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많음** 영화는 죽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관객들의 마음 속에서. 바로 죽는 영화도 있고 울림을 서서히 줄여가며 죽는 영화도 있지만 아무튼 결국 죽는다. 사람도 결국 죽으니까. 어떤 영화는 마음 구석 평평한 땅 밀에 묻혀 조용히 썩어가기도 하고 어떤 영화는 비석과 봉분을 세우기도 한다. 화장시켜 날려보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동상을 세워 경배하기도 한다. 나는 대충 버려둔다. 비와 바람에 풍화되고 썩어가던 말던. 들짐승의 먹이가 되던. 그리고 가끔 돌아가서 영화의 시체를 가만히 바라본다.사람의 시체를 볼때 삶이 무상해보이는 것처럼 영화의 시체를 보면 영화가 무상해보인다. 여러 시체더미 속에서 늑대아이의 시체를 찾아본다. 이 영화의 늑대와 인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저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