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에 약한 몸은 아무리 편한 여행이었다 해도 골골거리기 마련이다. 아침 6시(!!)에 알람벨이 울리기도 전에 깼지만 비몽사몽간을 헤매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날 개선문에서 뮤지엄 패스를 샀다면 두말 없이 9시 베르사이유가 문 열기 전에 도착하는 루트를 밞았을 텐데. 이날은 화요일-파리 시내 미술관들이 휴일인 경우가 많다-여서 9시 전에 가도 표를 사는 줄 따로 들어가는 줄 따로로.. 엄청나게 기다린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있었던 바...... 어찌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전날 하루 날씨 맑았다는게 억울하기라도 한 양, 죽어라 빗방울은 그치지 않았다. 일단 이날 소화할 일정은 베르사이유-로뎅 미술관이었으니까,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침대 안에서 1시간 반을 더 미적거렸다. 7시반에 겨우 겨우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