 먹으며 분위기만 즐긴 후에 그만 공원을 나가기로 했다. Main Street, U.S.A.를 따라 걸어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도 디즈니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겠지만 성을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이 아니라 차가운 푸른빛으로만 비춰서 뭔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공원을 나와서 셔틀버스를 타는 Transportation and Ticket Center로 돌아갈 때는 인공호수인 Seven Seas Lagoon을 건너는 페리보트를 탔다. 한 번에 무려 600명까지 탑승 가능한 2층의 페리 3대가 주차장과 공원 사이를 왕복하는데, 3대의 이름은 모두 디즈니월드 건설에 기여한 사람들이라 한다. 모노레일이 걷는 거리가 좀 짧은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훨씬 낭만적이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핸드폰 줌으로 찍은 사진이라 엉망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장 올려본다. 멀어지는 배에서도 신데렐라 성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였는데, 사람의 착시를 이용하는 '강제원근법(forced perspective)'을 고려해 설계를 했기 때문이란다. 이외에도 디즈니월드와 관련된 많은 신기하고 숨겨진 사실들을 여행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가할 때 한 번 소개해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 4개 테마파크의 첫번째로 매직킹덤을 정복하고는 밤 11시반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서 말 그대로 바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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