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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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st1988년 일본 시대상을 돌려서 담은 애니 아키라 속의 숨은 의미
1988년에 제작된 일본 애니 는 재패니메이션의 최고봉으로 지금도 칭송받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 한국에 소개된 적은 없습니다. 일본 애니건 영화건 다 수입이 안 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다만 80년대 후반부터 아이큐 점프라는 월간 만화잡지에 '드래곤 볼'이 연재되면서 애니 및 만화 강국 일본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차원이 달라요. 한국 만화와 애니와 질적인 차이가 너무나도 커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1980년대의 일본 애니는 한국을 빼고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일본 애니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80년대 일본은 자유 진영 국가에서 미국과 함께 형 동생할 정도로 경제 강국이자 문화 강국이었습니다. 2016년에 봤을 때는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몰라서 혹평했던 아키라 에 대한 명성을 잘 알고 있었죠.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2016년에 드디어 를 봤습니다. 보면서 2019년 네오 도쿄를 배경으로 한 폭주족들의 우정과 대결을 담은 애니인가?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건 괴이하다는 느낌만 들어서 작화만 칭송하고 스토리는 혹평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영화도 나이 들어서 보고 더 많이 알고 보면 시선이 달라집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가 많이 성장했나 봅니다. 안 보이던 것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왜 이 애니 가 1980년대 일본 사회를 담은 애니인지 보이더라고요. 제가 요즘 세계사와 동아시아 역사 및 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유튜브나 책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 영향인지 1980년대 일본 사회에 대한 돌려 까기가 꽤 많이 보이네요. 아키라는 한국에서 일본 영화 상영이 금지되었던 시기에 홍콩 영화로 속여서 1991년 으로 개봉했습니다. 마치 사이버 전사가 지구를 지키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네요. 그러나 내용은 전혀 이런 내용이 아닙니다. 에 대한 명성은 불법 비디오로 자자했는데 이걸 속여서 개봉하다 보니 신고가 들어갔고 결국 상영 중단이 됩니다. 2019년 네오도쿄의 폭주족과 초능력자를 키우는 군부가 충돌하다 시대 배경은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난 후 31년이 지난 2019년 네오도쿄입니다. 어느 나라와 어느 나라가 싸웠는지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1988년은 냉전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던 시기여서 소련과 미국의 대결이 심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핵전쟁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지배했죠. 이미 핵공포를 잘 아는 일본인들에게는 더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2019년은 현재로는 과거지만 1988년 개봉 당시는 먼 미래였습니다. 네오도쿄에는 지금은 멸종한 폭주족들이 도로를 질주했습니다. 80년대 일본은 폭주족이 사회 문제가 되었고 한국 뉴스에서도 수시로 일본 뉴스라고 소개했습니다. 주인공은 카네다와 테츠오입니다. 테츠오와 카네다는 절친입니다. 카네다가 리더이고 모든 능력이 뛰어납니다. 반면 테츠오는 모든 것이 카네다보다 못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카네다는 훔친 붉은 오토바이를 잘 타지만 카네다는 오토바이 타다 넘어지는 등 어리숙합니다. 이에 테츠오는 카네다에 대한 열등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카네다 몰래 붉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기도 합니다. 그날도 카네다와 함께 폭주를 하던 중 테츠오가 이상한 아이와 충돌하게 됩니다. 애 늙은이 같은 아이 때문에 쓰러진 테츠오는 이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헬기가 내려오면서 어린아이 타카시와 함께 테츠오도 데리고 갑니다. 이 아이는 일본 군부가 실험 중인 실험체이자 초능력자입니다. 일본은 초능력 아이들을 키워서 국가의 무기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컨트롤이 잘 되지 않고 힘이 쎄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테츠오가 이 타카시와 충돌 후에 초능력이 생깁니다. 새로운 초능력자 그것도 힘이 막강한 초능력자가 등장하자 일본 군부와 과학자는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는 3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일본 재건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로는 뭘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을 이끌 영웅 같은 테츠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테츠오는 꿈에서 본 아키라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아키라와 만나고자 합니다. 아키라는 2019년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지하에 봉인되어 있는데 이 아키라를 직접 만나고자 하죠. 그러나 테츠오가 자신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예지력이 있는 아이가 아키라와 만나면 또다시 핵폭발이 일어난다는 말에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군부와 정부 그리고 케이라는 반정부 세력 인물까지 함께 합니다. 아키라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는 핵무장과 전쟁 가능한 국가로 향하는 일본에 대한 경고 표면적으로는 두 폭주족 학생의 우정을 담은 애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등감이 가득한 테츠오가 폭주를 하고 그 테츠오의 폭주를 막으려고 총을 든 카네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고등학생의 우정의 질투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죠. 실제로 그렇게 보이게 이게 표피에 흐르는 서사입니다. 그러나 이 는 80년대 일본의 문제점이자 사회적인 이슈가 숨어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2차 대전을 일으킨 추축군인 일본의 재무장과 핵무장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차 대전 패전국으로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원래는 독일처럼 남과 북으로 갈라놓을 생각이었습니다.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미국이 위탁 통치를 하려고 하려고 했죠. 