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도 해체주의라는 게 있다면 주인공 라이언 빙엄은 삶 해체업자 해체예술가 쯤이라 해도 되겠다. 직업은 회사와 직원의 관계를 끊어내는 역할, 자기 자신은 가족과 사실상 관계를 끊고 지낸지 오래다. 늘 좋은 영화니 좋은 책이니 하는 것들은 언제나 가족과 이웃과의 연결, 유대를 강조할 뿐 "필요한 해체" 혹은 "좋은 해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다. 빙엄의 직업은 필요한 해체이며 사생활은 좋은 해체,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데. 지금은 더 이상 복작대는 가족주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동화같은 세상이 아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아담의 원죄처럼 이제 현대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익숙해져야 하는 자아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그 외로움이라는 것을, 물리치거나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로 여기지 않으며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