그런데 애먼 한반도만 남북으로 갈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패전과 동시에 군대가 해산되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위대가 있지 않냐고 하지만 자위대는 말 그대로 일본을 방어하는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자국 방위대입니다. 군대는 다른 나라를 침공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일본은 다른 나라 침공 못합니다. 또한 핵무기도 개발 못합니다. 미국이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좀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경제 강국이 되고 일본이 자신감을 찾자 핵무장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고 다른 나라를 침공할 수 있는 군대를 바라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평화헌법을 바꾸자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만약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것이 허용되면 여러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군이 한국에서 싸울 수 있습니다. 한미일 동맹인데 그게 뭐가 이상하냐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일본이 그렇게 한반도에서 전쟁을 한 후에 미군처럼 계속 머물면 우리는 그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게 바로 일제 강점기 아닌가요? 또 한 번의 일제 강점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기 지원만 하고 군대가 한반도에 와서는 안 됩니다. 이런 군국주의의 부활을 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사로 힘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건 위험하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죠. 그 힘이란 바로 핵입니다. 아키라는 제어되지 않는 힘입니다. 이에 군부는 테츠오라는 컨트롤이 가능한 핵을 가지고 싶어 해서 계속 실험을 합니다. 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핵에 대한 열망과 위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결말 부분은 좀 난해하게 끝이 납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마치 양자의 모습과 비슷하죠. 여러모로 아키라가 은유하는 건 핵무기 같네요. 뛰어난 작화와 놀라운 음악. 지금은 더 매끄럽게 만들 수 있지만 셀 애니메이션의 시대였던 80년대 치고 놀라운 작화를 보여줍니다. 보통 셀 애니메이션은 배경과 움직이는 피사체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애니를 보다 보면 어떤 부분이 앞으로 움직일지 안 움직일지 색깔로 구분했습니다. 같은 바위라도 색이 다른 부분이 부서지겠구나를 미리알 수 있었죠. 그러나 는 배경과 움직이는 피사체가 구분이 안 갑니다. 역동성도 엄청나게 좋습니다. 여기에 오토바이의 빛의 궤적은 창의적이기까지 합니다. 마치 장노출 사진처럼 표현한 것은 아이디어와 실력의 결합이었습니다. 여기에 음악도 꽤 좋습니다. 일본 애니가 작화 실력만 좋은 게 아닌 뛰어난 음악도 많습니다. 의 음악이 그래서 유명한데 이 의 음악도 무척 뛰어나네요. 음악은 포스트모던한 음악 그룹인 게노야마시로구미가 맡았습니다. 타악기와 합창이 극의 긴장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마치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노래 같다고 할까요? 80년대 후반 세계의 주인공이었던 일본의 자신감이 충만한 애니 80년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일본이 참 부러웠습니다. 일본 음악과 영화는 절대 수입이 안 되던 시절에 우리는 많은 걸 일본에서 가져왔습니다. 80,90년대 가요 중에 J팝 베낀 노래가 엄청 많았고 애니도 일본 애니를 그대로 베껴서 상영하기도 했죠. 드라마도 심지어 개그 아이디어도 일반인들은 모르는 일본 방송을 베끼거나 영감을 얻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소니 워크맨, 아이와, 산요, 파나소닉 등등 일제 가전의 기술력에 한탄을 했습니다. 우리는 절대 일본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에서는 빨래방이 나오는 등등 당시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폭주족도 80년대 일본 문화죠. 여기에 시위 장면들도 68 혁명이 스며든 일본의 모습입니다. 68 혁명은 유럽에서 시작된 전염병 같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사회 개혁 운동으로 전 세계에 자유를 갈망하는 목소리를 키웁니다. 한국만 이 68 혁명의 흐름이 군부 독재 정권으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일본은 60~70년대에 걸쳐서 화염병을 필두로 한 격렬한 대학생들의 시위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순종주의 국가가 되었죠. 반전운동가 케이의 무리들을 보면 바로 일본의 전학공투회의를 연상케 합니다. 세계의 왕이 되고 싶었던 일본, 테츠오가 도쿄 올림픽 경기장의 왕좌에 오르는 모습이 당시 일본이 꿈꾸던 세계 1등 국가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그러나 이는 열등감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진짜 1등인 국가는 2등으로 부르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패감만 가득했던 테츠오라는 당시 일본은 경제라는 힘을 얻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면서 왕좌에 앉지만 미국의 속국임을 깨닫게 할 뿐이죠. 보고 있으면 이성적인 카네다가 미국 같고 항상 카네다의 부하라는 생각에 찌든 테츠오가 초능력을 얻어서 폭주하는 모습은 일본처럼 느끼 지네요. 테츠오를 막는 것도 그를 구원하는 것도 카네다의 몫입니다. 지금도 비슷하죠. 일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입니다. 다만 88년과 달리 현재는 일본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바로 한국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군사통제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카네다 같은 미국에서 폭군 대통령이 당선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L.A에 주방위군을 보내서 내전 일보직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상 이성적인 국가였던 미국이 테츠오처럼 폭주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제가 스스로 놀란 건 같은 애니를 2016년에 볼 때는 뭔 내용인지 모르다가 2025년 보니 꽤 많은 것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그동안 제가 많이 성장했나 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깊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2019년을 배경으로 한 1988년 개봉한 애니에서 2025년 현재를 보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애니입니다. 모든 것이 과격합니다. 따라서 고등학생 이상 학생만 볼 것을 권하고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왔으니 찾아보세요. 별점 : ★ ★ ★ ★ 40자 평 : 30대에는 작화만 보이다가 나이들어서 보니 보이는 80년대 일본 사회와 현재의 우리 사회



